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의 최상위 코스관리 9] 겨울내내 할 필요없어···기온·코스상태따라 선택적으로
[이동욱의 최상위 코스관리 9] 겨울내내 할 필요없어···기온·코스상태따라 선택적으로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0.12.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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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그린피복 꼭 해야할까?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오기전인 11월 중순, 남부지역 일부 골프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한국잔디는 휴면에 들어간 반면 한지형잔디는 녹색을 유지한 채 좋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반짝 추위와 큰 일교차, 몇 번의 서리도 다소 있었지만 한낮 기온이 20도를 넘나들 정도로 대체로 온화한 기후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한지형잔디가 어느 정도의 생장을 보임에 따라 양분부족 방지를 위한 스푼피딩 시비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 골프장에서는 시비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에 대한 문의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11월 중순경에 접어들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동계 그린피복에 대한 준비를 하는데, 코스관리자들 사이에 피복을 할지 말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지금까지 피복에 대한 다수의 연구자료나 전문가들의 자료를 통해 피복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고 있다.

피복의 기능과 역할 측면에서 보면 장점이 많아 피복을 하는 것이 잔디관리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만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매일 매일 개폐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힘든 관리가 아닐까 한다.

피복의 기능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면 이 시기에 서리피해를 방지하고 잔디엽색을 유지시키고, 뿌리의 수분흡수 조장 및 건조해를 방지하며 늦겨울에 실시하는 피복은 그린업을 촉진시킨다.

또 토양의 동결을 방지해 볼이 튀는 것을 줄이고 볼이 떨어졌을 때 피해를 줄이는 장점이 있다. 크리핑 벤트그래스 등 한지형잔디는 생육최적온도보다 기온이 내려가는 늦가을부터 생장이 둔화되며, 이 시기동안 저장탄수화물 및 가용성 당 등 양분을 축적해 저온에 대한 내성을 증가시킨다.

즉, 저온순화(cold acclimation, cold-hardening) 과정을 거친 잔디는 기온이 점점 더 내려가 생육최소온도보다 낮은 0℃이하가 되면 생육이 정지되는 휴면상태에 들어가는데 겨울 휴면기 동안 저온내성은 최대로 증가한다.

그런데 서리가 내리는 시기부터 피복을 실시하면(물론 주기적으로 개폐는 하지만) 자연적인 저온순화 과정이 교란될 수 있어 저온피해에 노출될 수 있으며, 온도 상승으로 저장양분의 소실과 잔디의 연약함, 병발생 가능성 증가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관리자들이 피복을 기피하는 이유는 기능적인 측면의 단점 때문이 아니고 경제적인 측면과 앞서 언급한 매일 개폐하는 번거로움 때문이 아닐까 한다.

반면 동계영업을 하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골프장은 피복의 필요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피복의 보온보습효과는 피복재료에 따라 다른데 일반적으로 최저기온은 1~4℃, 최고기온은 7~8℃ 정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피복시기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온도가 영하가 되면 피복효과가 저하하는데 특히 최저온도가 -5℃ 이하로 지속될 경우는 보온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므로 피복시기를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

이른 봄 그린업을 앞당기기 위해 피복을 한다면 잔디의 탈순화과정 및 휴면타파를 위해서 최저온도가 -4~-1℃으로 되는 시점부터 피복을 하며, 시기로는 그린업 시기보다 최소 3주전에 피복을 하는 것이 적절하며 그린업 시기의 꽃샘추위로부터 저온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너무 오래 피복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동계피복은 겨울 내내 할 필요는 없으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동계영업을 많이 하는 골프장 위주, 일조부족과 배수 불량한 그린, 봄철 그린업이 불량한 곳 등 관리에 취약한 곳을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하면 좋을 듯하다. 피복을 하지 않는다고 반드시 잔디가 고사하거나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니까.

(주)에이엘그린 잔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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