[하종두 칼럼] 플레이에빌리티(Playability)의 정의
[하종두 칼럼] 플레이에빌리티(Playability)의 정의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0.02.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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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가 좋다 또는 그렇지 않다라는 판단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플레이에빌리티(Playability)이다. 골프에서 ‘친다’는 의미의 플레이(Play)와 ‘능력’의 의미를 가진 에빌리티(Ability)의 합성어라 할 수 있다.

골프코스에 적용할 수 있는 의미로는 ‘골프를 칠 수 있는 적정성(환경)’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골프선진국에서는 플레이에빌리티는 골프장 순위를 평가하는 기준이지만, 국내에서는 플레이에빌리티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쉽게 찾아 볼 수 없어 아쉽다.

플레이에빌리티는 골퍼들이 플레이를 위한 환경이 적절한가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볼이 떨어질 수 있는 골프코스 모든 지역은 페어웨이, 벙커, 러프 등 매우 다양하다. 플레이에빌리티는 이러한 모든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를 위해 코스 설계, 공사, 그리고 관리의 전문성이 바탕 되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플레이에빌리티의 정의를 설명하고자 한다. 모든 시설에 대한 평가기준을 다루면 좋겠지만, 이번에는 티에 대한 플레이에빌리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국내에서 골프코스 평가를 하는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샷벨류’이다. 하지만 골프를 업으로 하고 있는 필자로서도 샷벨류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여러 환경에서 발생 가능한 샷이 어떻게 가치 평가가 되는지, 그리고 그 샷을 어떻게 평가 할 수 있는지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힘들다. 이는 필자뿐만 아니라 골프선진국에서 일하는 업계 동료들에게도 물어보면 비슷한 반응을 한다. 따라서 필자 의견으로는 샷벨류 보다는 플레이에빌리티라는 단어가 골프코스 평가 기준으로 사용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에빌리티는 코스 설계적 측면과 코스 관리적 측면, 그리고 시공적 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평가자가 되기 위해서는 골프코스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골프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없이는 평가자가 될 수 없다.

티샷을 해서 골퍼가 볼을 어디로 보내느냐에 따라플레이에빌리티의 기준을 달라진다. 골퍼에게 주어지는 샷의 환경은 티에서 시작해 페어웨이, 러프, 벙커, 어프로치, 그린과 그린서라운드 등 다양하게 주어질 수 있다. 골프코스는 다른 스포츠 필드와는 달리 각 시설 별로 서로 다른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다. 또한 각 시설별로 서로 다른 도구로 목적을 공략한다. 따라서 좋은 플레이에빌리티란 적절한 각 시설별공략 목적에 따라 올바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그럼 골프를 시작하는 티에 대한 플레이에빌리티로 예를 들어보자. 티는 설계적으로 볼 때 올바른 크기, 위치, 방향성이 고려되어야 하고, 물리적으로는 배수, 그늘, 경도, 평탄성, 잔디 밀도 등이 적절히 적용되어야 한다.

티에서 공략점이 보이지 않으면 허공에 볼을 치는 것과 같고, 골퍼가 서 있을 때 평탄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티샷을 할 수 없다. 티를 꽂을 때는 부드러운 경도로 꽂기 쉬워야 하고, 잔디 예지 높이는 모든 티가 같아야 한다.

물론 잔디는 밀도가 좋아 골퍼로 하여금 티 샷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카트도로에서 티까지 가는 동선은 높낮이가 적정하여 골퍼로 하여금 부담감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양한 공략을 위해서 티의 위치와 넓이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티에 대한 플레이에빌리티가 너무 기본적 내용이라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필드에 나갔던 코스를 생각해 보자. 그 코스가 앞서 말한 좋은 플레이에빌리티가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상기해 보면 많은 코스들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좋은 플레이에빌리티란 클럽이 골퍼들에게 좋은 골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이다. 많은 클럽의 종류 중 골프클럽은 골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물이며, 골프코스는 클럽이 판매하는 상품이다.

한국의 골프클럽 그린피는 골프선진국과 비교하여 매우 비싼 가격으로 판매된다. 한국 골프클럽에서 판매되던 상품이 비싼 이유는 좋은 상품을 공급해서가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비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균형은 언젠가 균형으로 변활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비싸게 판매되는 상품은 몇 개 남지 않을 것이다. 좋은 플레이에빌리티는 클럽의 경쟁력이며, 높은 상품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정확한 플레이에빌리티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올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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