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스카이밸리는 경영효율 제고 목적으로 골프장운영업 등 관련일체를 엔지니어링공제조합, 힐드로사이 주식회사에 양도한다고 지난 12월15일 공시했다.

양도가액은 2576억원이며 양도 예정일자는 2021년 1월6일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매각이 대중제 전환 조건이 달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상 회원제 골프장은 대중제 전환을 전제로 매각이 이뤄지곤 한다.

여주에 위치한 스카이밸리CC는 대중제 18홀과 회원제 18홀 등 총 36홀로 이뤄져있다. 매도자와 원매자 간 거래가격을 36홀로 나눈 금액은 홀당 약 72억원이다. 하지만 이 금액은 호반그룹이 원했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이에 앞서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일환으로 진행된 27홀 대중제 골프장 ‘클럽모우CC’는 홀당 약 68억원에서 거래가 이뤄진바 있다.

호반그룹은 △수도권에서의 우수한 접근성(경기도 여주 위치)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대중제 18홀 보유 등을 밸류에이션 산출과정에서 강조했었다.

반면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회원제가 절반이나 차지하고 있는 점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회원제의 경우 대중제 대비 현금창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세금 부담으로 인해 대중제에 비해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한편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앞서 힐드로사이CC를 인수한데 이어 스카이밸리CC를 연이어 인수하며 골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골프장을 라인업에 추가해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엔지니어링 및 에너지산업의 발전을 위해 1989년 설립된 곳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특수법인이다. 작년 기준 조합에 가입된 업체는 2600여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