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의 최상위 코스관리 7] 가을철 관리는 타이밍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관건
[이동욱의 최상위 코스관리 7] 가을철 관리는 타이밍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관건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0.10.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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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사상 유례없는 폭우와 지리한 장마, 태풍 등으로 인해 한지형 잔디와 한국잔디 가릴 것 없이 코스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한지형 잔디는 토양과습, 산소부족에 따른 습해로 잔디노화, 밀도저하 등 생육불량 현상이 초래한 가운데 장마 후 본격적인 폭염에 의해 고온스트레스까지 가중돼 생육불량 현상이 심화됐다. 반면 한국잔디는 많은 골프장에서 깎기작업과 라지패치 방제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9월 접어들면서 더위는 서서히 물러나고 한지형잔디 생장에 적합한 기온 조건을 나타내고 있어 대부분 골프장에서 9월 중순경을 기점으로 통기작업을 실시하는 등 잔디회복을 위한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일부 골프장에서 통기작업 후 강우와 태풍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잔디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행스럽게 9월 평균기온이 20.1~20.9℃로 잔디 잠재성장률이 100%에 가까운 온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잔디회복 관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철 코스관리의 가장 중요한 점은 타이밍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작업을 언제 어떻게 할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실행해야 한다.

왜냐하면 가을은 봄에 비해 잔디생육기간이 짧기 때문에 통기작업을 비롯한 잔디회복을 위한 작업을 제때 하지 못하게 되면 생육향상을 비롯해 월동에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이듬해 그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잔디관리의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시기에 단기적으로 예상되는 기상상황, 잔디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 방법 및 시기만 고집하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한지형잔디는 9월중 코어링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긴 장마 영향으로 아직 생육이 불량하거나 회복이 더딘 곳이 많아 상황에 맞게 작업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즉 현재 잔디상태 및 회복상황을 고려해 타인크기를 선정하고 무조건 작업할 게 아니라 연기하거나 무공통기를 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한편 통기작업 후 일시적 기온저하와 부적절한 시비관리로 인해 잔디회복이 더딜 수 있으므로 생육상황을 고려한 시비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통기작업 4~5일 전 속효성비료를 옆면 또는 관주시비를 해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시켜야 작업 스트레스를 경감시킬 수 있다.

그리고 통기 후 뿌리발근, 생육촉진을 위해 입상복합비료를 시비한다. 이때 완효성복합비료를 시비할 경우는 비료에 함유된 완효성질소의 함유량이 중요하며 최소 7~10일 이후 기온변화를 고려해 비료를 선택한다.

이유는 골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완효성복합비료는 완효성 질소성분인 MU(methylene urea)가 30~70% 함유된 것인데 MU의 용해는 온도에 의해 좌우되며 토양온도가 20℃이하로 낮으면 비효가 늦게 나타난다.

따라서 무조건 MU함량이 높은 비료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 잔디를 빨리 회복시켜야 할 때, 시비 후 온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는 MU함유량이 50% 이하의 비료를 선택하거나 속효성비료를 자주 시비하는 것이 좋다. 또 통기 후 해조추출물, 부식산이 함유된 생물촉진제를 시비하면 생육향상 및 발근촉진에 도움이 된다.

예년과 달리 올여름은 6월에 이른 고온현상이 발생했고 7월 기온이 6월보다 낮고 긴 장마가 지속되는 특이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반적으로 장마 후 고온기에 발생이 낮아지는 라지패취가 7~8월에 걸쳐 만연했다.

지속되는 장마로 방제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입제살균제 등 다양한 약제를 통해 관리가 가능하므로 관리방법의 변화를 모색하기 바란다.

라지패취 발병지는 시비를 통해 서서히 회복중이나 간혹 질소시비로 인한 라지패취의 조장을 염려해 시비를 줄이거나 꺼리는 경향이 더러 있다.

옛 말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라는 말이 있듯 시비관리를 통해 잔디를 회복시킴과 동시에 적절한 예방시약으로 병방제를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회복촉진을 위해 복합비료 시비 외에 용과린, 과인산석회 시비가 도움이 된다.

(주)에이엘그린 잔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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