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태 골프평론] 골프장 양대 협회는 거듭 태어나라
[안용태 골프평론] 골프장 양대 협회는 거듭 태어나라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1.04.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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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대 협회는 자기 이익 단체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골프 산업계 리더가 되어야 한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와 (사)한국대중골프장협회는 지금까지 다소 미시적 자기 이익에만 몰두한 감이 있어 대한민국 골프 산업계 입장에서 보면 어른 노릇을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저버리고 있었다.

지금 부터라도 제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조건들이 선행돼야 한다고 감히 말한다.

첫째, 국제화에 대한 자각이다. 프로 선수들의 세계적 두각, 용품계의 선전, 스크린 골프 대중화 또는 세계화, 한국 기업(개인)의 미국·일본 등 해외 골프장 다수 인수, 그리고 캐디·그린키퍼 능력 입증 등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실질적 골프 종주국이 되어 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양 협회가 골프 산업계의 리더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우리 골프장 업계가 자각했으면 한다.

골프 산업계의 맡형격에 속하는 골프장들이 과연 지금까지 스스로 주도해 세계적 브랜드를 이루어 낸 것이 무엇 하나 제대로 있었는가를 자문자답 해봐야 한다. 즉 세계화를 염두에 둔 전략적 협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둘째, 골프장의 사회적 기능이다. 협회 주관 사회적 기부를 한 일이 얼마나 있었던가?

스카이72·골프존 등의 적극적 기부 활동이나, 나인브릿지·우정힐스·핀크스·레이크사이드·대구CC의 골프 대회 개최 등 개별기업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바, 협회는 혹시 구경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종가는 종가 차원에서 본디 뼈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지적하는 것이다. 골프장만이 할 수 있는 아이템만 생각해도 답은 쉽게 구할 수 있다.

아무튼 협회가 위 사항을 감안해 우선 이 시점에서 좀 차원높게 구상해 볼 수 있는 것은, 미국 NGF가 10년 단위로 골프 산업전체를 진단해 미래 설계를 발표하는 것처럼 우리도 양 협회가 공동으로 이 과제를 수행해야 겨우 뼈대 있는 협회로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 하다보면 한국이 세계에서 실질적 골프 종주국 위상을 소리 없이 확보해 나감에 있어 양 협회가 골프 산업계에서 확실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대한골프 전문인 협회에서 ‘한국골프 120년사를 빛낸 인물 열전’이라는 책을 기획하고 있는데 양 협회 인물 중에 누가 이 공신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하고 그 주인공을 찾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2. 골프 산업 발전 위해서는 협회 조직체계에 대변화가 시급하다.

지금까지 협회의 비상근 회장제도 자체가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고, 그리고 오너와 전문경영자가 함께 모이는 인적 구성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인적 구성이 왜 문제냐 하면 ‘오너와 전문경영인’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같은 관계이므로 한 자리에서 고부간에 무엇을 얼마나 터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의문이다.

그것도 수백여명이 모인 곳에서 총회를 하기에는 더욱 그렇다. 이사회에서 조차도 마찬가지로 터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몇 가지 선택 가능한 대책안을 생각해본다.

1안은 미국처럼 ‘오너 협회와 경영자 협회를 분리’해 오너 협회는 골프 산업을 논하고, 협회 산하에 현재의 지부별 경영자 협회를 별도로 두어 골프장 경영을 논하면 시어머니와 며느리 역할 분담이 똑 떨어질 것이다.

2안은 상근 회장제를 채택하되 골프장 밖의 인물에서 영입하는 것이다.

협회 회원사 소속 회장은 같은 동업자이기 때문에 다소 이해가 상충할 수 있어 회원사가 아닌 골프 전문가를 삼고초려 해서라도 스카웃해야 하는 것이다.

3안은 현재 이사회의 이사 구성은 오너만으로 하고, 1안처럼 협회 산하에 ‘협회 사업에 대해서는 의사 결정권이 없는 경영자 모임’을 지자체 권역별로 별도로 구성해 운영케하면 대관업무 등이 지자체와 일치하게 되어 행정적으로 훨씬 더 효율적으로 추진 될 것이다.

상기 1·2·3안은 선택적 혹은 복합적으로 채택 하면 되는 것이다. 현재는 대중골프장협회가 가장 근접한 방식으로 가는 중에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아직은 많이 미흡하다 할 것이다.

3. 양대 협회는 향후에도 병존 하면서, 합리적으로 경쟁할 필요성 있다.

협회의 환골탈태를 논하는 이번 제목의 이야기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상기 하면서 차분히 소견을 피력하는 것이다.

이 나라 모든 협회와 협회 직원은 반 공무원(공무원을 비하할 의도는 없다) 비슷한 체제로 흐르기 쉬운데 골프장 관련협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게다가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회장의 비상근제도 문제점과 그리고 협회 입장에서는 회원사들의 일반정서인 ‘Give 보다 Take에 익숙한 하찮은 요구’들에 시달리다보면 마치 민원부서 비슷하게 흘러가게 되어 장기과업(10개년 계획등)은 외면하고 초단기 과업의 조직이 되어갈 수 있다고 본다.

그나마 다른 의도 때문에 설립된 대중협회가 위와 같은 환경에 처한 여러 문제점들을 간접적으로 다소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양협회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 심리에 있다. 일종의 ‘메기 효과’다. 마치 가전부문 삼성과 LG 경쟁관계가 세계적 명성의 기업으로 발전된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 양대 협회의 존립구도는 우리 골프장 업계의 정서가 글로벌하고 합리적인 의식으로의 무장될 때까지는 상당기간 계속 양자 구도로 존속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무튼 양대 협회 간에 벌어지는 경쟁결과는 결국 대한민국의 골프산업을 견인하게 될 것이므로, 양대 협회간 선의의 경쟁이 이처럼 필요한 것은 요즘보다 더 절실하고도 요긴한 때는 없었다고 본다.

4. 마지막으로 양 협회에게 바라는 딱 하나는 공존이다.

언젠가 문화체육관광부 주재하에 골프 단체장들이 모인 가운데 골프 정책에 대한 좌담회가 있었을 때 대한 골프 전문인 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실화를 하나 소개 하고자 한다.

그때에도 여느 때처럼 다른 단체장들은 조용한데, 골프 산업의 본산인 골프장 양대 협회는 그 날도 대립모드가 팽팽하게 가열 되어 분위기가 좀 경색 되었을 때에 끼어들었다.

“지금 두 협회 중 어느 협회가 잘 못 말을 하고 있는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더니 좌중이 갑자기 조용해 졌었다. 모두 그게 무얼까 하고 잔뜩 기대를 하고 귀를 기울였었다.

저의 대답은 “저 두 분 중 한 분이 이직해 상대 협회 일을 맡았을 때에도 지금과 똑같은 발언을 하는 분의 이야기가 진짜 입니다. 그러므로 그 간격의 법률적·정책적 조정은 문화체육관광부 몫이고, 두 협회도 서로 다가가야 되는 것이지 버티고 제자리에서 상대를 오라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오늘 이 시점에서 당시 양 협회 관계자들에게 “지금도 그때와 같은 입장인가요?” 되묻고 싶다. 골프 산업계를 리드해야 할 협회가 이처럼 아주 작은 범위의 두 협회간의 이견조차 조율하지 못 한다면 누가 산업계의 리더로 인정해 주겠는가.

적어도 골프 산업계의 리더가 되려면 대범하고 거시적인 해법으로 철학이 느껴지는 절대 공존의 카드를 골프 산업계에 양 협회가 앞다투면서 명확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골프 산업계가 세계에서 실질적인 골프 종주국을 꿈꾸고 있는 이 마당에 그것도 골프 본산인 골프장의 양대 협회에게 거듭 강조하지만 어떤 큰 그림을 그려야 할지를 제시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안용태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안용태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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