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의 최상위 코스관리 12] 매년 그린업 시기 빨라져···새관리 패러다임 준비를
[이동욱의 최상위 코스관리 12] 매년 그린업 시기 빨라져···새관리 패러다임 준비를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1.04.0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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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코스관리

골프장 코스관리를 포함한 농업분야에서 기상자료를 비교 분석할 때 주로 평년대비라는 표현을 쓰는데 평년값(기후평년값)은 세계기상기구 기준에 따라 10년 주기로 산출되는 기후의 기준값이다.

평년값은 보통 30년간의 기온과 강수량 등을 포함한 기상요소에 대한 평균값을 나타내며 2020년까지는 2011년에 발표한 1981년부터 2010년의 30년간 평년값이 사용돼 왔다.

기상청은 최근 새로운 기후평년값(1991~2020)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2.8℃로 이전 평년값보다 0.3℃ 상승했으며, 10년 평균기온으로 보면 1980년대보다 2010년대가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전 평년보다 봄·여름은 각각 4일 길어지면서 2~6일 빨라졌고 겨울은 7일 짧아졌다. 이런 현상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것이며 특이점은 모든 월에서 기온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최고기온보다는 최저기온의 상승이 뚜렷했는데 최근 몇 년간의 겨울 기온이 이를 반증하는 것 같다.

보통 3월말에서 4월초 사이 지역마다 벚꽃 개화소식이 전해지는데, 골프장에서는 꽃의 개화시기가 코스관리의 계획·수립 및 실행에 바로미터(barometer)로 작용하곤 한다.

올해 서울의 벚꽃 개화는 3월24일로 지난 1922년 관측 이래 가장 빠르며 작년보다 3일 더 빠르고 평년보다 17일 빠른 상황이다.

필자가 3월 중하순경 전국 여러 지역의 골프장을 다녀본바 남부지방은 서울의 벚꽃 개화시기에 이미 만개에 가까울 정도로 온화한 기후를 보여 벤트그래스 등 한지형잔디의 그린업은 작년에 비해 1주일 이상 더 빠른 상황이다.

더욱이 이렇다 할 꽃샘추위도 없는 상태라 전국 대부분의 골프장에서는 그린업이 양호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신 기후평년값에도 나타나듯이 계절길이의 변화가 뚜렷해지기에 코스관리시스템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대부분의 그린키퍼들이 이미 작년에 경험했듯 잔디생장이 빨라진 만큼 시비, 토양 발아전 처리, 통기작업, 병해충 방제 등의 관리가 순차적으로 당겨지고 있다.

또 난방제 잡초의 다발생과 신병해의 출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연간관리계획의 수정 또는 유동적인 실행이 필요할 때다.

연간관리 중 핵심은 한지형잔디의 여름철 고온기 관리인데 여름이 길어짐에 따라 고온·과습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관리에 더 중점을 두어야겠다. 이를 위해서는 그린업 후 그린상태에 맞는 토양 갱신작업을 철저히 실행하고 장마 전 배수성 향상을 위한 통기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또 고온·과습에 의한 산화적 스트레스를 저감시키기 위한 해조추출물, 부식산류, 아미노산 등 생물촉진제(biostimulants)의 시비는 고온기에 임박해서 처리하는 것은 효과가 저하되므로 잔디생장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소량으로 시비해 내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가을철은 잔디생육기가 짧아짐에 따라 여름 후 회복을 위한 관리 기간도 짧아지고 있으며, 이 시기에 시행하는 작업은 이듬해 봄철 생육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코스관리의 선순환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이 짧은 지면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코스관리의 전략이라는 대명제에 관해 깊이 논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기후변화가 뚜렷해짐에 따라 기본관리뿐 아니라 병해충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에이엘그린 잔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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