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리뉴얼 리스 존스·악마의 러프 키쿠유그래스·36세 코스관리팀장
코스리뉴얼 리스 존스·악마의 러프 키쿠유그래스·36세 코스관리팀장
  • 이주현
  • 승인 2021.07.12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 US오픈 개최 토리파인스의 성공 배경
제121회 US오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 사우스코스(파71)에서 열렸다. 토리파인스는 지난 2008년 이후 13년만에 다시 US오픈 개최로 극적인 드라마를 재현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제121회 US오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 사우스코스(파71)에서 열렸다. 토리파인스는 지난 2008년 이후 13년만에 다시 US오픈 개최로 극적인 드라마를 재현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토리파인스GC가 US오픈 코스로 돌아왔다. 2008년 US오픈을 개최한 이 코스는 13년만에 다시 대회를 유치해 극적인 드라마를 재현했다.

토리파인스가 어떤 역사와 준비를 거쳐 이번 대회에 다다랐는지, 코스 리노베이션과 세팅, 관리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GCM과 링스매거진에 실린 토리파인스와 이번 US오픈에 대한 얘기를 모아 정리했다.

메이저대회 코스관리 팀장 불과 36세

지난 6월17일부터 20일까지 121회 US오픈이 열린 토리파인스GC는 1957년 문을 연 36홀(사우스·노스 코스) 규모 골프코스로, GCSAA 11년차 클래스A 회원인 리치 매킨토시(사진)가 3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니어 슈퍼인텐던트를 맡고 있다.

그는 2014년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코스관리 자원봉사자로 토리파인스와 인연을 맺었고, 2015년 다시 자원봉사자로 초대받은 후 그해 10월부터 토리파인스에 정착해 코스관리를 맡고 있다.

시간을 앞으로 당겨 2001년 토리파인스는 리스 존스에게 사우스코스 재설계를 맡겼다. 목표는 메이저대회 유치였으며, 이듬해 USGA는 2008년 US오픈 개최지로 토리파인스를 선정했다.

2005년 골프장 소유자인 샌디에이고시는 2004년 GCSAA 회장을 지낸 마크 우드워드 CGCS를 골프운영관리자로 고용했다. 그가 세운 목표는 챔피언십 코스 컨디션과 자립할 수 있는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었다. 2007년에는 또 다른 전 GCSAA 회장(2003년)인 존 매던을 골프 부관리자로 고용해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확보했다.

대회 결과는 타이거 우즈가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으며,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를 역대 최고의 US오픈 2위에 올렸다.

매킨토시와 샌디에이고시의 골프관리자들은 토리파인스의 농경학부서를 강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다. 한 예로 2017년 수년간의 협상 끝에 코스장비 제조사 토로와 그 대리점 터프스타와 함께 12년간 장비 및 대회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또 코스관리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2016년과 2019년에 각각 노스 및 사우스 코스 리노베이션을 수행했다. US오픈 전장인 사우스코스 리노베이션에만 160억원 가까이 투자했으며, 이는 대회를 위해서 좋지만 샌디에이고 시민에게 더 좋은 일이다.

이 같은 투자는 더 많은 챔피언십 유치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하고, 영업에도 상승세를 불러왔다. 현재 36홀 토리파인스 이용객은 연간 7만 라운드 수준이며 수익도 건실하다.

2021 US오픈 팩트 시트

이번 US오픈이 열린 토리파인스 사우스코스의 주요 정보는 다음과 같다.

▲잔디

-그린: 새포아 그린 / 예고 2.54mm

-티: 버뮤다그래스 / 예고 7.62mm

-페어웨이: 키쿠유그래스 / 예고 8.89mm

▲코스

-설계: 1957년 윌리엄 P. 벨, 윌리엄 F. 벨 / 2001년 리스 존스 리노베이션

-파: 전반35+후반36=파71

-전장: 7685야드

-평균 그린 크기: 464㎡ (약 140평)

-페어웨이 면적: 8만937㎡ (약 2만4483평)

-러프 면적: 48만5622㎡ (약 14만6900평)

-워터해저드 개수: 1개(18번홀)

-토양 컨디션: 점토성

-수원: 식수(그린), 재생수(그린 외 지역)

대회 준비

US오픈을 앞두고 6월 초 코스를 방문한 USGA 챔피언십 농경학 디렉터인 다빈 베바드는 멋진 준비 상태를 봤다.

베바드에 따르면 매킨토시는 전문적이고 모든 일에 매우 체계적으로 접근한다. 특히 그의 장점은 소통력으로 젊은 나이에 코스관리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팀원들과 원활히 소통하며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통한다.

사우스코스는 2008년 US오픈 때와 다소 차이가 있다. 2019년 리스 존스가 그린 주변 잔디 재식재, 티 및 벙커 리빌딩, 4번·17번홀 변경 등을 포함한 리노베이션을 했기 때문이다. 또 9번홀 크로스벙커 추가, 10번·15번홀을 연장하고 현대식 관개시스템을 설치했다.

러프는 12.7cm 이내 예고에서 페널티 정도에 따라 수정되며, 대회 준비에는 60~75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한다. 보통 다른 국가 출신의 코스관리자를 초대하기도 하지만, 코로19로 인해 이번에는 모두 미국 출신으로 했다.

아프리카 유해잡초의 놀라운 변신

토리파인스 사우스코스 페어웨이 및 러프의 잔디인 키쿠유그래스(kikuyugrass·사진)는 다소 생소한 초종이다. 동아프리카 출신의 난지형잔디로 케냐산 주변에 사는 원주민 키쿠유족에서 따온 이름이다.

매우 공격적인 생육 패턴을 지녀 미국 여러 주에서 유해 잡초로 분류되고 있으나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등에선 하나의 잔디품종으로 생산돼 코스잔디로도 사용되고 있다. 남부캘리포니아 지역에서만 25개 이상의 코스가 이 잔디를 사용중이다.

잘 자라고 가뭄 내성이 뛰어나며 서늘한 날씨에도 색상을 유지한다. 정기적으로 버티컬모잉과 대취 제거를 해줘야 하고 그레이리프스팟, 라지패치 등에 취약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또 낮은 시비 요구와 뛰어난 그늘 내성을 지니지만 억센 성질로 예지가 까다로워 스캘핑이 날 수 있고, 깊은 타인 통기가 어려울 수 있다.

토리파인스는 US오픈에서 키쿠유그래스 페어웨이 및 러프 준비를 위해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직후 러프를 2.5cm 정도 예고로 깎았다.

이는 일조량을 최대화하고 토양온도를 높이려는 조치이며, 이와 함께 관수를 대폭 줄여 오버시딩된 라이그래스에 스트레스를 주고 키쿠유그래스를 더 빠르게 생육시켰다.

이후 점점 예고를 높이고 시비를 추가하고 관수도 늘려 키쿠유그래스 생육을 촉진시켜 라이그래스에서 키쿠유그래스로 완전히 전환시켰다.

5월부터는 코스 내 골프카 진입이 중단되고 대회 6주 전부터 다시 시비를 했다. 6월7일부터 라운드도 중단되고, 키쿠유그래스에 인접한 그린과 그 주변에 대한 인력 관수를 늘렸다.

그 결과 억세고, 길고, 밀도 높은 키쿠유그래스 러프가 만들어졌으며, US오픈 출전선수들은 생소하고 위험한 이 잔디를 경계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가 된 욘 람은 대회를 앞두고 “운이 좋으면 괜찮은 라이를 가질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5야드 전진도 힘들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여기서 큰 차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리스 존스 “챔피언십만을 위한 코스 아니다”

2001년에 이어 2019년에도 리노베이션을 맡으면서 토리파인스 2번의 US오픈을 책임진 리스 존스(사진)는 여러 대회코스 복원 및 재설계 커리어로 ‘오픈 닥터(The Open Doctor)’로 불린다.

그러나 그의 설계 철학은 챔피언십만을 위한 코스는 아니다. 이번 US오픈을 앞두고 링스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부활절을 위해 교회를 짓진 않는다. 코스는 연중 다른 51주 동안엔 다른 레벨의 골퍼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첫 번째 리노베이션에서 그는 일반 골퍼를 위해 만들어진 토리파인스 사우스코스를 그린 리빌딩 및 위치 변경, 전장 확대, 그린 윤곽 조정 등을 통해 대회를 위한 코스로 바꿨다.

또 이번 작업에선 벙커 리빌딩 및 리노베이션, 어프로치 영역 및 그린 칼라 잔디 재식재 등과 함께 일반 골퍼에게 너무 불리한 페어웨이 벙커를 없애는 작업도 병행했다.

이제 80세가 다된 베테랑 중 베테랑 코스설계가지만 여전히 작업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다. 특히 이번 토리파인스처럼 유명한 코스를 복원 및 재설계하는 것은, 자신이 오리지널 설계를 한 것도 아니고 작업을 지켜보는 많은 골퍼·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에 더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반면 새로운 코스를 설계하는 것은 어떤 선입견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184 (엘지분당에클라트) 1차 1208호
  • 대표전화 : 031-706-7070
  • 팩스 : 031-706-70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현
  • 법인명 : (주)한국골프산업신문
  • 제호 : 골프산업신문
  • 등록번호 : 경기 다 50371
  • 등록일 : 2013-05-15
  • 발행일 : 2013-09-09
  • 발행인·편집인 : 이계윤
  • 골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골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in707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