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골프도 많은 면에서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경우 많은 주들이 라운드를 금지했던 반면, 다른 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라운드를 허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들이 앞으로 골프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골퍼와 골프장 모두가 코로나19가 지나간 이후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코스설계가 마이크 드브리스가 GCA를 통해 코로나19가 골프에 미칠 영향과 그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 가능성을 점쳤다.
코스관리 효율성 더 중요해져
필자의 고향 미시간주에서는 4월말까지 주정부 명령에 따라 라운드가 금지됐다가 현재 제한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코스가 열려도 겨울 휴면기 후 잔디가 깨어나기 때문에 중요한 관리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올해는 관리를 해야 할 시기에 재택근무 명령이 내려져 대다수 코스관리자들이 인력 감소와 예산 대폭 삭감 가능성이 있는 코스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고민하는 분위기다.
코스관리자들은 지혜가 뛰어나 전례 없는 관리환경에서도 방법을 찾아낼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팀원간 접촉을 줄이고 사회적 거리가 스케줄에 반영될 수 있도록 근무 시간을 바꾸거나 교대 근무를 적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비 오는 날이면 이따금씩 업무 공간과 휴게실을 청소했으나, 이젠 장비와 공동공간에 대한 소독이 최우선이며, 교대할 때마다 이뤄져야 한다. 사람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모든 이들의 주요 관심사가 된 것이다.
라운드가 계속 허용되지 않으면 관리 수준을 줄이고 직원도 최소화하겠지만, 코스가 개방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감소한 라운드와 수익으로 관리해야 하는 경우에도 이에 맞춰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골프를 즐기는 방법에도 큰 변화
가까운 미래에는 골프를 즐기는 방법도 달라질 것이다. 먼저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골프카 감염 위험으로 걷는 라운드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있다. 골프카를 허용하는 경우 1인당 차량 1대로 제한될 수 있으며, 코스 진입이 허용된 곳일 경우 트래픽 증가로 잔디 마모가 심해질 수 있다.
골프카 소독도 매우 중요해지고 코스에는 티마커, 볼워셔, 벙커레이크, 벤치, 표지판, 급수대 등 골퍼 또는 직원이 자주 만지는 물건이 없어질 가능성도 높다. 그린 깃대는 제거할 수 없으며 홀컵은 표면 위로 나오거나 채워져 잠재적인 감염으로부터 보호받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지면 윤곽, 해저드, 잔디라인, 멀리 깃발만 보이는 코스의 꾸밈없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골프의 본질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광경이 될지도 모른다.
수년간 미국 골프는 진한 녹색을 띠는 완벽한 잔디가 이상적 표준으로 여겨지며 매우 세련된 외관을 만들어냈다. 매년 봄마다 마스터스를 보고 많은 골프장들이 이를 모방하기 위해 매우 높은 기준을 세운다.
마스터스가 모든 골퍼에게 정점으로 여겨지는 것은 사실이나 골프장이 일반적인 예산 내에서 오거스타내셔널과 같은 방식으로 코스를 유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영국과 호주 골프는 일반적으로 코스 외관보다는 경기 방식과 더 관련이 있다. 잔디 상태는 모든 것이 완벽한 그림을 만들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 않아도 훌륭한 경우가 있다. 코스관리자만큼 대자연이 코스 상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체적인 미관은 더 자연스럽다. 걷는 골프도 미국보다 많이 보급돼 있는데, 골퍼들은 가방을 메거나 캐디에게 맡기거나 풀카트를 사용한다.
지속가능한 코스관리 모델에 주목
미국 골퍼 역시 해외에서 라운드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는 단순히 자국과 다르기 때문일까, 아니면 전체 골프 경험이 더 즐겁기 때문일까?
코로나19시대로 사회화 과정과 인간 접촉에 대한 일련의 의무적 변화로 인해, 골프는 변화해야 하고 어쩌면 더 나은 방향으로 갈 것이다.
봉쇄 조치에 강제로 골프를 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은 코스 상태나 제한에 관계없이 라운드를 하고 싶어 한다. 수익 감소로 골프장 예산은 빡빡해질 것이며, 회원은 코스 상태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잔디를 자주 깎기 횟수를 줄이게 될 것이며, 벙커레이크가 사라지고 벙커를 진정한 해저드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골퍼들을 더 배려심 있게 만들 수도 있다. 그들은 다음에 자신이 영향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뒷정리를 잘하게 될지도 모른다.
코스가 불특정 기간 동안 폐쇄되면 예고를 높이게 될 것이다. 물론 그린은 좀 느려지게 되겠으나 잔디는 더 많은 잎조직이 생겨 광합성과 에너지 생산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고 내병성은 강해질 것이다. 이는 인력, 시간, 비용 절감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린스피드에서 손실된 재미는 컵 위치 조정으로 보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약간 가파른 곳에 컵을 놓으면 더 생각하게 하고 재미있는 샷이 만들어질 수 있다.
골프는 어느 때보다 인기 높아질 것
골프는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절실히 필요한 운동과 일상감각을 제공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라운드에서 300~400야드마다 그룹을 분산시켜 사회적 거리두기의 좋은 예를 제공하고, 티와 그린에서도 안전하게 거리를 두고 대화할 수 있다.
우리는 가장 좋아하는 게임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더 나은 아이디어를 갖고 이 시기를 빠져나올 수도 있다. 코스관리는 접촉을 단순화하고 감염 가능성을 제한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용료는 더 저렴해질 수 있고 그만큼 더 폭넓은 이용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수년간 재도약을 목표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방법을 찾아온 골프는 이 도전적인 시기의 제약과 여러 영향으로 인해 다시 뿌리를 내리고 그 어느 때보다 인기가 높아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