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Ethics)

성실성에도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시공자는 일장한 대가를 받기로 하고 어떤 골프코스를 건설하기로 계약을 하게 되며, 그 댓가는 설계자가 작성하고 시공자가 정확하다고 인정한 도면과 관련 서류를 근거로 한다.

설계와 시방이 철저하게 상세하고 명확하다면 시공자와 설계자 사이에 이해 대립은 없으며 차라리 공통된 이해범위 내에서 어떤 대등한 교환(give and take)이 있게 된다. 그러한 설계는 골프코스 프로젝트에서 늘 일어나게 마련인 타협과 절충을 위한 일반적인 허용범위를 제공한다. 현장에서 조정은 항상 있는 일이며 예외가 없다.

그러나 처음 설계와 시방에 오류가 발견될 경우 문제가 생긴다. 시공자와 설계자 또는 시공자와 발주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대부분 분쟁은 설계자가 입찰전의 사전 조사와 계획 수립을 불충분하게 함으로써 생긴다.

설계자가 자신의 할 바를 알고도 그것을 시공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계획수립 단계에서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다. 때로는 설계에 없는 암반과 같은 예기치 못했던 일에 부딪칠수도 있지만 설계와 시방서에는 대개 그런일을 처리하기 위한 조항이 있다.

설계자와 시공자는 운영 예산 범위안에서 가능한 한 최선의 공사를 한다는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 설계자는 시공자가 지시 받은 대로 이행하는지, 그리고 발주자가 모든 청구서대로 즉시 지불하는지, 대금의 지불을 지체해 시공자를 이용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골프코스 설계자와 자재 납품업자 사이도 이와 비슷한 관계라야 한다. 설계자는 구입 가능한 각종 공사 자재에 대한 편견이 없어야 하며, 발주자에게 최대한 이익을 주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명시해야 한다.

설계자는 어떤 한 제품 회사에 이익을 두어서는 안되며 자사 제품을 팔기 위해 사적으로 유인하는 회사 제품을 사용하도록 명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설계자와 골프의 관계(The Architect’s Relationship to Golf)

설계자와 골프의 관계는 어떠해야 할까?

비단 설계자 뿐만 아니라 골프게임에서 수입을 얻는 모든 사람들과 같은 입장이라고 봐야 한다.

골프코스 설계자, 클럽 종업원, 투어링 프로, 세일즈맨 등 누구든 골프로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골프를 육성해야할 책임이 있다.

골프업계는 초보자를 장려하고, 골프와 관련된 제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며, 학생·노년·소외계층·장애인까지 골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골프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 돈 그리고 능력을 스스로 바쳐 골퍼가 아닌 사람들에게 골프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소개해야 한다.

골프와 관련 가장 의미 있는 결정은 골프코스 설계자의 길을 선택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설계자가 될 결심을 할 때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설계직업에 대한 자신의 능력을 근거로 결정을 해야지, 골프 기량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

전설의 바비 존스는 자서전 ‘Golf is My Game’에서 “골프만 해서 골프코스 설계를 배우는 사람은 없다. 골프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