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골프장 조경은 새로운 나무 심기보다 기존 나무 활용하는 것
[하종두 칼럼] 골프장 조경은 새로운 나무 심기보다 기존 나무 활용하는 것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1.12.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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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에 가장 좋은 조경은 새로운 나무를 심는 것 보다 기존 나무를 얼마나 잘 남기고 살리느냐에 있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골프코스 내로 끌어드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골프코스이기 때문이다.

훼손된 지형에는 조경 설계자의 새로운 손길이 필요한데, 이 또한 최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유지 해야 한다. 이러한 골프코스 조경 철학을 위해 많은 전문가들이 자연을 닮기 위한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이중 재미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말하고자 한다.

골프코스에 새로운 나무를 식재할 경우 줄지어 심거나 일정 간격으로 심는 것 만큼 불편한 조경은 없다. 동그랗게 전지된 반송을 거리를 표시하는 거리목으로 사용하는 것은 후진적 골프코스 조경이다. 일정 간격으로 식재되어 있다가 죽은 나무가 있더라도 쉽게 뽑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여지간이 안타까운 것이 아니다. 폰드 주변으로 일정 간격으로 식재된 나무 또한 보기가 매우 불편하다.

이러한 부 자연스러운 나무 식재를 막기 위해 골프코스 조경 전문가 폴 버믈런은 미국골프협회 자료에서 새로운 방법을 제시 한다.

바로 골프 볼을 쏘아 올리는 방법이다. 나무 식재 패턴을 찾기 위해서 나무를 심고싶은 지점으로부터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볼을 쏘아 올리라 추천한다.

드라이브로 볼을 원하는 만큼 쳐서 볼이 떨어진 지점을 골라 나무를 식재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자연스러운 패턴으로 나무를 식재 디자인을 해도 일정 인위적인 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 떨어질지 모르는 드라이브 샷을 이용해 식재 지점을 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움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을 한다.

미국과 한국은 골프코스 시공환경도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토목공사가 많은 한국과 그렇지 않은 미국 환경으로 인해 벌목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벌목을 위해서 가장 먼저 측량을 선행하는데, 티 위치와 페어웨이 중앙 라인, 그리고, 그린 위치에 깃발을 꽂는 작업을 가장 우선 한다.

한국의 경우 측량 이후 원형지 라인과 보존녹지 라인을 측량하고 대규모 벌목 작업을 한다. 사용할 만한 나무는 이식을 위해 굴취하고 가식장으로 이동한다. 한번 시작된 벌목은 다음 공정을 위해 빠른 시간에 마무리 한다.

미국의 경우는 한국보다 벌목을 보다 신중하게 진행한다. 벌목은 한번으로 진행하지 않고 총 3번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가장 먼저 공략 라인을 중심으로 10미터 폭으로 벌목을 한다. 이후 벌목라인 중심으로 좋은 수목이 있는지, 전략적으로 필요한 나무가 있는지 조사를 진행한다.

이어서 2차 벌목을 진행하는데 1차 벌목에서 조사된 나무를 남기고 진행한다. 보통은 플레이 지역 라인을 정하고 그 안에서 벌목을 진행한다. 특히 그 수형이 특출하게 좋을 경우 코스 루팅까지 변경하는 작업을 병행한다. 설계자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위해서 자신을 설계를 변경하는 작업을 한다.

마지막 3차 벌목에서는 플레이 지역 이외에 인근 수목을 정리하면서 최종적으로 사용할 나무와 그렇지 않을 나무를 정하고 마무리 벌목을 하게 된다. 마무리 벌목을 마치면 조형과 배수 등 나머지 공종을 진행하는데, 이후 공종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 전통 조경은 골프코스 조경과 너무나 많이 닮았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 안으로 들어가 가꾸는 것이 한국전통조경의 기본철학이다.

언젠가 이 내용을 미국 골프코스 조경 전문가에게 설명한 적이 있다. 얼마 후 그 친구로부터 놀라울 정도의 한국전통조경에 대한 찬사를 보내왔다. 지금까지 보아오지 못한 가장 아름다운 조경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인간이 즐기기 위해 자연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일본 조경과는 달리 기존의 자연에 어우러져 같이 조화롭게 가꾸는 조경이 한국의 전통조경에 감동한 것이다.

골프코스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 기존의 수목을 남기는 조경과, 자연스러운 식재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의 패턴을 따라가는 조경이야말로 골프코스 조경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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