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술과 작물보호제 연구로 코스관리 표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주)베스트그린텍(대표이사 강태구)는 최근 코스관리에 접목되고 있는 드론을 활용한 사업을 적극 전개, 관리지표 수치화 및 표준화에 나설 것을 밝혔다.

드론은 현재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아이템으로, 골프장과 코스관리에서도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초기엔 코스 항공촬영 목적으로 시작됐으나 최근에는 코스매핑과 예찰, 방제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향후 코스관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장비로 인식되고 있다.

베스트그린텍은 이러한 드론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2019년부터 코스관리시장에서 드론 사업을 시작,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골프장이 드론을 활용해 한 단계 높은 코스관리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잔디 생육상태 예찰과 진단

베스트그린텍의 코스관리용 드론 솔루션은 예찰과 방제로 나뉜다. 먼저 예찰 드론은 잔디 생육 진단을 위해 패럿 블루그래스 및 팬텀4 멀티스펙트럴 드론을 도입하고 있다.

진단 원리는 식물이 잎의 상태에 따라 빛에 다른 반사율를 보이는 것을 이용해 잔디 생육 상태에 따라 적색~녹색으로 표현되는 생육지도를 화면으로 보여준다.

빛은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 등 파장에 따라 영역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식물체는 잎의 상태에 따라 각각의 빛에 다른 반사율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가시광선대에 반사율이 낮고 근적외선대는 높은 반사율을 보인다.

그중 근적외선은 엽색이 짙고 건강한 식물체의 경우 잎에서의 반사율이 매우 높지만, 생육상태가 불량할수록 반사율이 감소한다.

이 차이를 이용해 식물 생육세에 따라 적색~녹색으로 표현된 생육지도를 통해 생육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이처럼 빛을 이용해 식물체 생육을 진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정규화식생지수(NDVI, Normalized Difference Vegetation Index)가 있다.

여기에 베스트그린텍은 가시광선보다 식물체 투과율이 높은 red-edge 파장을 이용해 NDRE(Normalized Difference Red Edge) 값을 구할 수 있는 진단법을 더했다. 비교적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한 red-edge 파장은 가시광선보다 식물체 투과율이 더 높아 잔디와 같은 피복식물에서 하부의 식물까지 관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표본을 조사해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며, 엽록소 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간접적인 측정이 가능하다.

이러한 예찰 드론을 도입하면 코스관리자가 모든 지역을 일일이 점검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 코스 전체를 빠르게 예찰하고 잔디 생육 상태를 바로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시약탱크 최대적재량 20리터로 증가

약제 살포와 작물보호제 분야에서 새로운 방제법으로 떠오른 방제 드론도 베스트그린텍의 핵심 사업이다. 올해 베스트그린텍은 신형 방제 드론을 런칭해 보다 정밀한 드론 방제에 한발 더 앞서간다는 계획이다.

새 방제 드론 ‘AGRAS T20’은 시약탱크 최대 적재량이 20리터로 대폭 증가했으며, 노즐 스프레이 방울 균일성을 20% 개선해 최대 7m 폭으로 넓은 면적의 방제가 가능해졌다.

8개 노즐과 대용량 펌프가 장착돼 최대 분당 6리터의 속도로 분사할 수 있으며, 최적화된 바람장이 크기와 농도가 이상적인 살포방울을 만들어낸다. 4개 호스를 개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새 4채널 전자유량계도 장책돼 각 노즐에 대한 정확하고 효율적인 유량이 보장된다.

전방향 디지털 레이더는 모든 수평 방향에서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으며, 다양한 지형 위를 비행하는 동안 자동으로 장애물을 우회할 수 있다. 레이더는 강력한 방진방수 기능으로 연중 다양한 환경에도 작업할 수 있게 해준다.

모듈식 설계로 몇 초만에 접고 평 수 있어 휴대가 편리하고, 시약탱크와 배터리 모두 교체식으로 끊임없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모든 핵심 모듈이 IP67 등급 방진방수로 물 세척할 수 있다.

자율비행 계획도 쉬워졌으며 지형 감지 레이더와 확장된 비행시간, 높은 탑재 하중 등이 결합돼 복잡한 골프장 환경과 다양한 코스에서 작업하는데 최적이라는 평이다. 또 자동으로 수목방제도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3D 매핑을 통한 자동정밀방제를 실현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사전에 코스 3D 매핑으로 모든 지형적 특성을 파악한 뒤, 자율비행으로 살포가 이뤄져 드론을 별도 조작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 기존 시약장비에 비해 저렴하고 약제사용량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평이다.

베스트그린텍은 방제 드론의 개량만큼 중요한 드론 살포용 약제 개발에도 힘쓰고 있어, 이미 드론 살포에 최적화된 잔디전용 약제 등록을 진행 중에 있다.

무인 방제·코스관리지수 완성 목표

베스트그린텍은 이처럼 예찰과 방제라는 2가지 핵심 드론 사업으로 코스잔디 생육을 진단하고 정밀한 방제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코스 상태가 뚜렷하게 화면에 표시되고, 무인 자율 방제가 실현되는 미래 코스관리를 현실화하고 있으나 베스트그린텍은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놓았다.

베스트그린텍 강태구 대표는 “우리나라 골프장 산업과 코스관리 시장이 작진 않지만, 농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다보니 정부, 업체, 학계, 관련단체 등 코스관리에 신기술을 접목하고 표준화하는 작업에 나서는 것에 소극적이다. 그 역할을 우리가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베스트그린텍은 드론 사업으로 각 코스 현장의 진단과 방제에 대한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 올리고, 이를 수치화해 하나의 코스관리 지표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찰 드론을 통한 진단 데이터는 단순히 색상 표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잔디 상태에 대한 데이터가 수치로 축적되고, 이를 기존 코스관리에서 얻은 데이터와 결합해 일련의 함수를 만들어내는 공식을 만들겠다는 것.

강 대표는 “드론과 기존 관리 데이터로 공식을 만들어 ‘관리 정보 함수’를 도출해 낼 것”이라며 “주식에 주가지수가 있듯 ‘코스관리지수’를 만들어 코스관리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표준 지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드론을 중심으로 한 솔루션 및 코스관리 표준화 사업을 전개할 계획에 따라 베스트그린텍의 사업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포아박사를 중심으로 한 작물보호제 사업에 드론을 중심으로 한 코스관리 솔루션 사업이 더해지는 것. 다시 말해 작물보호제 유통·개발과 코스관리 전문연구 사업이 동시 진행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용인 기흥에 위치한 본사 인근에 베스트그린텍 생명과학연구소 새 사무실을 오픈, 사업별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편 베스트그린텍은 기존 작물보호제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새포아풀 대발생으로 조기 품절되는 등 변함없는 인기를 얻고 있는 포아박사는 내년 안으로 액상수화제 제형 런칭이 예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