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괴물과 짤순이 모두 공평하게 승부하는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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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현
  • 승인 2020.06.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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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파3홀의 짜릿한 매력(상)

홀 길이 짧아 편안한 느낌 주지만 ‘미끼’ 던지는 것 ···‘철벽 가드 그린’ 안착 못하면 파세이브 물 건너가
골프 용품과 스윙 기술 발전으로 잘못하면 골프가 비거리가 전부인 스포츠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코스설계가들 사이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많은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골프 용품과 스윙 기술 발전으로 잘못하면 골프가 비거리가 전부인 스포츠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코스설계가들 사이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많은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클럽·볼 등 용품과 스윙 기술 등의 발전으로 프로를 필두로 골퍼들의 비거리는 날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의 홀 길이 및 전장도 점점 길어지면서, 잘못하면 골프가 비거리가 전부인 스포츠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다행히 이를 개선하기 위한 많은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으며, 가장 선봉에 선 것이 코스설계가들이다. GCA는 거리 중심의 코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논의 주제 중 짧은 파3홀을 재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여러 코스설계가들에게 그 매력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500야드가 넘는 파4홀과 전장 8000야드 코스가 있는 오늘날, 홀컵이 손에 닿을 듯 매우 작은 파3홀 티에 올라서면 어떤 전율이 있다. 드라이버샷 비거리 차이가 많이 나는 일반 골퍼에게 짧은 파3홀은 경기에서 짜릿한 골 찬스와 같다.

홀이 100야드 정도 되는 경우 사실상 모든 사람들은 숏아이언을 잡는다. 심지어 초보자도 ‘난 가깝게 붙여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실제로 거의 그러지 못하지만)할 것이다. 이처럼 짧은 파3홀은 기본적으로 약자가 강자와 경쟁할 수 있다고 느끼는 유일한 기회다.

그러나 이보다 더 짧은 파3홀도 있다. 오늘날 프로들의 비거리를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할 수도 있겠으나, 챔피언십 라우팅에 이런 작은 파3홀이 나타나면, 전형적으로 그 코스의 특징적인 홀 중 하나가 된다.

100야드 정도 길이와 내리막을 가진 미국의 페블비치골프링스 7번홀이나, 파온이 됐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하는 스코틀랜드 로열트룬 8번홀(123야드) ‘Postage Stamp(그린이 우표딱지만하다고 붙여진 별칭)’를 생각해보자.

또는 좀 더 최근 사례로 덴마크 힘머랜드에 있는 16번홀은 유러피언투어 ‘메이드 인 덴마크’ 대회를 수년간 개최하고 있다. 이 홀은 ‘힘머랜드 힐’로 알려져 있으며, 설계가 필립 크리스티안 스포가드가 프로선수를 고려해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2015년 대회 마지막 라운드 기준 79야드밖에 되지 않아 유러피언투어 역사상 가장 짧은 홀로 기록됐다.

스포가드는 “짧은 파3홀은 가능한 한 많은 골퍼에게 스코어카드에서 최고의 상을 제공할 것”이라며 “짐승 같은 길이는 도전성이 적고, 결과적으로 짧은 파3홀은 매력적이고 흥미롭다. 모든 이는 그 상을 보는 눈이 있다. 타깃이 아주 가까이 있으면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말 짧은 파3홀은 길이의 부족이 실제로 어려움을 야기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종종 정말 짧은 샷에서만 맞닥뜨리는 것이다.

정말 짧은 파3홀은 골프볼 비행과 특히 볼 스핀에 큰 주의를 필요로 한다. 만약 그린을 향해 샌드웨지로 샷을 한다면, 스핀으로 빠져버리거나 역풍에 완전히 당할 수 있다.

더 많은 골퍼가 실제로 그린에 높고 부드러운 랜딩샷을 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므로, 다른 홀보다 그린을 더 타이트하게 보호할 수 있다.

힘머랜드는 적절한 수준을 찾기 위해 매우 정밀함을 요구한다. 그린 표면에 안착하지 못하는 샷은 파세이브 이상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거의 아일랜드 그린처럼 플레이된다.

홀이 짧다는 것이 골퍼에게 미끼를 던지고 거짓된 편안함을 제공한다. 이는 짧은 파3홀에서 알아야할 메인 해저드라 할 수 있다.

스포가드는 “내 생각으론 골퍼들은 파3홀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더 짧은 홀을 선호한다. 이는 더 많은 골퍼에게 규정 타수 내에서 그린에 닿을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로 코스관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각 홀이 제공해야하는 것, 즉 다양한 방법으로 타깃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이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많은 골퍼들에게 파4는 파5처럼, 파5는 파6나 파7처럼 플레이된다. 이는 그들의 최선의 샷으로도 규정 타수 내에서 그린에 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골프에서 가장 지루한 샷인 이동샷의 수가 늘어나고 골프경험도 즐거움이 줄어들 것이다.

짧은 파3홀은 적어도 티잉그라운드에 섰을 때 그 홀을 제대로 공략해볼 수 있겠다는 착각이 보장된다. 따라서 스포가드는 많은 골퍼들이 실제로는 파72 이하의 코스를 플레이하는 것을 즐긴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코스들은 이동샷이 적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따금 짧은 홀을 조롱한다. 그러나 재미있는 짧은 파3홀을 설계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전체적인 조경의 제약에 의해 지지되고 정의될 때 가장 잘 작동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페블비치 7번홀을 보면 매우 짧지만 지형이 더 이상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홀이 더 길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 그리고 경험이 매우 특별하기 때문에 그 홀이 라우팅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것도 분명하다.

이는 힘머랜드 힐에서도 마찬가지로, 그곳에선 조경의 전체적인 특징이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의 위치를 좌우한다.

전체적으로 정의된 특징이 적은 개방된 부지에서 짧은 파3홀을 만드는 것은 극히 어렵다. 그들은 코스의 어떤 홀에서도 원하는 모양이나 느낌이 아닌 ‘파3코스에서 볼 수 있는 홀’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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