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시중자금 회원권 몰려
태광CC 전년비 115.2% 상승
국내 골프회원권값이 수도권 중고가대 회원권을 중심으로 폭등세를 기록중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골프회원권값은 2019년 1월 이후 올 8월까지 51.9% 폭등했고 가격대는 3억∼5억원의 중고가대가 73.9%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전체 회원권값은 41.7% 상승했다.
이같은 골프회원권값 폭등은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자억제책 등으로 시중의 풍부한 부동자금이 회원권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생절차를 거쳐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회원권수가 감소한데다, 부실 회원권이 정리되면서 회원권 투자가 안전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도 회원권값 폭등세에 일조했다.
즉 회원권을 사면 골프를 값싸게 칠 수 있는 이용가치에다, 회원권값도 상승하는 투자가치까지 있기 때문이다.
골프회원권값의 연도별 상승률을 보면, 2016년 1.4%에서 2017년 6.6%, 2018년 8.1%, 2019년 12.1%, 그리고 올해 1∼8월까지는 26.9%에 달했다.
골프회원권의 지역별 상승률을 보면, 수도권이 2019년 1월 이후 올해 8월까지 51.9%나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다음이 충청권 23.1%, 강원권 21.3%, 영남권은 14.6% 순이었다.
가격대별로는 3억~5억원대가 73.9%, 2억~3억원대 46.8%, 5억~8억원대와 5000만~1억원대가 각각 39.6% 올랐다.
골프회원권값 상승률 Top10을 보면, 10개 중 9개가 수도권에 입지한 골프장이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태광CC로 2019년 1월 이후 8월까지 115.2%나 급등했고 다음이 블루헤런 107.3%, 파인밸리 105.4%, 화산 98.0% 순이었다.
한편 전체 골프회원권값은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4월 평균 3억1705억원에 달한 후 하락세를 지속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직후인 2016년 12월에는 평균 1억1182만원으로 64.7% 폭락했다.
그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왔는데, 특히 올해 6월부터 폭등세를 보여왔다. 지난 6월에는 전월보다 2.7%, 7월에 4.7% 상승했고 8월에는 6.8% 폭등했다.
회원권 분양대금인 입회금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2조8600억원으로 최고 수준이었던 2011년말보다 4조4000억원(25.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