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링스영암 특집 2] 45홀 전코스 노캐디 운영·골프카 코스 진입·2인 플레이 가능
[사우스링스영암 특집 2] 45홀 전코스 노캐디 운영·골프카 코스 진입·2인 플레이 가능
  • 이계윤
  • 승인 2020.07.09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우스링스영암 카일필립스코스(오른쪽). 코스 내 골프카 진입과 노캐디 라운드(왼쪽).
사우스링스영암 카일필립스코스(오른쪽). 코스 내 골프카 진입과 노캐디 라운드(왼쪽).

 

국내 첫 노 캐디 셀프라운드 도입

사우스링스영암은 개장 전부터 골프계의 관심을 끌어 왔다. 무엇보다 골퍼들 사이에서 멀다고 인식되는 전남 영암에, 대규모 골프장(총 63홀)을 만들고, 관리비가 많이 든다는 잔디(벤트그래스)를 식재해, 캐디도 없이, 클럽하우스도 최소화해 운영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골퍼들 입장에서도, 골프장을 운영하는 기존 업체들 사이에서도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고, 골프장이 문을 연다고 해도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개장 6개월을 맞은 지금, 사우스링스영암은 멀다는 지역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장 초 지역민들이 전체 내장객의 90% 이상이었으나, 지금은 주말의 경우 호남지역이 아닌 외지에서 오는 골퍼들이 60% 이상일 정도로 다양한 지역에서 골퍼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는 곧 멀어도(시설, 맛, 품질) 괜찮다면 어디든지 가는 사람들의 심리와 맞닿아 있는 결과로 보여진다.

사우스링스영암은 개장 전부터 골프장이 처해 있는 입지적 단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기획해 왔고, 지금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멀어도, 코스 퀄리티가 좋고, 둘이어도 괜찮은 데다, 저렴한 그린피로 가성비를 높일 수 있는 골프장. 사우스링스영암의 출발점은 그래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추가 공사중 18홀도 셀프플레이 운영

셀프 라운드를 시도하는 국내 골프장은 몇 년 전부터 확대되고 있다. 제주도 에코랜드는 노캐디 선택제를 오래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 일부는 회원들에 한 해 노캐디 라운드를 허용한다.

일동레이크 부설 9홀 코스 락가든은 노캐디 2인 플레이를 중점 홍보해 왔다. 체육진흥공단에서 골프 대중화를 위해 운영하는 에콜리안 9홀 코스들도 노캐디 2인 라운드가 가능하다. 골프존카운티에서 운영하는 9홀 한림안성CC도 전면적 노캐디 셀프 라운드를 도입했다.

81홀 대형 퍼블릭을 운영하는 전북의 군산CC는 18홀에 한 해 노캐디 셀프라운드를 시행한다. 1인용 전동 카트를 몰고 라운드하면 캐디피 없이 수도권에서 골프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양잔디가 깔린 대형 45홀 골프장이 전면적으로 2인 플레이가 가능한 셀프 라운드를 허용하는 곳은 사우스링스 영암이 국내 처음이다.

골프장에 따르면 내년 개장하는 호주 디자이너 마이크 드브리스가 설계하는 18홀 코스도 노캐디로 운영한다.

대규모 골프장이 캐디 한 명 없이 골퍼들의 자율 라운드를 실시하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이 곳은 2인 플레이가 가능하고, 날씨에 따라 조정이 되긴 하지만 2부 시간대에는 카트가 페어웨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마샬캐디 등 진행요원이 있지만 코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골퍼가 스스로 처리하도록 하는 고도의 운영을 하고 있다. 저렴한 장점과 함께 카트 운전이나 클럽 챙기기, 볼 닦기 등 골퍼 스스로가 챙겨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은 당연하다.

카일필립스코스 맵(18홀).
카일필립스코스 맵(18홀).

 

자율 골프는 골퍼 스스로 만드는 것

자율 골프는 골퍼가 적극 참여해야 성공할 수 있다. 여기서는 골프장에 도착해 옷을 갈아 입고 스타트 광장으로 나가면 캐디 대신 카트를 배정하는 진행요원이 있다.

4명이 가면 2인승 카트 두 대가 나온다. 수발을 들어줄 캐디가 없으니 스스로 해야 한다. 직접 골프백을 카트에 고정하고 카트 운전의 설명을 듣고 출발한다. 볼 닦는 수건을 챙기고, 스코어 카드를 적는 것은 내 몫이다.

하지만 캐디피가 안 든다. 가끔씩 캐디의 비위를 맞추거나 오버피까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직접 모는 카트비가 2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게 진짜 골프 아니던가.

카트 창에는 노캐디 셀프 라운드를 위한 안내 문구와 카트 운전 요령이 적혀 있다. 외국에서는 당연히 지켜야 할 의무지만 캐디 서비스에 익숙한 국내에서는 한 번씩 읽어보고 나가야 한다.

항상 캐디에게 의존했던 골퍼라면 실수하기 십상이다. 특히 페어웨이에 카트가 들어가는 코스에서의 운전 요령은 배워야 한다.

카트는 반드시 경기자보다 뒤에 정차해야 하고, 코너를 과하게 틀지 않거나 경사진 곳을 피해 운전하는 건 상식이지만 이걸 제대로 못하는 골퍼도 있다고 한다.

홀을 마칠 때 그린 밖에 놓아둔 웨지를 챙기고, 핀을 홀에 꽂아두고 나오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이다. 하지만 습관이 되어있지 않는 골퍼들이 이런 기본을 놓친다.

골프장 관계자는 ‘볼 두세 개를 치는 골퍼가 아직도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캐디가 있으면 조심할 것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다고 아무렇게나 행동을 하는 골퍼가 있다.

툭툭 떠지는 양잔디 디보트 자국을 메우지 않고 가는 골퍼도 많다. 그건 다음에 치는 골퍼에게 피해를 끼치는 비 매너 행동이라는 것을 모르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한다.

파3 홀 티잉 구역에 인조 매트를 깔아놓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조심스럽다. 국내 골프장 중에는 심지어 파4 홀 티잉 구역에서도 잔디를 보호한다면서 인조매트를 깔아둔 곳도 있다.

사우스링스영암은 아직은 천연 잔디에서 티샷할 수 있다. 하지만 두세 개의 볼을 치는 골퍼가 많아져서 골프장이 감당할 수 없다면 인조 매트는 언제든 등장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당연한 골프 에티켓과 카트 운전이 국내 골퍼에게는 생소하다. 사우스링스영암은 캐디가 없는 자율 골프장이다.

‘자율’에는 자유와 함께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서로에게 이로운 규칙을 잘 따를 때 더 오래 좋은 코스를 즐길 수 있다.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이 골프장은 그야말로 ‘자율 골프의 천국’이다. 천국을 오래 유지하는 건 소비자인 우리 골퍼의 상식이다.

'노캐디' '자율 골프'로 코로나 극복

사우스링스영암은 지난 5월부터, 2부 시간대에 한해 페어웨이 안으로 2인승 카트를 진입하게 한 정책을 실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기상상황에 따라 진입시간대를 조정하기는 하지만, 양잔디 골프장, 그것도 페어웨이까지 벤트그래스를 식재한 골프장에 카트를 진입시킨다고 했을 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페어웨이 진입이 골퍼들에게는 즐거운 놀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더위에 약하고, 개장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라 잔디관리에 문제가 생길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우스링스영암은 노캐디, 자율골프에 이어 골퍼들을 믿고 과감하게 새로운 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자율골프가 아니던가. 스스로 모든 것을 수행하는 자율골프, 그리고 진짜 골퍼라면 본인이 해야 할 의무를 잘 수행해 주리라는 믿음을 가지기로 했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184 (엘지분당에클라트) 1차 1208호
  • 대표전화 : 031-706-7070
  • 팩스 : 031-706-70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현
  • 법인명 : (주)한국골프산업신문
  • 제호 : 골프산업신문
  • 등록번호 : 경기 다 50371
  • 등록일 : 2013-05-15
  • 발행일 : 2013-09-09
  • 발행인·편집인 : 이계윤
  • 골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골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in707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