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정한 골프장 위탁경영은 없고 골프장 임대차업만 있다
한국에 진정한 골프장 위탁경영은 없고 골프장 임대차업만 있다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1.09.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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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골프장 위탁 경영과 위탁 건설의 진수

근래 골프장 경기가 활황이 되면서 골프장 위탁경영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실질적 위탁경영은 사실상 한 건도 없고, 그저 골프장 임대업과 임차업이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임차업자는 임대료 외에 자신의 이익을 더 올려야 하므로 그 이익은 결과적으로 고객의 그린피 인상 요인이 되고 있어 어쩌면 서비스 물가 정책에서도 역행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차제에 필자가 경험했던 진정한 위탁경영의 사례와, 나아가서 위탁건설 사례까지 소개를 함으로써 골프장 사업계의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여나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한국에서 진정한 위탁경영의 효시는 중국 백작원과 제주 핀크스 골프장이다.

20년 전 국내가 아닌 중국 북경 백작원에 사장 1명, 캐디마스터 1명, 그린키퍼 1명을 파견해 개장부터 5년간 위탁경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골프장 사업에 처음 발을 디딘 그 사업주는 히트를 치게 되었다.

그 성공 내용에는 중국 10대 골프장 4위에 오르고 중국 내에서 처음 시행한 부문별 평가 랭킹에 600개 골프장 중 백작원이 캐디 서비스 부문에서 1등을 하게 됐다.

이것이 중국 내에서 소문이 퍼져 그 당시 180홀이었던 심천 미션힐스 골프장 오너가 우리 회사로 직접 방문해 자기 골프장 1361명의 캐디 교육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아무튼 백작원CC에서는 캐디뿐 아니라 종합적인 골프장 경영 지식을 터득한 직원들 중에는 중국의 유수한 골프장 사장으로 20명이나 스카우트 될 정도였다.

다시 말해 백작원CC가 ‘중국의 안양CC’가 되어 중국 전역에서 인재 스카우트 0순위 지위를 얻은 바 있다. 그러한 중국 최초로 캐디가 볼을 칠 수 있게 했고, 그러한 여건 마련을 위해서 골프장 내 드라이빙레인지 바로 위층에 캐디 숙소를 두어 언제든 내려와서 연습을 할 수 있게 했다.

4년 위탁경영 핀크스는 월드 100대 코스에 한국 골프장 중 최초 진입.

제주 핀크스는 부장 1명, 캐디 마스터 1명만을 파견해 여러 기록들을 남겼다. 위에서 예시한 ▲월드 100대 골프장 등극 ▲한일여자 프로 대항전 창설 ▲단 한명의 경력자 채용 없이 신입만으로 완벽히 오픈 ▲캐디피는 제주 전역에서 6만원일 때 8만원으로 인상 ▲회원권 100% 분양 등의 기록이다.

특히 캐디 서비스는 10만원 이상인데 캐디피는 8만원이므로, 고객은 2만원이 남는 장사가 되게 하려고 고품질 서비스 개발에 혼신을 다 했었다.

당시 캐디 수준은 노련미를 빼고는 안양CC를 훌쩍 뛰어 넘었기에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안 한 골프장이 없을 정도였다.

그 때의 주인공인 캐디 마스터는 소문이 파다해 전국 골프장으로부터 수없는 스카우트 제의 대상 인물이 되었다.

그 외에도 핀크스의 성공을 보고 해비치CC에 2년간 2명을 파견해 반석에 올렸고, 나인브릿지는 여러 곳에서 스카우트한 간부들의 이질적 틈을 메꾸기 위해 화학적 융합을 시키는 교육을 6개월간 시행했다.

위탁건설 성공사례는 북경 백작원, 위해 스톤베이, 신라CC 3곳이다.

북경 백작원과 위해 스톤베이, 그리고 한국 신라CC 등 3곳 골프장 건설시 위탁건설 업무를 맡아 모두 혁신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한국에서 신설 골프장은 의례 건설 본부를 조직해 토목, 건축, 기계, 전기 등 기술직을 채용해 건설이 완료되면 전원 철수를 하는, 즉 구조적으로 애사심이 없는 뜨내기 시스템의 관례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상기 3개 골프장 모두 오너측 기술직은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고 깔끔히 완공해 수십억 원의 건설 본부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획기적인 시도를 한 것 또한 국내에선 전무후무한 업적으로 기록이 되고 있다.

건설 본부 기술직 채용 없이도 가능한 이유는 원청 건설사와 하청사마다 상기 ‘토, 건, 기, 전’ 등의 기술직이 이중으로 포진하게 되는데, 그 위에 발주사인 감독기구인 건설 본부에 또 3중으로 배치하면 될 것도 안 될 수 있는 중복 마찰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아예 오너사측 시공기술직을 생략하고, 감리만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혁신 시스템 또한 국내에서는 유일한 실적인 것이다.

이 대목에서 꼭 회고하고 싶은 것은 기술직의 3중 구조 문제점을 신라CC 홍준기 회장께 이 혁신 시스템으로 대체할 것을 보고 드리니 즉시 “그리해라” 했다는 점이다.

위탁건설과 위탁경영이 가능한 이유는 골프장 사업주의 소프트 부문 탁월한 능력이었다.

위탁경영과 위탁건설에 있어서 혁신적이고 기술적인 관점의 경쟁력보다도 그 과정에 등장하는 사업주의 특출한 오너론의 강점이 살아있었다는 점이 사실상은 팩트라고 생각한다.

그 성공적인 오너 사고방식 중심에는 소프트웨어의 압도적 격차 내지는 노하우가 숨어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오히려 그것을 벤치마킹해야 된다고 생각되므로 그 사례를 하나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사례1) 갑이 을에게 “잘 부탁합니다.”를 구사하는 탁월함

핀크스CC 김홍주, 백작원CC 송재국, 스톤베이CC 김유석, 신라CC 홍준기 회장 등 4분이 그 주인공이다.

필자가 그 분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듣게 되는 말은 한결같이 “잘 부탁합니다”라는 표현이다.

을 입장인 필자가 갑으로부터 그 말을 처음 들을 때는 너무 생경해 어쩔 줄 몰라서 몸 둘 바를 몰랐으며, 그 한 마디는 ‘그 분의 포로’가 되었던 그 시절이 지금도 그립기만 하다.

위 네 분은 그같은 용병술로 필자를 꼼짝달싹 못 하게해 모두 완벽히 사업을 성공시킨 것이었다.(20년이 지난 시절에 이런 분들이 계셨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분들이 드문 것은 우리나라 골프 산업의 경쟁력에는 매우 큰 아쉬움이다)

상상키 힘든 이 어마무시한 용병술을 나도 언제쯤 한 번쯤 써 먹을까?하고 생각하면서 그분들의 대단함에 다시 한 번 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례2) “당신에게 설계 용역을 줄테니 조건이 하나 있다. 그것은 골프장 완공 후에 당신이 위탁경영을 해주는 것이오!”라고 하였다.

이같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저는 놀라고 놀랐습니다. 위탁경영은 오히려 훗날 그 오너에게 부탁을 할 건으로, 필자가 되레 숨기고 있는 속내인데... 그래서 너무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어찌 그것이 조건입니까?” 했더니 “삼성의 이미지를 이 곳에 심어줘요. 안양 골프장에 있는 그 브랜드를... 그것이 내 조건이요.”하고 대답했다. 몇 수 뒤의 바둑을 두는 백작원CC 송재국 회장 이야기다.

세상에 이렇게 소프트에 강한 분이 또 어디 있을까? 지금도 그 생각은 똑같은데 그때 그런 조건을 받은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성공할 분은 실패하고 싶어도 실패할 수 없다”는 확신을 얻게 해준 것도 또 하나의 수확이 아니었나 싶다.

반대로 같은 조선족으로 돈이 있는 북경의 또 다른 골프장 오너는 소프트를 무시하다 망했다.

▲(사례3)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골프장, 클럽하우스, 조경 등 3대 설계를 동시 수주 받다.’

스톤베이의 3대 설계 동시 발주를 한 의미는 전체 토지 위에 그려야 할 구상을 한 사람에게 콘셉트를 통일해, 분리 설계로 인해 야기될 충돌을 사전에 막아준 것이다.

그 당시 그 같은 ‘김유석 회장의 결단’에 저는 그분의 빛나는 발상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필자는 건축사 면허는 없으나 중국 면허 이름으로 건축 설계도 할 수 있었음)

이처럼 소프트가 강한 분들을 만난 지난날은 필자에게 어쩌면 일생에 큰 행운이었겠지만 이 글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 오너 분들의 몇 수 앞을 보는 혁신적 경영관을 우리 골프장 업계가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면 불필요한 낭비 제로의 초 경쟁력이 가능한 ‘위탁건설과 위탁경영’이 이곳 저곳에서 성행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지금까지 소개한 여러 가지 사례들이 충분히 적용 가능한데도 지금까지 보편화되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 골프전문인들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들의 적용이 재개 되면 제 자신이 평소에 부르짖고 있는 골프장 경영에 있어서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 달성에도 상기 개념들은 크게 기여할 것이다.

단순하게 수십억원의 비용 낭비를 막는 차원이 아니고, 운영이 지속되는 한 누적되는 기회이익으로 계속 보답하게 될 것이다.

 

 

안용태 GMI컨설팅 대표
안용태 GMI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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