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내수 소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골프용품과 명품 시장의 ‘젊은 큰손’으로 떠올랐다.

이에따라 골프장을 비롯한 수입차와 백화점 업계는 주된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 개발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석 달간 골프장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 늘었다. 골프장 신용카드 사용액을 연령별로 분석했더니 20~30대 증가율이 40대와 50대보다 높았다.

또 온라인 쇼핑몰 G마켓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0~30대 골프용품 구매 건수는 2019년 상반기보다 많아졌다. 골프 피팅은 47% 증가했고 골프 잡화(29%)와 여성 골프 의류(22%) 구매 건수도 큰 폭 증가했다.

수입차 세 대 중 한 대는 30대가 구매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1∼11월 국내에선 수입차 24만3440대가 팔렸다. 2019년 같은 기간(21만4708대)과 비교하면 13.4% 증가했다. 법인이 아닌 개인이 구매한 수입차는 지난해 1~11월 15만4501대였다. 연령별로 보면 30대(4만9650대), 40대(4만9617대), 50대(3만672대), 20대(8766대) 순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20~30대가 지난해 백화점 매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에서 20~30대 비중은 지난해 44.9%였다. 2018년(38.2%)과 2019년(41.4%)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는 백화점 전체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명품관 매출만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여기엔 20~30대 ‘플렉스 소비’(자기만족을 중시하며 고가 물건을 과시적으로 사는 소비 형태) 영향이 컸다는 게 유통업계 분석이다.

다만 20~30대가 명품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큰손으로 떠오른 게 청년 세대 전체의 풍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