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도 중요하나 골퍼·그린키퍼 안전 최우선 해야"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의 골프장 그린키퍼들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린키퍼 및 골프산업 관계자들은 “감염되면 적어도 2주간 코스를 포기해야 할 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지역은 안전하다 생각했지만 이제 방심은 금물” “대응을 위해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등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그린키퍼협회 관계자는 “우리는 전염병 학자가 아니라 코스관리자이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즉 코스에서 잠재적 위험을 줄이는 일에는 다소 유난을 떤다고 할만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첫 홀에 마련된 스윙연습 기구와 오너 선정 도구를 비롯해 벙커레이크·볼워셔 등 골퍼 손이 닿을 수 있는 설비를 치우고 골프카 소독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깃대를 꽂고 퍼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고객과 캐디들이 되도록 깃대를 만지지 않게 하고 있다는 의견도 공유했다.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감염자로 인해 골프장이 폐쇄되거나 그린키퍼 중 감염자가 발생해 코스관리 업무가 ‘올 스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소 2주간 아무런 관리를 하지 못한다면 특히 그린잔디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피해를 입게 된다.
이에 대해 코스관리 전문가들은 ‘최소 관리모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역마다 상황은 다르나 대부분골프장의 입장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그린키퍼들도 서둘러 올해 관리 계획을 바꾸는 분위기다. 당장 봄 시즌 그린업을 위한 시비를 줄이거나 멈추고, 관수량도 줄이는 등 관리자원을 비축하고 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도 실천하고 있다. 경기도 A골프장 코스관리팀장은 "팀원들이 골프장밖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강조하고 있고 외부업체 직원 내방시 위생을 철저히 확인하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해 적극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잔디연구소 심규열 소장은 “지금은 신중함이 필요한 때이며 코스도 중요하지만 우선 고객과 전체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