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산업 프리즘] 이상 기후 역습, 골프장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골프산업 프리즘] 이상 기후 역습, 골프장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0.09.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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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아물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역대급 장마가 할퀴고 지나간 상처가 크다. 예년에 비해 단기간 기록적 폭우가 내리기도 했고 국지적으로 차이가 많다보니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이상기후 탓이라고는 하나 부정확한 일기예보도 한몫했다. 장마 이전까지는 올 여름 사상 최악 폭염을 예고했던 탓에 폭우에 대한 대비도 부족함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산사태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들도 직격탄을 맞으면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토의 70% 이상이 산지지형으로 구성된 특성상, 대부분의 국내 골프장들도 산악형 코스의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지사 장기간 우천 라운드 취소로 영업적 손실도 있거나 산사태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일례로 경기 용인의 모처 골프장에서는 5명이 산사태로 매몰되었다가 다행히 구조되기도 했고 다수의 골프장들 코스가 유실되면서 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외에 매스컴에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의 골프장들이 크고 작은 산사태나 토사유출 등의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우려스러운 점은 근래 도심 외곽 택지개발로 골프장들이 인접한 지역에도 계획도시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신설 골프장을 지을 부지가 부족하다보니 주민들의 거주지와 멀지 않은 입지에도 골프장이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골프장내 골프텔이나 호텔 형식으로 숙박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곳들도 꽤 있다. 따라서 올해 같은 폭우에는 골프장 자체의 손실도 크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피해가 주거 및 숙박시설이 있는 주변지역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가 필요하다.

이러한 우려 탓이었을까? 지역 환경청과 지자체에서는 녹화 및 배수 공사가 미흡한 시설물의 하나로 골프장을 지목하기 시작했다. 골프장과 부속 시설들은 공사초기부터 산림벌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지력을 약화 시켜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고 이에 재해 대비가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이다.

해묵은 얘기지만 보존이냐 적절한 개발이냐를 두고 고민하던 정부와 지자체도 향후 관련 시설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여지가 높은 대목이다. 바꿔 말하자면, 골프장도 자의든 타의든 급변하는 자연환경에 걸맞은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되는 시점인 것이다.

결국 비용문제가 따르겠지만 골프장들도 폭우에 대한 피해방지의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햐 안전성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골프장들의 평가가 코스나 클럽하우스를 비롯한 시설물 등의 미학적 부분에 치중한 바가 없지 않으나 달라진 기후여건을 감안해서 자체 안전진단을 철저히 하고 향후 정책적인 면을 고려해서 계획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 기후변화의 피해 극복을 시도 중인 해외의 사례도 참고해볼 만하다.

미국 중서부 도시들도 최근의 기후변화에 강우량이 많아지자 폐장하는 기간이 증가하여 고심이 컸었다. 고육지책으로 기존 물 저장시설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공간 확보가 어렵기도 하고 비용을 절감할 목적으로 각 코스 표면에 수로를 신설하여 연결했더니 피해가 줄어든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요즘은 날씨를 골프장 영업상무로 통칭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동안 이상고온으로 겨울철에도 영업일수를 늘려가며 수혜를 받았던 골프장이지만, 이번 사례는 어쩌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의 역습이 시작된 셈이다.

그러니 자연은 언제 어떤 형태로 우리의 예상을 비켜갈지 알 수가 없다. 오히려 빗나갔던 기상청 예보처럼 이후에는 폭염과 가뭄이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한번 경험한 이상 또 다른 비피해가 오지 말란 법도 없다. 예측보다는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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