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의 인문학+골프룰] 2022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와 타이거 우즈
[정경조의 인문학+골프룰] 2022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와 타이거 우즈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2.01.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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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육십간지 중 39번째로 임(壬)이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검은 호랑이의 해’다.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호랑이’라는 말을 듣게되면 누구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Eldrick Tont Tiger Woods)를 떠올리게 된다.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당한 이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시 걸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고, 의사가 다리를 절단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며 “연간 몇 차례의 경기는 하겠지만 프로 골퍼로서 생명은 끝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021년 12월19일 PNC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대부분의 골프 팬들은 그가 그렇게 빨리 코스에서 플레이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PNC챔피언십은 PGA투어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PGA와 LPGA 톱 랭커들이 자신의 가족과 팀을 이뤄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다.

PGA투어 5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PNC챔피언십에는 타이거 우즈 외에 게리 플레이어, 리 트레비노, 닉 팔도, 비제이 싱, 짐 퓨릭, 데이비드 듀발, 버바 왓슨, 저스틴 토머스 등이 부자지간으로 함께 출전했다. LPGA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는 여성 골퍼로는 유일하게 아버지와 함께 나왔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카트를 타야 했고, 스윙 후에는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심지어 티업을 위해 허리를 구부리는 것도 힘들어 했다.

우즈는 12살 아들 찰리와 25언더파로 2라운드 스크램블을 마쳐 존 댈리 부자에 2타차 2위를 차지했다. 타이거 부자는 보기 없는 11연속 버디로 대회 기록을 장식했고,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카트를 타지 않고 아들과 함께 나란히 그린을 향해 걷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이었다.

1975년 12월30일생인 타이거 우즈는 올 해 46세가 됐다. 그는 1996년 프로 데뷔 후 공식대회에서만 109승을 거뒀다. 그 중에는 메이저 대회 15승을 포함 PGA투어 82승이 있는데, 이 기록은 샘 스니드(1912-2002)와 공동 1위다.

그런데 다른 PGA 현역 선수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왜 모든 골프 팬들이 그의 복귀와 83승 이상의 기록 갱신을 염원하는지 알 수 있다.

필 미켈슨(1970년생)이 2021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만 50세11개월의 나이로 PGA투어 메이저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그의 통산 45승은 공동 8위 기록이다.

또 2020년 마스터스를 우승한 더스틴 존슨(1984년생)은 24승으로 공동 26위, 20승 로리 맥길로이(1989년생)는 공동 35위다. 현실적으로 1936년~1965년까지 30년 동안 PGA통산 82승의 샘 스니드 기록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오직 우즈 한사람 뿐이고, 그가 아니라면 83승 이상의 대기록은 달성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복귀와 부활을 고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우즈가 공식대회 라운드 도중 다리에 통증을 느껴서 치료를 해야 한다면 어떤 규칙이 적용될까?

골프규칙 5.6(부당한 지연; 신속한 플레이 속도)은 ‘플레이어는 홀을 플레이하는 동안이나 홀과 홀 사이에서 플레이를 부당하게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어가 부상을 당했거나 몸이 아픈 경우 위원회는 일반적으로 회복시간을 허용하는데, 라운드 동안 플레이어가 부상완화를 위한 처치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까지 총 시간을 15분으로 제한해서 적용한다.

5.6a ‘플레이의 부당한 지연’에 대한 페널티는 첫 번째 위반 1벌타, 두 번째 2벌타, 세 번째는 실격이다

PNC 챔피언십 18홀 라운드가 끝난 후 우즈는 모자를 벗고 찰리를 포옹하며 머리에 입맞춤을 했다. 그는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아들과 보낸 최고의 시간이었고 모든 고통을 감수할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무모한 출전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모든 것은 우즈가 가장 위대한 골퍼라는 놀라운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그리고 그가 이 모든 불가능을 극복하고 새로운 골프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갖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의 존재 가치는 증명된 것이 아닐까?

 

 

[필자소개]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대한골프협회 홍보운영위원, 저서: ‘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살맛나는 한국인의 문화’, ‘詩가 있는 골프에 山다’, ‘주말골퍼들이 코스따라가며 찾아보는 골프규칙’, ‘Fun할 뻔한 Golf R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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