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무인장비·드론 등 코스관리 신세계 실현할 핵심 기술
GPS·무인장비·드론 등 코스관리 신세계 실현할 핵심 기술
  • 이주현
  • 승인 2020.09.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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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 관리 미래 기술을 묻다

기술은 언제나 인간의 필요와 함께 해왔다. 골프코스 관리에 있어서도 더 많은 생산성과 효율을 원하는 골프장과 코스관리자 필요에 맞춰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다양한 장비를 통해 충족시켜왔다.

골프산업에서 어느 정도 종사한 사람이라면 21세기의 20년이 지난 지금은 어릴적 한번쯤 꿈꾸던 미래사회로 지칭되던 시기였을 것이다. 의외로 그때와 별 달라진 게 없는 것들도 많겠지만, 당장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만 보더라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2020년 현재 코스관리 장비산업에서 우리에게 현실화된, 또는 앞으로 실현될 기술과 장비는 무엇일까? 이를 얘기하기 위해 ‘GPS’ ‘무인장비’ ‘드론’ 등 3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려 한다.

이 세 단어는 코스장비 기술에 있어 개별성을 띠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돼 있다. 가장 먼저 얘기할 GPS는 무인장비, 드론에 적용돼 있는 기술이며, GPS를 빼고 두 단어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핵심 기술이다.

무인장비는 무인 자율모어와 같은 탑승자 없이 스스로 작업하는 장비를 뜻하며, 드론 역시 무인장비의 한 종류가 될 수 있다. 드론은 코스장비에서 모어와 같이 특정작업만을 위해 쓰이지 않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GPS-모든 코스장비의 필수 기술될 것

GPS는 우리 실생활에도 수없이 활용되고 있는 친숙한 기술이며, 코스장비에도 없어서는 안될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GPS는 Global Positioning System의 약자로, 중궤도를 도는 24개 이상의 인공위성에서 발신하는 마이크로파를 GPS 수신기에서 받아 위치를 표시하는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미국 국방부에서 무기 유도 등을 위한 군사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오늘날 산업 전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오늘날 GPS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당장 스마트폰의 지도앱에서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이나 자동차의 내비게이션도 GPS가 활용된 사례다.

코스장비에서도 뒤에 얘기될 무인 자율모어나 GPS 유도 시약장비 등에 적용돼 활약하고 있다. 이들 장비의 특성은 작업자가 필요치 않거나 작업자 숙련도와 관계없이 정밀하고 일정한 작업이 가능해, 결과적으로 인력 및 예산 측면에서 여러 제약에 시달리는 코스관리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아칸소주 알로시안GC의 코스관리자 저스틴 심스는 수년 전부터 GPS 시약차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코스가 도시 수원지 역할을 하는 호수 인근에 있어 어떤 코스보다 제약이 심하다. 때문에 시약작업에 있어 어느 곳보다 높은 정확성이 필요했으며, 이 장비로 아칸소 환경부로부터 점수를 많이 딴 것 같다”고 말했다.

GPS가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는 기술인만큼, 코스를 사전 매핑하고 현재 시약차의 위치를 파악해 설정된 지역에만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GPS 유도 시약차의 원리다.

따라서 약제가 대상지역 밖에 뿌려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원하는 곳에 원하는 만큼의 약제를 살포해 정확한 방제와 약제사용량 감소 등의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장비는 미국에서 4~5년 전부터 상용화돼 여러 코스에서 도입·운용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인장비-글로벌 코스장비기업 자율모어 개발 박차

무인장비는 말 그대로 작업자 없이 스스로 일하는 장비다. 앞서 GPS 유도 시약차의 경우 장비가 자동으로 살포하지만 작업자가 탑승하기 때문에 무인장비는 아니다.

코스관리에서 무인장비의 가장 현실화된 예는 무인 자율모어다. 코스관리에서 가장 민감하고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작업인 예지작업을 장비 스스로가 해내는 것이다. 원리는 GPS 유도 시약장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어에 GPS가 장착돼 사전 매핑된 코스지역을 따라 작업자 없이 예지작업을 한다.

무인모어는 2009년 GIS에서 프리시스패스라는 업체가 자율 그린모어을 공개하면서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2011년 올랜도 호크스랜딩GC에 첫 현장 투입됐다. 프리시스패스사는 2015년 코스장비 브랜드 컵 카뎃의 모회사인 MTD프로덕츠에 인수됐으며, 같은 해 컵 카뎃의 자율 그린모어 RG3가 출시됐다.

이 장비는 수년간 몇 개 코스에 도입됐고, 올해 상반기 중 신형 RGX 출시가 예정돼 있었으나 컵 카뎃의 갑작스런 무인모어 개발 중단 결정에 따라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로 인해 무인모어 개발이 주춤하고 있진 않다. 존디어, 토로, 바로네스 등 대형 코스장비 제조사들은 여전히 무인모어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잇따라 장비를 공개하고 현장 테스트나 시범 판매 등을 통해 현실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존디어는 오래전부터 농기계 분야에서 무인장비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2019년 7월 페어웨이모어 7500A를 기반으로 하는 무인모어를 현장 시연한 바 있다.

토로는 올해 GIS에서 무인모어를 공개하고 무인장비 개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오링크 솔루션이라는 자율 기술 제품군을 만들고, 이미 기술이 적용된 GPS 시약차 외에도 페어웨이 및 그린 모어 라인인 릴마스터 및 그린마스터에 무인 자율모어 기술을 적용한 콘셉트 유닛을 선보였다.

바로네스는 지난해 무인 페어웨이모어 ULM270을 공개하고 일본에서 시험 판매 중이다. 바로네스 역시 무인모어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하고, ULM270을 위한 별도 홈페이지를 만들어 정보를 공개하는 등 높은 열의를 보이고 있다.

드론-촬영·예찰·방제 등 활용성 무한

드론은 요즘 모든 산업 분야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다.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기도 하고 방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항공촬영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글로벌 물류 기업들은 드론을 이용한 택배 배송을 선보이기도 하고, 군용 드론은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관리에서 드론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나, 코스 항공사진 촬영을 위해 드론이 사용되는 것은 국내에서도 보편적이다. 드론 촬영에서 알 수 있듯 사람이 직접 가지 않아도, 또는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을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은 드론을 코스관리에서 활용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려줬다.

드론은 그 자체로 무인 비행체이며 어떤 기술 또는 장비를 장착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활용성을 지닌다. 카메라를 달면 촬영·모니터링 장비가, 시약장비를 달면 공중살포 방제장비가, GPS를 달면 코스 매핑이나 자동 경로 비행 등이 가능한 장비가 되는 것이다.

현재 드론이 코스관리에서 적용되고 있는 부분은 코스 모니터링과 방제 용도가 대표적이다. 먼저 모니터링은 코스 예찰 및 진단과 관련된 것으로,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코스를 살피고 나아가 코스 상태를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육안으로 코스 상태를 진단했으나 최근 특수 카메라로 잔디를 촬영해 잔디 건강 상태를 화면에 색상으로 표시하는 드론도 등장하고 있다.

방제용 드론은 잔디농약 관련 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개발·시험되고 있는 장비다. 시약 노즐과 탱크를 장착해 공중에서 약제를 살포할 수 있다. 여기에 GPS 매핑을 적용하면 자율주행이 가능하므로 별도 조종 없이 목표지역에 약제를 살포하고 복귀한다.

물론 살포량이나 비행시간에 따른 제약이 있지만 관련 업체들은 시약탱크 용량 증대, 안전이 전제된 고농도 살포, 전용 약제 개발 등 다양한 개선책을 통해 진화를 꾀하고 있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고 변화 따라 가속화

지금까지 얘기된 코스장비와 기술들은 현재 코스관리 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개발되고 논의되는 것이며, 6개월 뒤엔 또 다른 기술이 등장해 우리의 이목을 주목시킬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GPS, 무인장비, 드론 이 3가지 키워드가 앞으로의 코스장비가 어떻게 될지 알려주는 힌트라는 점이다. GPS나 드론은 우리 실생활에서 너무나 많이 활용되고 경험하는 기술이며, 코로나 시대 무인·비대면 트렌드와 코스관리 인력난 심화로 무인장비는 검증과 동시에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거나 조종해 코스관리를 하는 시대에서, 스스로 알아서 작업하는 장비와 이를 전체적으로 감독·관리하는 것이 사람의 몫으로 남게 되는 시대로 넘어가는 것을 이들 기술과 장비가 가속화시킬 것이다.

물론 아직 그렇게 피부에 와 닿는 얘기는 아니다. 신기술 도입에 가장 활발한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이들은 대중화됐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며, 일부는 국내에선 아직 출시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머지않아(아마도 2~3년 내) 국내에도 소개될 것들이며, 전부 다라곤 할 수 없으나 대부분은 일정기간 검증과 시행착오를 거쳐 많은 골프장에 도입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골프장과 코스관리자들이 지금부터 이들에 대해 세세하게 공부할 필요는 없겠지만, 일련 흐름과 정보를 인지해두면 가까운 시일 내 다가올 새로운 것들에 파악하고 적응하기 수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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