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영국과 미국 골프코스는 어떻게 다른가
[하종두 칼럼] 영국과 미국 골프코스는 어떻게 다른가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0.11.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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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시작된 골프는 같은 영어 문화권이던 미국으로 건너가 크게 발전했다. 미국 골프산업은 1888년 뉴욕 인근에 세인트앤드류스골프클럽(St. Andrew’s Golf Club)이 오픈 하면서부터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설립되던 1894년 회원사는 시카고 골프클럽, 뉴포트 컨트리클럽, 시네콕 골프클럽, 세인트앤드류스 골프클럽, 더 컨트리 클럽 등 5개에 불과했다.

당시만 해도 그렇게 활성화 되지 않았던 미국 골프산업은 2번의 세계대전을 치르고난 후에야 경제 발전과 더불어 점차 현대의 모습으로 갖추어 갔다.

골프는 수 많은 스포츠 중 가장 많은 과학의 영향을 받는다. 다양한 골프채 소재는 비거리와 정확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골프볼 발전은 골프코스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골프코스 설계자 입장에서 보면 불과 수십 년 사이 드라이버 거리를 수십 미터 길게 적용해 벙커 위치와 파 배열이 달라지는 변화를 일으켰다.

골프코스 관리장비도 코스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초 코스관리는 가축을 방목하는 것이었다. 소나 양이 풀을 짧게 먹은 지역은 페어웨이와 그린이 되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러프가 됐다.

매우 원시적 방법이었으나 목장 골프코스 같은 곳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좀더 발전한 방법은 인력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기계를 밀면 기어를 이용해 기계에 달려 있는 릴이 돌면서 예지하는 방식이다. 박물관에만 있을 법한 이러한 장비는 최근까지 사용되던 방법으로 오래된 골프코스나 미국의 오래된 가정집에 가면 가끔 볼 수 있다.

이후 관리는 엔진을 이용한 장비로 발전하면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엔진 힘은 보다 세밀한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잔디 예고가 낮아지면서 일정해 졌다. 그린 스피드는 예전과 다르게 매우 빠르게 관리 되었다. 관수 시설 발달은 완벽한 잔디 생육환경 조성에 좀 더 큰 도움이 됐다.

골프코스의 가장 큰 변화는 골프코스를 조성하는 중장비 발전이다. 이전에는 말이 끄는 쟁기를 활용해 코스를 조성했다. 막대한 양의 토공 이동이 불가능해 자연의 모습을 크게 훼손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현존하는 최고의 코스는 그 시기에 조성된 곳이 많다. 자연을 거스르지 못하는 환경이 더 좋은 코스의 이유가 됐다.

하지만 1960년대를 전후로 미국 경제는 급성장하게 되고, 이 시기 만들어진 코스들에 투자되는 금액도 급상승한다.

경제적 환경과 장비 발전으로 굴삭기와 대형 덤프트럭들이 코스 조성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불가능할 부지가 장비의 발전으로 인해 가능하게 됐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곳에 골프코스를 조성할 수 있게 되어 미국의 골프장은 이후 1만개 이상이 조성되는 결과를 낳았다.

영국의 골프코스는 앞에서 말한 변화 이전에 만들어진 곳이 많다. 이에 반해 미국의 골프코스는 변화와 함께 또는 변화 이후에 조성된 곳이 많다.

그래서 코스 특징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영국에서 개최되는 The Open과 미국에서 개최되는 US Open만 보아도 확실히 알 수 있다.

The Open 그린스피드는 2.4~2.7미터 정도에서 세팅 된다. 그 이유는 예전에는 잔디 예고를 낮추거나 롤러를 활용하거나, 관수 시설이 완벽하지 않던 시기에 조성된 코스이기 때문이다.

빠른 그린 스피드를 낼 수 없던 시기에 그린 난이도를 높이는 방법은 높은 그린 경사도를 적용하는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The Open이 개최되는 코스 그린 경사도는 5%가 넘는 곳도 종종 볼 수 있다. 같은 이유로 그린의 예고와 어프로치 지역의 예고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The Open를 시청하다 보면 많은 프로 선수들이 어프로치 지역에서 퍼팅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US Open를 보면 미국 골프코스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다. 코스 관리장비의 발전으로 빠른 그린 스피드 환경이 가능해 US Open에서는 3.7미터 이상을 만들어 낸다. 말 그대로 유리알 그린이다.

1.5% 그린 경사도에서도 볼 구름이 90도 이상 휘어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골프가 미국에 건너 오면서 발명된 웻지는 그린으로 향하는 어프로치 공략이 가능하게 됐다.

수 많은 장비를 활용해 서로 다른 예고를 적용한 관리지역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들은 그린, 프린지, 어프로치 지역, 페어웨이, 인터미디어 러프, 러프, 헤비러프 등으로 구분되었다.

영국과 미국의 서로 다른 코스 환경을 이해하고 대회를 보면 보다 흥미롭다. 특히 많은 골프 프로들이 The Open 참가자체를 자신의 최고 달성 목표로 삼는다. 클래식 시대에서부터 이어온 코스의 전통성을 경험하고 싶은 열망이라 해석하고 싶다.

한국 골프산업은 영국 골프환경보다 미국 골프환경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US Open을 많이 시청하고 즐기지만, The Open을 보면 코스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The Open과 US Open은 서로 다른 개성이 있고, 서로 다른 흥미를 일으키는 요소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코스도 똑같은 룰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옷이지만 아름다워 보이거나 다른 목적으로 입는 옷과 같이 코스의 모습도 서로 다른 것이다. 영국과 미국의 골프코스가 왜 서로 다른 코스의 모습인가를 이해하면 골프는 더욱더 흥미로워 진다.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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