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종료되면 기부 채납 조건
경북 울진군이 원전유치 주민지원금 850억원으로 건설 중인 원남골프장(마린CC)의 올 하반기 개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울진군에 따르면 오는 3월2일까지 대중제 울진마린CC 민간 위탁 업체를 공모중이다. 군은 위탁업체 선정에 앞서 사전 등록을 받은 결과 약 20개 업체가 참여함으로써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군은 울진이라는 지정학적 요소와 까다로운 조건 등으로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등록업체가 크게 증가한 것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민간 위탁 운영 방식을 대폭 조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울진군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원전유치 주민지원금 등 700여억원을 투입해 매화면 신흥리 산 12-1·오산리 산 26번지 일원 121만9740㎡ 면적에 18홀 규모 대중제 ‘울진 마린CC’를 조성중이다.
현재 클럽하우스와 캐디숙소, 관리동 등을 제외한 그린·페어웨이·벙커 등 골프장 기반공사를 대부분 마무리한 상태다.
군은 골프장 착공 당시 직영 운영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시공과정에서 설계 변경 등 이유로 불어난 공사비 등으로 군의회와 갈등을 빚었다. 또 최종 개장까지 150여억원 이상의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해지자 클럽하우스 준공 등 조건으로 민간 위탁 운영 방식으로 전환했다.
위탁 조건은 사업 규모에 따라 11년~13년까지 위탁(임대) 기간을 정할 수 있으며, 한 차례 연장 계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골프장 위탁운영사로 선정되면 최장 26년까지 골프장 운영권을 가질 수 있다.
연간 임대료는 15억원이며 민간운영위탁사는 골프장 개장 전에 클럽하우스와 관리동 등 부대시설을 건립해 운영한뒤 계약기간이 끝나면 군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