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못한 토양 상태는 잔디 생육을 제한하는 큰 원인이다. 이러한 토양은 주로 답압 등 물리적 문제로 발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이 갱신작업이다.

다양한 갱신작업이 사용되고 있으나 의외로 최적화된 갱신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방법은 1990년대 들어서야 틀을 갖추게 됐다. 그만큼 그전까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것이다.

습관성 갱신작업을 타파하고 골프장별로 최적화된 갱신 프로그램을 도출해내는 단계적 공식을 로버트 N. 캐로우 미국 조지아대학교 작물토양학 교수가 GCM을 통해 설명했다.

1)토양 물리적 문제 파악

1차적인 토양 물리적 문제나 부지의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면 최적 갱신방법을 선택할 수 없고, 최상의 포괄적 접근방식을 결정할 수 없다.

토양 문제를 파악하려면 우선 토양 프로파일을 살펴야 하지만 항상 쉽게 파악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1차적 문제로부터 나오는 증상, 즉 수몰된 토양, 고여있는 물, 통기 불충분, 블랙레이어, 발근 불량, 딱딱한 토양, 메마른 지역, 낮은 수분 침투력 등은 일반적으로 관찰하기 쉽다.

토양 물리적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45~60㎝ 깊이까지 토양 프로파일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주변 층과 질감이 뚜렷하게 다른 작은 층이라도 무시해선 안된다.

- 만약 특정 층이 수분 이동을 방해한다고 생각되면 토양 샘플을 뜬 다음 위에 물을 부어 층을 가로질러 이동하는지 확인한다.

- 장기간 강수 뒤 토양이 완전히 젖었을 때 연필 크기의 탐침봉을 토양에 천천히 꽂으면서 저항이 높은 층이 있는지 확인한다. 뿌리가 층을 뚫고 들어가는지, 물이 층 위로 퍼지는지 주의 깊게 관찰한다.

- 프로파일에서 뿌리가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힌 조짐이 있는지 관찰한다. 뿌리가 깊게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주로 표면 답압층이나 과도한 세립질 토양이다.

- 상식적으로도 좋지 못한 윤곽이 토양 침투력으로 없앨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물을 특정 지역으로 보내 과도하게 습한 지역을 유발하는지 판단 한다.

- 토양 염분 문제가 예상되면 토양 테스트를 실시한다.

- 여러 방법에도 파악이 쉽지 않다면 USGA 농경학자나 토양물리학 전문가 등의 컨설팅을 받는다.

이 같은 방법이 있음에도 1차적인 토양의 물리적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코스관리에서 활용되는 다른 관리 프로그램(시약·시비 등)에 비해 갱신 프로그램이 빠르게 발전하지 못했다.

2)최적 갱신작업 선택

갱신작업은 토양 물리적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1가지 선택지일 뿐이다. 토양 개량, 배수, 트래픽, 관수 제어 등 다른 방법도 고려해야 하며 때로는 여러 방법의 조합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갱신작업에 초점을 맞췄으므로 갱신이 최선책이라는 가정 하에 가장 좋은 갱신방법을 선택하는 절차를 알아볼 것이다. 이 단계에선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

- 경기표면 손상이 얼마나 발생하는가? 짧게 깎인 잔디에선 특히 중요한 사안이다. 또 손상 정도는 작업 수행 가능 시간과 코스 사용에 대한 간섭 정도, 작업 빈도 등을 결정하는데 중요하다. 잔디 손상이 큰 방법은 일반적으로 회복이 빠른 기간에만 드물게 수행함을 의미한다.

- 기대 결과의 수명과 원하는 개선 정도는 어느 정도인가? 선택 방법으로 문제가 오랫동안 완화된다면 더 높은 수준의 표면 파괴도 허용될 수 있다.

또 과도한 물을 제거하거나 토양 공극 크기 분포 및 밀도를 바꿔 토양 물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은데, 후자의 경우 코스 손상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 문제가 얼마나 깊게 위치해 있는가? 여러 갱신작업은 0.6cm부터 40cm까지 다양한 작업 깊이가 있다. 갱신용 블레이드나 타인이 문제영역을 관통하지 않는다면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 토양이 풀어지는 것이 바람직한가, 그렇지 않고 관통하는 것도 괜찮은가? 어떤 갱신방법은 토양이 풀어지는 정도가 높은 반면 다른 방법은 그렇지 않다. 토양이 풀어진다는 것은 세립질 토양의 기공 크기 분포와 밀도를 바꿔 뿌리, 물, 가스 이동을 위한 큰 기공을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 갱신 후 톱드레싱으로 토양을 덮고 싶은가, 열어두고 싶은가? 크거나 깊은 구멍을 남기는 갱신작업은 이를 채우기 위한 모래가 필요하며 이 작업 또한 쉽진 않다.

그러나 모래로 채우면 갱신 효과를 연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수분 침투와 가스 배출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토양 표면에 구멍을 열어두는 것이 추천된다.

- 토양을 표면 위로 떠내길 원하는가? 이는 에어레이션에서 유공타인을 사용할지, 무공타인을 사용할지 선택하는 것과 결을 같이 한다.

토양물리학 관점에서 이상적인 것은 유공타인을 사용해 타인 주변과 바닥 답압을 줄이는 것이나, 유기물 축적 등 토양문제가 없으면서 톱드레싱을 적절히 할 수 있다면 무공타인을 적극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갱신작업 후 국부적으로 답압된 구역이 발생하는가? 타인 통기(유공·무공 모두) 후 바로 아래에 이러한 답압 영역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타인 간격이 좁을수록 빨리 생성되고, 점토와 미사가 많은 토양에서 형성되기 쉽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 통기로 완화된 것이 더 많은지를 따져보고, 주기적으로 더 깊은 유공타인 통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다른 실질적인 고려사항으로 그린에 올라가는 장비 무게, 장비 구입·임대 비용, 장비 가용성 및 작업속도 등이 포함된다.

3)작업 빈도 및 시기 결정

선택된 갱신방법은 각 부지별로 문서화돼야 한다. 작업 빈도는 문제의 정도와 골프카·장비 출입 및 골퍼 트래픽으로 인한 표면 답압과 같은 문제의 지속성에 따라 달라진다.

점토 함량이 높은 토양은 처음 1~2년 동안 연간 여러 번의 깊은 갱신작업이 좋고, 이후 빈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표면 답압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매해 2~3 코어링이 필요할 수 있다.

작업 시기는 주로 손상 정도와 경기 중단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잔디 손상이 큰 작업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시기에 맞춰야 한다. 기본적으로 한지형잔디는 이른 봄부터 늦봄까지, 이른 가을부터 가을 중순까지이며, 난지형잔디는 여름이 가장 좋다.

시기를 결정하는 다른 요인으로는 작업 당시 잔디 상태, 비정상적인 환경·해충 스트레스 여부, 잡초 종자 노출 가능성(특히 새포아풀), 노동력 가용성, 토양 수분 적합 여부 등이다.

4)올바른 토양 수분에 따른 작업

토양의 특정 수분 정도에 따라 각 갱신방법이 가장 효과적이게 된다. 토양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작업은 토양이 ‘필드 용량’보다 다소 건조할 때 더 효과적이다. 여기서 필드 용량은 미세질토양에서 관수 또는 강우 후 하루 동안의 토양 수분량이다.

토양에 구멍을 내는 작업은 필드 용량에 근접한 정도가 가장 좋다. 필드 용량 이상의 수분 상태면 토양 구조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5)결과 평가

갱신작업의 결과는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침투·투과 개선, 뿌리 발근 개선, 신초생장 증가, 토양 풀림 정도 등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토양 문제 파악을 위한 관찰 절차가 결과 평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토양 프로파일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 역시 유익하며,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부분은 비교를 위해 남겨놓을 수도 있다.

당장의 결과 평가가 어렵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쌓인 관찰 결과는 향후 프로그램 조정에 가치가 있다.

결론적으로 갱신 프로그램은 특정 코스에서 코스관리자의 장기적인 경험에 의해 진화하고, 여기에 다른 곳에서 효과적이라고 하는 방법의 도입, 최신 갱신장비 사용, 문제 정밀 분석, 다른 방법 검토, 연구기관의 실험결과 등을 더해 더 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