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을 이용해 소나무재선충 방제효과가 있는 유기농업자재가 나와 화제다.

코스관리 자재 전문업체 (주)터프넷(대표이사 강완규)는 소나무재선충을 막고 환경친화적으로 소나무를 관리할 수 있는 ‘G810’을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바이오 소재 전문업체 (주)대덕바이오(대표이사 성창근)가 개발한 것으로, 산림 토양에서 분리한 선충 포식성 곰팡이 Esteya Vermicola의 100% 배양액이다.

대덕바이오에 따르면 Esteya Vermicola는 소나무재선충을 살상시키는 미생물로, 황체포자가 선충에 달라붙어 흡착된 후, 철사 모양의 균사체를 발달시켜 선충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효과의 규명을 위해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에 Esteya Vermicola의 유전체 해독을 의뢰한 결과, 소나무재선충에 대한 새로운 천적 미생물임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Esteya Vermicola에서 살선충 작용을 하는 독소단백질이 발굴됐으며, 이를 소나무재선충에 처리한 결과 선충이 사멸됨이 확인된 것이다.

또 G810을 실제 소나무에 처리했을 때 방제 효과를 알아내기 위해 (주)현농(유기농업자재 시험연구기관 제36호)에 의뢰해 테스트를 실시했다.

시험장소는 제주 한림읍 동명리(A포장, 해송)와 전북 익산 감기면 서두리(B포장, 적송)였으며, 3~4월 중 흉고직경 1cm 당 0.5ml의 G810을 수간주사로 정량(5ml, 평균 흉고직경 10cm) 및 배량(10ml, 평균 흉고직경 10cm)으로 처리했다.

이후 6월에 소나무재선충을 시험목에 투입하고 5개월 후 방제가를 조사한 결과 A포장 99.3%, B포장 99.5%으로 나타났다. 또 약해시험에서도 정량 및 배량 모두 경엽의 위조, 고사, 반점, 황변, 낙엽 여부 등 증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덕바이오와 터프넷의 자체 검증 결과 G810은 주입 후 유효 미생물이 높은 농도로 증식해 6년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한번 처리로 6년 이상 약효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일반적인 소나무재선충 방제시기(11월~2월)에 사용할 수 있으면서, 처리장비 및 환경에 따라 계절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수간주사로 흉고직경 1cm당 원액 0.5ml를 투입한다. 보관은 4도 이하 냉장보관해야 하며, 사용 전 충분히 흔들고 개봉 후 신속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G810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유기농업자재로 공시(공시-2-5-174호)돼 있으며, 조달청 벤처나라에 벤처창업 혁신조달상품(제2020-11-0057호)으로 지정돼 있다.

현재 국내 골프장 30여곳에서 사용 중이며, 2018년 중국 공동성 하원시 필드테스트에서 평균생존율 70% 이상으로 최우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 올해 7월 포르투갈 에보라대학교 및 포르투갈 국가연구소(INIAV)와 MOU를 맺고 현지 대규모 방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덕바이오는 2000년 충남대학교 교수 25명 및 대학원생을 주축으로 설립된 바이오 소재 전문 벤처기업로, 천연물 및 미생물 발효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유기농업자재(살충살균제, 살선충제, 유기질비료 등), 발모신소재, 미백원료, 의약용 신소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생물자원 분야에서 국제특허 2건, 국내 특허 16건 등록과 30여종의 제품을 국내외 생산 보급하고 있다.

터프넷은 골프장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제품을 제공한다는 모토 아래 코스관리 및 잔디·조경 자재를 전문으로 취급하며 G810의 국내 골프장 총판과 4종 복합비료, 미량요소 비료, 미생물 등 기능성 비료, 코스장비, 잔디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주현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