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경조 / 감수 박현순 / 도서출판 J&J Culture
골프 규칙은 어렵다. 복잡하다. 모든 법조문이 다 그렇다. 그래서 변호사, 판사, 검사가 먹고 사는 것이다. 골프 규칙도 전문적인 해석에 따른 판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규시합에는 경기위원들이 있다.
한국골프대학교 정경조 교수(영문학 박사)가 코스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상황들만 뽑아서 주말 골퍼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정리한 ‘Fun할 뻔한 Golf Rule’을 출간했다.
‘주말골퍼들이 코스 따라가며 찾아보는 골프규칙60’(2020)에 이은 두번째 골프규칙 서적이다.
골프규칙은 2019년 1월1일부터 규칙 간소화, 경기속도 단축 등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개정을 통해서 24개조 99개항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그 규칙 이외에도 위원회 절차 섹션8. 로컬룰 모델에는 8A부터 8K까지 76개 항이 있다. 또 장애를 가진 플레이어를 위한 수정규칙 4개조 25개항도 있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규칙을 무시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스포츠는 없다. 더구나 골프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플레이어 스스로가 규칙을 알고, 적용하는 것이 기본이어야 한다.
‘Fun할 뻔한 Golf Rule’라는 책 제목에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는 ‘Fun’한 규칙이다.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는 규칙들이 여러 가지 사례에 필자의 유머가 양념처럼 곁들여져 아주 재미있게읽을 수 있다.
둘째는 ‘뻔’한 규칙. 골프역사와 더불어 수많은 개정과 수정을 거쳐 왔지만 골프경기 뼈대를 이루는 ‘코스는 있는 그대로, 볼은 놓인 그대로’의 원칙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규칙들은 뻔하다.
골프규칙서로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재미를 추구한 필자의 인문학적 재치가 빛나는 책이기에 골퍼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