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아 출현율 40~50% 미만이면 최대한 이른시기에 보식 해야
맹아 출현율 40~50% 미만이면 최대한 이른시기에 보식 해야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1.04.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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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잔디 동해피해 진단방법 관리대책

 

지난 겨울 이상 저온이 한국잔디 최저한계온도(LD50) 이하로 내려가면서 겨울철 한국잔디의 동해피해가 우려된다.

동해피해는 일반적으로 잔디 체내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생태적 피해와 물리적 피해로 나눌 수 있다.

잔디의 생리·생태적 피해는 대기온도가 최저한계온도 이하로 장기간 내려가면서 잔디 체내에서 발생하는 피해다.

특히 잔디 체내 결빙 중에서도 관부(생장점)의 새포 내·외 결빙이 일어나 잔디가 고사하는 경우다. 또한 잔디가 두터운 얼음이나 쌓인 눈 속에 장기간 방치되어, 잔디의 관부 호흡(호흡기작)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함으로써 잔디가 고사하는 경우다.

두 번째로 물리적 피해란 주로 동절기 영업을 위해 쌓인 눈을 제설하는 과정에서 잔디 관부에 상처가 발생해 잔디가 고사하는 경우다.

물리적 피해는 추운 한겨울보다는 기온이 다소 높아 습설이 내릴 때 자주 발생한다. 습설은 눈의 무게가 무겁고, 영업을 위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제설장비 등에 의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생리·생태적으로 잔디에 동해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잔디 잎이나 조직들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봄철 잔디 그린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물리적인 제설작업 피해는 제설장비에 의해 잔디 잎(엽신)은 마모되어 없고 줄기(엽집)만 남아 있는 상태로 잔디 그린업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인 특성만으로 잔디가 동해피해를 입었다고 조기에 판단하기는 다소 어렵다.

만약 잔디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동해피해를 입어 봄철 장기간 잔디 맹아가 출현하지 못하게 된다면 봄철 코스품질 관리에 어려움뿐만 아니라 영업적인 손실 역시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동해피해 여부를 최대한 이른 시기에 판별해 조기에 피해 대책을 세울 수 있다면 피해 복구 기간 단축뿐만 아니라 봄철 잡초 발생전 토양처리 약제 선택 및 비료 살포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겨울철 잔디가 동해피해로 고사하였는지에 대한 여부는 실내에서 그린업 테스트를 실시하면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즉 동해피해가 우려되는 지역과 정상적 지역에서 홀컷터를 이용해 검사 대상 지역 시료를 채취한 후에 실내에서 물을 담을 수 있는 밧트(용기)에 시료를 넣고 시료의 2/3가 잠길 정도로 물을 넣은 후 실내(20~25℃)에서 잔디 맹아 출현율을 조사한다[사진 4].

시료 설치 후 대략 10~15일 정도면 잔디 맹아가 출현하는데, 이를 근거로 출현율을 조사한 후 백분율로 환산해 잔디 그린업률을 나타내면 된다. 또한 실내에서 맹아 출현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보다 빠른 방법으로 이를 판단하고자 한다면 동해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런너(지하경, 포복경)을 채취한 후 칼로 런너를 절단해 보면 잔디의 고사 여부를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즉 절단된 런너 단면 내에 백색이나 연한 노색의 양분(전분이나 자당 등)이 충분히 채워져 있다면 살아있는 개체지만 속이 텅 비어 있다면 고사한 개체일 가능성이 높다[사진 1].

또 다른 방법은 테트리졸륨법을 활용해 잔디 관부와 런너(지하경, 포복경)등에 대한 생존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테트리졸륨법은 주로 종자의 활성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잔디와 같은 식물체의 생존 여부에 대한 판별 연구는 잘 진행되지 않아, 향후 이에 대한 방식은 추가적 검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기초자료 확보를 목적으로 테트리졸륨법을 활용한 간이 검정을 실시한 결과, 살아있는 개체와 고사된 개체간에 염색되는 차이가 있어서, 검정 방법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조사되었다[사진 2][사진 3].

따라서 향후 추가적인 실험을 통해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보다 빠르게 잔디 생존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검정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동해 피해에 대한 대처법이라 할 수 있다. 이른 봄철 그린업 검정결과, 맹아 출현률이 40~50% 미만일 경우에는 잔디 밀도가 완전히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골프장 영업과 코스 관리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지역의 경우에는 최대한 이른 시기에 보식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조사결과 잔디 생존율이 50~60% 이상이며 코스 품질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시비 등의 관리로 잔디 회복 속도를 다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보식보다는 일반관리로 동해피해 지역을 회복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참고로 이른 봄철 잔디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동해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입상비료를 살포할 경우 비료의 농도 장애 등으로 인해 잔디가 황변하면서 잔디 회복속도가 지연된다.

따라서 이른 봄철에는 입상비료 보다는 4종 복합비료 등을 엽면시비하고, 이후 잔디 생육 속도가 높아지기 시작할 때부터 잔디용 복합비료 등을 살포해 잔디 회복 속도를 높이는 관리가 필요하다. 이른 시기에 버티컷 작업 역시 오히려 잔디에 발생된 상처로 인해 잔디 회복이 지연됨으로 잔디에 스트레스를 주는 버티컷이나 통기작업 등은 되도록 늦은 봄철에 실시하는 것이 안전하다.

 

장덕환 한국잔디연구소 수석연구원
장덕환 한국잔디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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