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링스영암 특집 1] 사우스링스영암 ‘자율 골프 즐기는 63홀 골프 천국’
[사우스링스영암 특집 1] 사우스링스영암 ‘자율 골프 즐기는 63홀 골프 천국’
  • 이계윤
  • 승인 2020.07.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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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만평 광활한 부지에 전코스 양잔디 식재
사우스링스영암 짐앵코스 전경.
사우스링스영암 짐앵코스 전경.

 

한국의 골프문화가 바뀌고 있다

전라남도 영암의 영암 호반에 조성된 45홀 퍼블릭 골프장 사우스링스영암이 ‘자율 골프’의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짐 앵 코스 27홀을 개장한 데 이어 올 3월에 모던 링스 거장인 카일 필립스가 설계한 18홀을 추가 개장하면서 45홀로 운영중인 이 골프장은 등장과 함께 국내 골프문화의 여러 편견을 깼다.

게다가 외국의 전문 셰이퍼가 땅을 올록볼록하게 버무린 결과, 바다였던 매립지에 굴곡과 마운드가 넘실대는 링스 스타일을 완성했다. 또 내년 개장을 목표로 마이크 드브리스 18홀 공사를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세계 100대 코스’를 여럿 만든 세계적인 코스 설계자들이 만든 코스에 최고급 양잔디 벤트그래스를 코스 전체에 식재한 것부터 놀랍다.

수도권 품질 좋은 양잔디 코스들은 그린피 20만원대가 훌쩍 넘는 게 다반사인데, 2인승 카트를 타고 노캐디 플레이 총비용 10만원 내외 저렴한 골프를 선보여 놀라게 하더니 지난 5월부터는 카트가 페어웨이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동남아나 미국, 유럽 등의 해외에서나 체험할 수 있었던 골프를 국내에서 실현하면서 골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한국식 링스코스의 명소

‘링스(Links)’란 스코틀랜드의 해안 지형을 일컫는 단어다. 종일 바닷바람이 불고, 나무 대신 낮은 억새 천지에, 딱딱해서 공이 많이 구르는 지형을 일컫는다.

골프 치는 스타일도 띄워쳐서 붙여야 하는 내륙의 숲속 파크랜드(Parkland) 코스와는 달리, 바람을 감안해 낮게 치고 굴리는 골프를 해야 한다.

산악이 국토의 75%를 차지하는 한국은 파크랜드 코스가 주를 이룬다. 도심에서 한두 시간 떨어진 산중턱이나 계곡에 코스가 조성된다. ‘밸리’ ‘힐스’ ‘마운틴’ 등의 골프장 이름이 많은 건 그 때문이다. 최근에는 바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시뷰(Sea view)코스도 다수 나왔다.

한국에 링스에 가장 흡사한 지형이 있다. 전남 영암 영암호 개펄에 조성된 45홀 사우스링스영암(South Links Yeongam)이 한국식 링스의 조건을 갖췄다. 여름에 시원한 땅에 설계자가 링스코스의 전문가이고, 코스 전체가 사계절 푸름을 간직하는 양잔디다.

그린 스피드는 보통 3미터가 나올 정도로 빠르다. 프로 골프 대회를 열어도 될 정도의 그린 컨디션이다.

모던 링스의 거장 카일 필립스 코스

사우스링스영암은 목포역에서 택시로 20분 거리다. 사방팔방 탁 트인 개펄에 조성된 골프장은 일년 내 바람이 끊이지 않는다. 한지형 고급 잔디인 벤트그래스를 이곳에 전격적으로 심은 건 오후에 특히 많은 바람이 양 잔디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45홀 중에 영암호와 맞닿은 18홀 카일 필립스 코스는 모던 링크스의 거장으로 불리는 카일 필립스(Kyle Phillips)가 설계했다.

월간 ‘골프다이제스트’의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인 스코틀랜드의 킹스반스, 아부다비 야스링크스,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3곳을 만들어냈다. 모두가 바다에 면한 명 코스들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물 속에 코스를 앉힌 듯 숨막히는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커다란 3개의 호수를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도는 아웃(A) 코스를 마치면, 더 큰 반시계 방향의 원형을 인(B) 코스가 도는 흐름이다.

특히 15번 홀 티잉 구역에 오르면 오른쪽에 영암호가 위용을 드러내고 수로를 따라 우거진 갈대숲이 장관을 이룬다.

파5 홀로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어 편안한 느낌을 주지만, 영암호에 접한 비치 벙커가 길게 조성되어 전략적인 샷이 요구된다. 거기서 18번 홀까지 이어지는 인 코스의 마지막 4개 홀은 영암호를 따라 점차 클라이막스에 오르는 구성을 띈다. 호수를 따라 군락을 이룬 갈대숲과 쉴새 없이 하늘을 누비는 철새 떼는 장관이다.

해질 무렵 플레이를 한다면 금상첨화다. 붉게 노을진 하늘, 초록빛 잔디, 푸르게 넘실대는 영암호의 물결을 함께 볼 수 있다면 버디를 놓쳐도 아깝지 않다. 라운드를 마치고 달이 지평선 위에 둥실 떠 있는 풍경을 마주하는 게 이 코스의 백미다.

사우스링스영암 카일필립스코스(왼쪽)와 짐앵코스(오른쪽).
사우스링스영암 카일필립스코스(왼쪽)와 짐앵코스(오른쪽).

 

스코틀랜드 링스를 재현한 짐 앵 코스

카일 필립스 코스가 단아하지만 공격적인 이중성을 지닌 링스 스타일이라면, 27홀 짐 앵(Jim Engh) 코스는 거친 남성미에 끊임없이 도전욕구을 자극하는 코스다. 2004년 월간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올 해의 설계가’로 선정한 짐 앵은 국내에는 전북 장수CC를 설계하기도 했다.

짐 앵이 설계한 코스들은 꽈배기 도너스처럼 울퉁불퉁 턱 높은 긴 벙커에 길쭉하고 과감한 언듈레이션을 준 그린으로 숏 게임의 묘미를 극대화하는 게 특징이다.

A, B, C로 나뉜 짐 앵 코스 27홀은 대체로 영암호 물길을 따라 흐른다. 탁 트인 코스는 스코틀랜드풍의 자연스러움을 연출한 링스 스타일이다.

다양한 길이와 높이로 난이도를 조절한 벙커 역시 짐 앵 코스의 묘미. 스코틀랜드의 폿 벙커처럼 수직벽은 아니어도 턱이 높고 경사가 높아 벙커 하나 하나가 핸디캡 요소다.

또한 코스당 2개 이상은 호수 건너 툭 튀어나온 그린을 향해 샷을 해야 한다. 물론 레이업하는 선택을 할 수 있으나 물 건너 그린을 향해 과감하게 도전한 샷이 그린에 안착했을 때의 쾌감은 배가된다.

A코스는 F1 경기장과 가까워 플레이중에 연습 주행하는 자동차 굉음과 경쟁해야 하므로 멘탈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할 수 있다.

B코스는 모든 홀에서 페어웨이 옆으로 난 호수를 피해 샷을 하거나 오히려 물 넘어 공략하는 전략적인 샷이 요구된다.

C코스도 7개의 홀에서 물을 피해야 하지만 이 코스는 특히 벙커들이 도전감을 살린다. C코스 9번 홀의 낙차 큰 그린을 경험하고 나면 유럽의 어느 링스에 와 있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이색적이다.

5무 골프장? 5유 골프장?

사우스링스영암은 1990년대 초반 설립되어 회원권 업계를 혁신적으로 재편하고 선두에 섰던 에이스회원권거래소(현 에이스투자)를 모체로 한다.

지금은 회원권 거래에서 손을 떼고 골프장투자자문 및 컨설팅으로 돌아선 에이스투자는 2004년 전남 영암의 매립지를 이용한 거대 골프장 단지인 서남해안 지구를 개발하자는 ‘J프로젝트’가 등장 시키면서 색다른 골프장 아이디어가 태동했다.

미국 머틀비치나 파인허스트처럼 대규모 골프 단지를 조성해 겨울철이면 해외로 나가 외화를 쓰는 골퍼들을 국내로 유입하고 골프 대중화에 기여하자는 차원에서 그 논의는 구체화됐다.

골프 대중화 시대 어울리는 자율 골프를 목표로 코스 품질과 가성비, 편의성을 우선했다.

최근 KPGA, KLPGA와의 협약을 통해 소속 회원들에게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데, 방문한 선수들이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내년에는 미완의 마지막 18홀 코스가 대규모 골프연습장과 함께 개장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전지훈련이 어렵게 된 주니어 선수를 비롯한 프로골퍼 지망생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연습장이 될 전망이다.

사우스링스영암은 코로나19가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올해 한국 골프장 업계의 혁신의 대명사가 될 것 같다. 캐디가 없고, 5인승 카트가 없고, 레스토랑 단체룸과 서빙하는 직원이 없고, 대형 욕탕이 없고, 파3 홀 인조 매트가 없는 ‘5무(無)’골프장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 골프장은 2인 플레이가 가능하고, 2인승 카트가 있고, 카트가 페어웨이가 진입할 수 있고, 로봇이 서빙하고, 뛰어난 코스가 있는 5유(有) 자율 골프가 가능한 국내에 없던 코스다.

라운드를 마치면 여전히 지갑이 두둑하고, 스스로 운전한 코스의 만족도가 느껴지고, 바이러스가 창궐해도 건강해진 것 같은 느낌은 덤이다. 이런 게 골프 해방구가 아닐까. 골프 본연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우리 골프업계의 미래 아닐까.

미래를 만들어 가는 복합 골프리조트

삼호지구 전체 마스터플랜을 보면 삼호읍 난전리 일원 매립지 약 262만평의 대규모 부지에 골프장 뿐만 아니라 페어웨이 빌리지, 시니어 빌리지 등 은퇴자와 정주인구를 위한 주택단지, 대규모 정원, 산책로, 마리나리조트, 호텔, 허브테마단지 등의 다양한 리조트 시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은퇴를 앞둔 생활자들은 코스 주변은 물론 주택부지에 계획하고 있는 주택사업과 관련하여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페어웨이빌라 문의가 잇따른다고 한다.

이는 곧 사우스링스영암의 운영 철학에 공감하는 이들이 서서히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들은 동시에 자율 골프의 에티켓을 이해하고 충분히 잘 지키는 이들이다. 그들이 꾸준히 재방문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골프 여행이 막혀버린 세상에서 택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이다. 겨울에는 평균기온이 높은 지역의 특성상 땅이 얼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개장 이후 겨울 내내 휴장한 적이 없다. 이만하면 코로나19시대에 적합한 최적의 체류형 여행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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