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의 힐링공간’ 될 것
골프장이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의 힐링공간’ 될 것
  • 이주현
  • 승인 2020.09.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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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골프장의 새로운 가치
새로운 일상이 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골프장이 점점 더 귀중한 녹지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버지니아대학 환경심리학자 제니퍼 로 교수는 골프코스 환경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진정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되는 물, 생물 및 공간 다양성, 빛 등을 비롯한 많은 자연적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사진=신젠타 그로잉 골프).
새로운 일상이 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골프장이 점점 더 귀중한 녹지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버지니아대학 환경심리학자 제니퍼 로 교수는 골프코스 환경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진정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되는 물, 생물 및 공간 다양성, 빛 등을 비롯한 많은 자연적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사진=신젠타 그로잉 골프).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골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스포츠와 녹지공간으로써 골프의 가치는 재조명 받고 있다.

골프는 코로나 시대에 다른 스포츠보다 안전하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야외활동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정신건강 문제 쓰나미’에 골프가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버지니아대학 환경심리학자 제니퍼 로 교수는 골프코스 환경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진정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되는 물, 생물 및 공간 다양성, 빛 등을 비롯한 많은 자연적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6월5일 세계 환경의 날 ‘신젠타 그로잉 골프(Syngenta Growing Golf)’에서 로 교수는 올림픽 코스 설계로 유명한 길 핸스, 글로벌 골프환경기구 GEO 조나단 스미스와 함께 골프장이 환경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설명했다.

웰빙을 위한 녹지공간

제니퍼 로 교수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경험한 골프 스토리를 갖고 있다.

코로나와 여름방학으로 스코틀랜드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던 그는 인근 골프코스를 탐방하기 시작했다. 환경심리학의 권위자인 그는 “코로나 중에도 대중에 개방된 에든버러의 코스를 걸었고, 그것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덕에 스포츠로써 골프에 대한 개인적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 교수가 매일 산책하면서 높이 평가한 것은 육체적 운동이 아니었다. 푸른 잔디 위를 걷고, 사방의 나무를 보고,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안정’이라는 혜택 때문이다.

그는 “자연과 만남은 우리의 스트레스 반응을 늦추고 안정을 유도한다”며 “이러한 작용이 우리의 생물학적 시스템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스 회복력을 증강시키고 기분을 낫게 하고 우울증 위험을 줄이고 사회적 복지를 향상시킨다. 특히 사회의 다른 구성원과 교류하는 골프장에서 그러하며, 정신적·사회적 복지혜택이 많다”고 덧붙였다.

자연이 우리 건강에 어떻게 도움 되는지에 대한 이론은 다소 복잡하지만 결과는 명확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1주일에 2시간 이상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것이 코로나 여파 이후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오면서 골프장을 찾으려고 했던 핵심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자연이 우리 건강에 어떻게 도움 되는지에 대한 2가지 이론은 다음과 같다.

-주의 회복 이론(ART); 자연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자연을 경험하는 것(예를 들어 무성한 나무 사이로 비치는 빛을 보는 것)이 우리의 무의식적 관심을 포착하는 인지적 반응이라 본다. 자연에 대한 우리의 매료, 호기심, 경이심은 심리적 회복 또는 건강 회복을 촉진한다.

-스트레스 감소 이론(SRT); 자연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감정적 반응이며, 스트레스 반응을 늦추고 안정을 유도한다고 본다. 자연을 보고 경험하는 것은 신체의 부교감 신경계를 촉진시켜 효과적으로 신체 속도를 늦추고 ‘휴식과 소화’를 가능하게 하는 생물학적 휴식이다.

골프장이 자연적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신젠타가 의뢰한 글로벌 시장조사에서 미국, 일본 등 8개국 3515명 이상의 비골퍼 여성에게 골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상위 2가지 답변은 ▲야외활동 ▲휴식 또는 스트레스 해소였으며 신체운동 이점은 5위를 차지했다. 포커스그룹의 한 응답자는 “TV에서 골프를 보면 너무 편안하고 차분해 보인다. 또 아름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골프가 가치 제안과 세일즈 메시지를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사실 환경심리학은 우리가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자연적 요소들이 다음과 같이 골프장에서 발견됨을 알려준다.

-물; 물이 있는 녹지공간은 호기심과 매료의 기회가 늘어난다는 이점이 있다(예를 들어 물 표면에 닿는 빛의 형태와 바람으로 인한 물결).

-생물 다양성; 풍부한 자연환경은 건강 회복 경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또 건강한 지구는 건강한 사람을 만든다.

-공간 다양성; 땅의 형태, 언듀레이션, 지형 변화 방식은 홀 및 페어웨이 형태를 포함해 우리의 매료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빛 패턴; 빛이 나무를 통과해 지면에 비춰지는 것은 생리적·정신적 작용을 촉진한다.

골프장의 가치 입증

영국이 코로나 폐쇄 기간 동안 시민의 운동을 위한 코스 오픈 공공 캠페인이 런칭됐다. 일부 코스는 제니퍼 로 교수가 경험한 것처럼 지역 시민들에게 자발적으로 문을 열었으나 대다수는 그렇지 않았다.

이 캠페인은 늘어나는 인구가 도시지역을 증가시키면서 골프장을 포함한 녹지공간에 대한 미래 압력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골프가 사람과 자연에 대한 가치를 더 많이 인정받을 수 있게 돕고 있는 GEO의 조나단 스미스 대표에 따르면 분명한 기회가 있다.

그는 “골프는 지역사회가 자연을 존중하고 지역환경의 질이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세계에서 매우 가치 있고 환영받는 토지 이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윈윈(win-win)은 자연친화적인 코스가 유지비용이 낮고, 골퍼에게 더 많은 흥미를 제공하며, 다른 유형의 레크리에이션 기회를 창출하고, 사회에 더 넓은 친환경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골프의 녹지공간 확대

이제 골프가 가진 기회는 고객과 지구를 위해 코스환경을 개선할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똑같은 모양의 나무와 제한된 생물다양성이 있는 단조로운 코스 풍경은 사회적·환경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코스관리자가 예산이 줄어들고 더 작은 규모의 팀으로 일할 수 있는 코로나 시대에 더 적은 비용으로 환경을 개선할 방법은 무엇일까?

기회는 티잉그라운드, 페어웨이, 그린 등 경기지역 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비경기지역을 자연화하는 접근방식을 취하는데 있을 수 있다. 이는 코스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는 코스설계가 길 핸스의 견해다.

핸스의 작품은 주로 신규 코스 건설에 집중돼 있으나, 그는 코스를 고대 태피스트리에 비유한다. 즉 중앙의 꽉 짜인 잔디 경기지역에 초점을 맞춘 다음, 코스가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가장자리에서 닳아 없어진다.

그는 “코스는 환경에 유익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직접 봤다”며 “코스가 자연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가능한 한 가까이 다가오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확대된 녹지공간이 새 가치 핵심

따라서 앞으로 골프장의 과제는 사람과 야생동물 모두의 이익을 위해 비경기지역을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코스 주변 자연 산책로는 한 가지 아이디어이며, 야생동물 전용구역은 또 다른 얘기다. 신젠타는 10년 전부터 꿀벌 및 곤충 수분을 촉진하기 위해 저관리 야생화지역을 도입하는 프로그램인 ‘Operation Pollinator’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 및 유럽 등에서 200여개 프로젝트를 통해 골프장이 자연 혜택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학교 등을 초대해 좋은 환경관리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오듀본인터내셔널과 환경단체 EDF가 운영하는 ‘Monarchs in the Rough’을 지원하며 북미에서 제왕나비 서식지 조성을 장려하고 있다.

이제 코로나19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실제로 다가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골프장을 녹지공간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가치를 바꿀 수 있을까? 제니 로 교수는 “물론이다”라고 결론 내린다.

그녀는 “코로나19는 ‘정신건강 문제 쓰나미’를 일으킬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이미 자연의 가치와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 특히 우리 모두가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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