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온도 상승·불규칙한 기후···상황에 따른 관리 대응 중요
급격한 온도 상승·불규칙한 기후···상황에 따른 관리 대응 중요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1.11.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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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처하는 잔디관리
불규칙한 기후에는 관리작업 시기와 빈도가 반복적 계획에 의존하기 보단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며 현상의 충분한 이해에 따른 생리생태적 대응을 요구하게 된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불규칙한 기후에는 관리작업 시기와 빈도가 반복적 계획에 의존하기 보단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며 현상의 충분한 이해에 따른 생리생태적 대응을 요구하게 된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기후 변화는 우리 사회 여러 측면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잔디관리도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 및 농촌진흥청 등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후는 점진적인 온도 상승, 폭염·열대야·여름 일수 증가, 한파·결빙·서리 일수 감소, 봄철 이상고온 빈도·강도 증가, 강우량 및 극한 강수현상 증가 등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온도와 강수, 기후 패턴 변화는 잔디 생육환경에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병발생 가능성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잔디관리는 생물적·비생물적 스트레스에 동시 노출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기후 변화가 잔디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대처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온도 변화와 잔디

평균 온도의 점진적 변화는 2021년 이후 각 시뮬레이션 조건에 따라 차이를 보이나 1.33℃에서 1.95℃ 증가를 예측했다. 평균온도 1℃ 정도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직관하기는 쉽지 않으나, 중부지방을 남부지방 기후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정도로 체감할 수 있다.

그러나 잔디 생육에 있어 장기적이고 점진적인 평균온도 변화보다 더 크게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온도변화는 극한기후의 변화다.

일반적으로 한지형잔디류 생육 적온 범위는 15~24℃이며 난지형잔디류는 27~35℃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잔디 뿌리 생육적온은 이보다 낮아 한지형 잔디는 10~18℃, 난지형잔디는 24~29℃ 범위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골프코스의 많은 면적은 난지형잔디(조이시아)로 조성돼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진 않을 것으로 생각되나, 그린과 티 지역과 한지형잔디로 조성된 페어웨이 및 러프는 크게 영향 받을 수 있다.

국내 고온기 지상온도는 25~33℃ 범위가 일반적이어서 한지형잔디 최적 생육온도 범위는 벗어나지만, 뿌리 생육이 정상적인 경우에 큰 문제는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토양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져서 뿌리 생육이 감소되고 건강한 뿌리체계가 없을 경우에는 잔디가 점진적으로 쇠퇴하게 된다. 이를 하고현상이라 부르나 정확하게는 여름철 뿌리쇠퇴 현상이다.

기후변화 내용 중 잔디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평균온도나 최고온도 상승보다 고온기 지속기간이 늘어나는 것이라는 판단은 잔디관리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기간 토양온도 상승 상태에서 잔디가 생존하고 생육을 유지하기 위해선 고온기 진입 이전에 충분한 심도와 건강한 뿌리 양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건강한 뿌리가 충분한 경우 지속적인 증산을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춰 지표면 근처를 시원하게 해 줄 수 있다. 이는 천연 에어컨에 해당하고 하고현상 정도를 낮출 수 있다. 깊고 건강한 뿌리 시스템을 유도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통기작업이다.

뿌리의 생육 적온인 토양온도 10~18℃ 기간은 4~6월 초순으로 볼 수 있어 이 기간 중 충분히 깊고 간격이 적절한 통기작업을 2~3회 수행하고 뿌리 생육을 유도하는 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이 같은 작업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으면 점점 길어질 수 있는 고온기와 극고온기 중 한지형잔디 생육은 매우 어려워 질 수 있다.

온도 변화에 따른 증발산 변화

온도 상승이 기후변화의 본질이나 증발량 증가가 가장 즉각적으로 영향 받는 변화다. 증발량 증가는 직접적으로 잔디 관수 소요량 증가다. 이는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하는 항목으로, 관수량 증대를 비용과 노력면에서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18홀 코스에서 관수가 필수적인 그린, 티, 페어웨이, 일부 러프 지역 면적을 20만㎡ 정도로 설정하고 조이시아 일평균 증발산량을 5㎜ 정도로 추정할 경우 일평균 1000㎥(MT)의 관수량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지형잔디인 켄터키블루그래스나 크리핑벤트그래스의 경우 일평균 7~8mm 증발량을 보여 일 1500㎥(MT) 이상의 관수량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강우량이 연 1200~1500㎜ 정도지만 대부분은 장마와 태풍처럼 집중강우 형태여서 최소 50% 이상은 즉시 배수돼 관수소요량을 크게 줄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경사도가 심한 산악지형 코스는 70~80% 이상 배수돼 관수요구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 입지여건과 기상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잔디 총 생육기간 중 필요 관수량은 난지형잔디 7~10만톤, 한지형잔디 10~15만톤 이상으로 추정하나 증발산량 증가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후 변화 내용 중 극단기후 변화와 불규칙한 극단 강수현상이 포함된다. 불규칙하고 예측할 수 없는 강수가 우수자원의 활용면에서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평균기온과 고온기간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확보된 관수원이 부족한 경우는 잔디 품질을 유지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상 기후와 잔디의 대처

온도 상승은 증발량 증가와 대기 흐름 변화에 영향을 미치며 기후 변동폭이 증가하고 예측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되고 있다.

특히 봄철 이상기온이 발생되며 생물학적인 잔디와 식생의 반응이 달라지고 있다. 잔디 휴면 진입과 그린업, 잡초 발생과 병충해 발생이 모두 불규칙하게 변화할 것이다.

관리작업 시기와 빈도가 반복적 계획에 의존하기 보단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며 현상의 충분한 이해에 따른 생리생태적 대응을 요구하게 된다.

봄철 이상고온이 올 경우 난지형잔디가 휴면에서 재개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이때 기상 변화로 인해 계획된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잔디가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봄철 뿌리쇠퇴 또는 뿌리고사라 부르며, 춘고병과 혼동되기도 한다. 봄철 과다시비를 줄이고 생육환경을 개선하는 등 노력이 이 같은 형상을 줄일 수 있다.

가을철 이상고온이 늦게까지 지속되다가 급격하게 저온기에 돌입하는 경우 잔디 동절기 적응 부족으로 동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가을철 과다시비를 지양하고 예고를 일찍 올리는 등의 대처를 통해 예기치 못한 기상변화에 대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동절기 건조와 잔디의 과다 사용에 따른 이용적 대응이 필요할 수 있으며, 잡초 발생 시기 변화에 따른 단계별 세밀한 방제 대책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예측과 다르거나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는 잔디의 생리생태적 이해를 기초로 결정한다.

 

최준수 교수 / 단국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 녹지조경학과
최준수 교수 / 단국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 녹지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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