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계통 반복처리하면 저항성 생겨…FRAC 분류 따라 교차 사용해야
같은 계통 반복처리하면 저항성 생겨…FRAC 분류 따라 교차 사용해야
  • 이주현
  • 승인 2021.08.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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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살균제 저항성 및 FRAC 코드 이해
잔디 병원균의 주된 저항성 발생 원인은 특정 계통의 활성성분이 특정 부위를 대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복 처리하면 결국 병원균이 해당 성분(또는 계통)에 적응하게 되기 때문이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잔디 병원균의 주된 저항성 발생 원인은 특정 계통의 활성성분이 특정 부위를 대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복 처리하면 결국 병원균이 해당 성분(또는 계통)에 적응하게 되기 때문이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잔디병 방제와 살균제 얘기를 할 때 저항성은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 살균제에 있어 한 가지 계통만 처리하면 병원균에 저항성이 발생하기 때문에 복수의 계통을 사용해야 저항성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다.

여기서 좀 더 들어가 보면 FRAC 코드라는 것이 있다. 이는 저항성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각 살균제의 유효성분 계통을 분류해 코드를 부여하고 이를 농약 라벨에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저항성과 FRAC 코드에 대해 한국잔디연구소, 농촌진흥청, GCM 등에 소개된 다음 내용으로 그린키퍼가 아닌 누구라도 농약 사용에 있어 올바른 이해와 통찰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살균제 개발과 병원균의 적응

잔디에 살균제가 사용된 것은 약 100년 전부터이며 1917년 잔디정원에 브라운패치 방제를 위해 보르도액(황산구리와 석회의 혼합물)을 처리했다는 기록이 있다.

초기에는 수은, 구리, 비소와 같은 활성성분으로 시작됐으나 이러한 중금속 살균제는 독성이 덜한 부위별 살균제로 바뀌었다.

새로운 살균제 유형은 병원균 대사의 특정 지점에 작용해 병을 막는 방식으로 코스관리에도 획기적인 전환을 불러왔다.

대표적으로 1960년대 출시된 벤조이미다졸(benzimidazole)과 1970년대 디카복시마이드(dicarboximide), 1970년대 DMI, 이후 SDHI, 페닐아미드(phenylamide), Qol 계통 등이 도입돼 널리 사용됐다.

이 중 페닐아미드를 제외하면 모두 잔디병에 대한 광범위 방제력을 보였는데, 몇몇 병원균에 대한 내성도 빠르게 나타났다.

벤조이미다졸은 1973년에 달라스팟에 대한 첫 저항성 기록이 있으며, 디카복시마이드도 1980년에 홍색설부병 저항성이 나타났다. 이후 다른 계통도 잇따라 달라스팟, 피티움마름병, 탄저병, 회색잎마름병, 홍색설부병 등에 대한 저항성이 나타났다.

잔디 병원균의 주된 저항성 발생 원인은 특정 계통의 활성성분이 특정 부위를 대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복 처리하면 결국 병원균이 해당 성분(또는 계통)에 적응하게 되기 때문이다.

FRAC 설립과 코드 표기 의무화

잇따른 저항성 발현에 대응하기 위해 식물병리학자들은 1981년 FRAC(Fungicide Resistance Action Committee)를 공식적으로 개발하기 이른다.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FRAC는 활성성분을 작용기작, 표적 부위, 그룹 이름, 화학 그룹, 일반명, FRAC 그룹 번호별로 나열하는 연례 보고서와 다양한 간행물을 통해 저항성 관리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각 그룹에는 저항 발생 가능성이 지정된다. 나열된 활성성분이 다양한 제품에 걸쳐 있기 때문에 제품명은 제공되지 않으나 코스관리자는 FRAC 코드 목록(농촌진흥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을 참고하면 살포하려는 살균제의 저항성 발현 위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FRAC 지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FRAC 코드를 도입하고 같은 계통의 살균제 반복 사용을 피하도록 제품 라벨에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시벤졸라-에스-메틸·아족시스트로빈 입상수화제(헤리티지액션)는 벤조티아디아졸계·스트로빌루린계 성분의 합제로, 라벨에 각 계통의 분류 기호에 해당하는 ‘차1+다3’이라는 FRAC 코드가 표기돼 있다. 국내 기준 표기 위치는 라벨 전면 왼쪽 상단이다.

이를 통해 살균제를 사용하는 누구나 쉽게 제품 성분의 계통을 파악하고 같은 계통의 제품을 반복 사용해 저항성이 발현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계통 구분을 위한 코드는 살균제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살균제저항성위원회인 FRAC 외에도 살충제(IRAC), 제초제(HRAC) 저항성위원회가 있다.

이는 세계작물보호협회에서 설립한 약제저항성관리위원회(PRAC)에 소속돼 전 세계 작물보호제 계통 분류 및 그룹화를 주도하고 있다.

교차 처리 함께 IPM 활용 등 전략 다양화

다양한 계통의 살균제가 개발되면서 코스관리자는 이전보다 저항성 관리에 선택지가 많아졌다. 병원균의 저항성 발달을 늦추고 효과적인 병 방제를 위해 살균제 계통을 적절하게 순환시키는 것은 요즘 코스관리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계통 구분 외에도 저항성 발현과 발달을 지연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다음과 같은 팁을 함께 이용한다면 더 뛰어난 저항성 관리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IPM(Integrated Pest Management) 전략을 활용, 약제 처리와 함께 경종적 관리를 통합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질병의 삼각형(숙주, 병원균, 환경)을 깨드려 보다 효과적인 방제가 되도록 한다. 경종적 관리로는 질병 내성이 높은 품종 선택,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시비, 예고 조정, 배수 및 공기 흐름 개선 등이 대표적이다.

-동일한 FRAC 그룹의 부위별 살균제를 연속 2회 이상 처리해선 안된다. 이 법칙은 사전 혼합 제품에도 적용된다.

-저항성 발현 가능성이 낮거나 전혀 없다면 가능한 한 다중이행성 살균제를 사용한다.

-아인산염, SAR(systemic acquired resistance, 전신획득저항성), ISR(induced systemic resistance, 유도전신저항성) 제품을 병 방제 프로그램에 포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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