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시대별 적정 내장객수 입 딱 벌어지는 변화
[하종두 칼럼] 시대별 적정 내장객수 입 딱 벌어지는 변화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1.04.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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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골프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1·2차 세계 대전이다. 경제적 패권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미국 골프산업도 크게 발전했다.

예전 영국의 골프코스와 초기 미국 골프장을 우리는 클래식 코스라고 말한다.

클래식 코스들은 말이 끄는 쟁기로 조형을 하는 시공방법이었으니 대규모 토목 공사는 어려웠고, 비용과 장비가 한정되어 어쩔 수 없이 가장 자연 친화적 코스가 조성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 구조로 바뀌면서 골프산업도 미국이 주도 하게 됐다. 1945년 전후 미국 골프장 수는 1800개 정도였지만 불과 50년 후에는 거의 10배 가까운 숫자로 늘어난다.

특히 60~70년대 시공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도전(Dozer)와 같은 중장비는 큰 토공량이 발생해도 문제가 없는 시공 환경이 조성됐다. 아무리 어려운 부지하고 하더라도 허가만 된다면 골프코스를 조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80년대 이후엔 더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것은 바로 골프코스를 누비는 골프카트의 등장이다. 걸어서 정복하는 체력이 필요한 스포츠에서 이제는 편하게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플레이가 가능하게 됐다.

몸이 불편한 골퍼를 위해 개인용 카트가 벙커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골프코스도 있었다. 새로운 기술과 접목된 골프산업은 클래식 시대와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었다.

그런데 이 골프코스가 한국에 들어와서 더 큰 변화를 보였다. 골프코스에서 카트도로는 필수가 되어 모든 홀에 도로가 설치됐다.

특히 2인승 카트를 사용하는 미국 골프장과 달리 한국은 캐디를 포함한 5인승 카트를 주로 사용한다. 해외의 경우 5인승 카트는 거의 없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5인승은 해외에서는 리조트에서 활용하는 6인승 카트의 변형된 모습이다.

골프카는 앞뒤 2열의 의자가 있고, 맨 뒷자리는 역방향으로 의자를 두거나 짐칸을 만들어 리조트에서 고객 운송 또는 짐 운반을 위해 개발된 카트를 우리 나라에서는 골프클럽 운영을 위한 5인승 카트로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일반적이지만 한국골프코스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진귀한 풍경이다.

캐디가 거의 필수인 것도 한국만의 특징. 우리 나라 골프코스와 비교해 그린피가 비교적 저렴한 미국의 경우 캐디를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사치다. 그린피 보다 캐디피가 훨씬 높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에서 캐디는 골프를 정말 잘 하는 선수나 코치들이 맡고있는 것에 반해 한국은 골프를 할 줄 몰라도 일정 교육을 마치면 캐디로 일할 수 있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경기 운영의 차이에서 발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시대별 적정 내장객을 설명하기 위해 골프코스 변화를 먼저 이야기 한 것은 그것이 내장객의 변화와 큰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진 클래식 코스에서 말하는 적정 내장객과 중장비라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70~80년대 미국의 골프코스 적정 내장객, 그리고 5인승 카트와 캐디가 있는 한국의 적정 내장객 수 차이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클래식 코스로 대변되는 듄즈 코스 적정 내장객 수는 1만7000명이다. 카트도로도 없고, 다음 홀로 가는 사인도 최소로 설치해야 하는 듄즈코스에서 3만명이 넘는 내장객을 받기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1950년 전후 미국에서는 “새롭게 오픈한 골프코스들이 어떻게 3만5000명이 넘는 내장객을 받을 수 있느냐”라는 토론이 있었다. 이렇게 많은 내장객이 단일 코스에 방문하면 과연 골퍼들이 진정한 골프의 재미를 알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클래식 시대 클럽 운영자들이 보기에는 3만5000명이 넘는 내장객은 골퍼들에게 진정한 골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내장객 수가 최근 한국 골프장에 적용되면 헛웃음만 나온다. 한국 18홀 골프코스 평균 내장객은 7만명을 훌쩍 넘어 이제는 8만명에 달한다.

18홀 3만5000명은 예전 사람들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숫자다. 그런데 현재 한국에서는 미국에서 생각하는 적정 내장객 3만5000명의 2배에 가까운 7만명의 골퍼들이 매년 한 골프장에 방문한다.

과연 이 숫자가 5인승 카트와 캐디가 없으면 가능한 숫자일까 라는 생각을 하고, 이 수의 내장객을 소화하기 위해서 한국 골프장들이 변칙적으로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시대적으로 적정 내장객 수가 1만7000명인지 아니면 3만5000명과 7만명 중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에 대해서 그 누구도 답을 하지 못한다.

골프클럽도 사업이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많은 내장객에 높은 객단가를 적용해야지만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7만명이 넘는 내장객을 소화하는 골프코스에서는 1만7000명이 방문하는 골프코스에서 느낌과 감동은 분명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반해 클래식 코스들의 수익은 낮을 수 밖에 없다. 설계를 업으로 하는 필자는 일을 할 때마다 수 많은 방법으로 골퍼에게 자연을 보여주는 방법을 찾는다.

하지만 7만명이 넘는 내장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개발자와 설계자들간의 갈등은 항상 존재한다. 앞으로 한국 골프코스들이 골프의 기본과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변화되고 발전하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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