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박사의 최상위 코스관리 16] 증상 혼동 쉬워 잘못 대응하면 잔디괴사
[이동욱 박사의 최상위 코스관리 16] 증상 혼동 쉬워 잘못 대응하면 잔디괴사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1.08.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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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습윤 위조 진단과 대응

2018년을 떠올리게 하는 폭염과 심각한 가뭄 현상이 이어지는 요즘 대부분 골프장은 잔디 건조해 및 고사를 막기 위해 관수와 사투를 벌이느라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고온건조현상이 심한 중부권, 강원권 일부 골프장은 관개용수가 부족해 천수답(天水畓)으로 바뀐지 오래이며 심지어 상수도를 사용하는 곳도 늘고 있다.

7월 중순이후 한지형잔디는 고온·건조스트레스가 급진적으로 발생해 뿌리 및 지상부의 노화현상으로 인한 생육불량현상이 촉진되고 있다.

여기에 벤트그래스 그린을 중심으로 페어리링의 발생이 확산되고 있으며 켄터키블루그래스는 썸머패취, 습해 및 습윤위조가 복합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반면 한국잔디는 관수를 하지 못해 잔디가 말라 고사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곳도 늘고 있어 그린키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름철 잔디가 황화 또는 갈변하면서 마르는 증상은 쉽게 볼 수 있다. 고온다습한 시기에 잔디가 갑자기 마르거나 고사할 경우 습윤위조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진단하고 관리방안을 제시한다.

원인은 다르지만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간혹 관리자들 또는 전문가들조차 원인규명을 잘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켄터키블루그래스를 중심으로 습윤위조 진단 사례가 많은데 이번호에서는 습윤위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습윤위조(wet wilt)는 토양 내 수분이 충분한 상태에서 잔디가 마르는 증상을 말하며 2가지 경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고온건조한 시기에 뿌리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토양수분이 적절하더라도 잎에서 소실되는 수분량, 즉 증산요구량을 충족할 만큼 뿌리에서 수분흡수가 되지 않으면 위조증상이 발생한다.

다른 하나는 30℃를 웃도는 고온기에 집중강우 후 강한 빛이 내리쬐거나 혹은 과다 관수 후 잔디가 마르는 경우가 많은데, 불규칙적으로 잔디 잎이 시들면서 갈색으로 변하는 증상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습윤위조의 유형이다.

두 유형 공통점은 뿌리기능 상실과 토양 내 산소고갈의 복합작용이다. 토양 내 공극이 수분으로 포화되면 산소부족으로 인해 뿌리는 급속도로 기능을 상실하고 토양온도가 높게 유지되면 3~6시간 내 뿌리는 고사한다.

습윤위조로 진단해 관수를 과하게 하면 생육불량현상은 더 심해진다.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토양수분 부족이 원인이 아니기 때문이며 산소고갈을 더 조장시켜 심하면 고사에 이르게 된다.

이 경우 급처방으로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산소공급을 위해 무공통기를 실시하고 과다 관수를 피하고 시린징 관수를 한다. 또 질소, 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 및 생물촉진제를 엽면시비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습윤위조는 습해(excess moisture injury)와 종종 혼동되기 쉽다. 습해는 작물생리적 용어로 주로 쓰이는데 토양과습상태에서 산소부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습윤위조와 피해기작이 유사하다.

그러나 습해는 산소부족뿐 아니라 토양미생물에 의한 유기물 분해로 인해 토양의 산화환원전위가 낮아져 토양환원상태가 되면 황화수소, 아산화철 등 유해성분이 생성돼 뿌리썩음 현상을 유발시켜 마름증상이 발생된다.

또 토양색은 회색 또는 암회색을 띠고 심하면 블랙레이어가 형성되고, 습윤위조가 갈변하면서 마름증상이 급격히 발생한다면 습해는 묵은 잎에서 황화현상이 발생하면서 갈변되므로 토양상태를 통해 구분할 수 있다.

습윤위조는 켄터키블루그래스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는 근계 발달이 얕고 고온에서 뿌리가 빨리 노화돼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또 배수불량 및 대취가 과다 축적된 곳에서 습윤위조가 잘 발생된다.

향후 피해방지를 위해서는 상습 과습지는 암거시설을 확충하고 봄가을 대취제거를 위한 토양갱신작업을 반드시 실시한다. 그리고 여름준비를 위해 뿌리발육 향상을 위한 시비관리와 관수관리에 중점을 두기 바란다.

에이엘그린 잔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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