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에코랜드GC,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미생물자재로 12년 무농약 관리 수행중
제주 에코랜드GC,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미생물자재로 12년 무농약 관리 수행중
  • 이주현
  • 승인 2022.03.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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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에 위치한 에코랜드GC는 12년째 무 화학농약 코스관리를 실행해 오고 있다. 사진은 에코랜드 코스 그린에 앉아 있는 노루.
제주 곶자왈에 위치한 에코랜드GC는 12년째 무 화학농약 코스관리를 실행해 오고 있다. 사진은 에코랜드 코스 그린에 앉아 있는 노루.

 

2009년 10월 개장한 제주 에코랜드골프앤리조트는 자연환경이 빼어난 제주 한라산 자락 한 켠에 위치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생태계 보고이며, 제주의 허파라고 일컫는 곶자왈에서 자연 휴양림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유지 보존하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조성된 골프장은 ‘에코랜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학농약을 투입하지 않는 코스관리를 개장 이래 12년간 실천해오고 있다.

환경부의 ‘2010년도부터 전국 골프장 농약사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무농약으로 잔디를 관리하고 있는 골프장은 에코랜드가 유일하다.

 
에코랜드 골프장 무농약관리는 숙명

에코랜드는 곶자왈의 환경적 특성 때문에 무화학농약 잔디관리를 준공 조건으로 허가 받아 화학농약을 일체 사용할 수 없는 행정적 제한을 받고 있기에 에코랜드 무농약 관리는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무농약 골프장이 갖는 장점은 무수히 많다. 무엇보다 친환경 관리로 대기, 수질, 토양 등에 대한 오염 발생 우려가 없으며, 사용자(골퍼) 입장에서도 무농약으로 조성된 코스에서 안심하고 라운드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에코랜드에서 가족 중심의 팀플레이와 여성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가는 것도 이러한 측면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코스관리 방식으로는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잔디를 관리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고, 무농약·친환경 코스관리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에코랜드 코스관리자(1기 팀장:2009~2013년, 2기 팀장:2014년~현재) 입장에서도 12년 정도 무농약 관리를 해오고 있지만 화학농약을 사용하는 골프장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문성희 2기 코스관리팀장은 용인소재 그룹 내 계열 남부골프장에서 화학농약과 미생물농약 혼용으로 2년간 관리한 경험을 갖고 있어, 기존 매뉴얼(경험, 노하우 등)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에 무농약 골프장 관리체계를 구축·정립해 가는중이다.

 

에코랜드는 잡초 방제를 위해 천일염 희석수를 살포(왼쪽)하고 있으며, 일반 코스보다 2배 정도 에어레이션을 많이 하고 있다(오른쪽).
에코랜드는 잡초 방제를 위해 천일염 희석수를 살포(왼쪽)하고 있으며, 일반 코스보다 2배 정도 에어레이션을 많이 하고 있다(오른쪽).

시행착오 속 매뉴얼화 진행중

그럼에도 아직 좀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고 팀원들의 노력이 요구되는 어려움과 힘든 점도 있음을 말한다.

문 팀장은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코스관리가 가능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그동안 병해충 발생에 따라 적합한 미생물 자재를 투입하면 무농약이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생기게 됐다”며 “매년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무농약 관리가 성공적’이라고 확신 할 순 없는 단계라 생각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무농약 친환경 코스관리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재진행형인 관리방법이라 할 수 있다.

주 초종이 한국잔디로 조성된 에코랜드는 초기엔 제주기후에 약한 라지패취에 취약했고 봄가을 정상운영이 힘들 정도로 병이 확산된 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여러 친환경자재를 사용해 보았지만 병을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추가 대응으로 라지패취에 강한 버뮤다그래스를 한국잔디 위에 오버시딩하고 초가을 라이그래스를 오버시딩해 현재 3개 초종이 혼재하는 상태로 매년 버뮤다그래스와 라이그래스를 파종하고 있다.

천연식물보호제·미생물 적극 활용

이로 인해 잔디밀도가 채워지고 라지패취 병반지도 줄어들고 있으며, 잔여 병반지에는 라지패취 전용 천연식물보호제(바이오 탑세이버)와 미생물 액상비료(액상강토) 살포로 병반억제와 잔디밀도를 높이고 있다.

잡초방제는 친환경적으로 아직 적합한 자재가 없으며 인력 제초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 되는 문제점이 있다.

에코랜드는 바닷물을 이용한 잡초 방제법을 응용, 천일염을 직접 사용해 잡초 방제를 하고 있다. 바닷물 농도로 물과 천일염을 희석한 뒤 시약차를 이용해 광엽잡초(클로버, 피막이)에 엽면 살포하는 것으로 밀도를 줄여주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린은 에어레이션 작업 및 천연식물보호제(바이오 씰러스, 바이오 노스팟, 아크레)와 토양미생물제제(트리코G, 액상강토) 등을 처리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린 에어레이션의 경우 일반 골프장에 비해 2배 이상 빈도로 실시하고 있어, 대략 연간 8~10회 정도 작업한다.

원그린 체제에서 작업 횟수를 늘리는 것이 쉽진 않고, 무농약 관리를 준수해야 하기에 타인 규격을 최소화하는 작업으로 친환경자재 효율을 높이는 기대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는 병이 발생 돼도 최대한 빨리 회복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무농약 코스관리의 큰 성공요인으로 보고 있다.

 

미생물자재 처리 전(좌) - 처리 후(우) 풍부해진 토양 유용미생물.
미생물자재 처리 전(좌) - 처리 후(우) 풍부해진 토양 유용미생물.

“미생물 이해하면 토양속이 보인다”

에코랜드는 개장 이래 12년째 그린에 미생물을 꾸준히 투입하고 있다. 투입되는 미생물도 단순 유용미생물보다 비교적 효과도 안정적이고 검증된 농촌진흥청에 등록된 천연식물보호제(미생물농약)와 유관기관에 인증된 토양미생물제제 등을 친환경코스관리자재로 사용해 오고 있다.

개장 초기 제주관내 뿐만 아니라 육지 골프장 및 관련기관과 단체 등에서 투입미생물이 토양정착이 될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으나, 검사 결과 토양 속 미생물 군집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으로 정착돼 가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

에코랜드는 ‘미생물을 이해하면 토양 속이 보인다’는 비전을 갖고 토양 에어레이션이나 미생물 사용을 통해 토양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경주해 오고 있다.

이밖에도 식물 추출물이나 아인산 등을 잔디병 발병 시 사용해 병 억제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럼에도 앞서 언급했듯 무농약 잔디관리의 매뉴얼 정립은 조금 더 시간을 필요로 한다.

문 팀장은 “지속적인 무농약 잔디관리 성공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도하고 경험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에코랜드 투입 미생물자재

현재 에코랜드에는 미생물제제 전문 (주)그린바이오농산의 농진청 등록 미생물농약을 비롯해 미생물제제 8종이 투입되고 있다.

-바이오씰러스는 청국장에서 추출한 바실루스서브틸리스 GB0365를 성분으로 하며 피티움마름병과 잿빛곰팡이병에 예방·억제 효과가 있다.

-바이오노스팟은 환경부 지원으로 개발됐으며 바실루스서브틸리스 EW42-1을 성분으로 국내 최초로 달라스팟에 등록된 미생물농약이다.

-바이오탑세이버는 바실루스서브틸리스 CJ-9를 성분으로 하며 라지패취에 등록돼 있다.

-아크레는 심플리실리움 마멜리콜라 BCP를 성분으로 청고병, 잿빛곰팡이병, 달라스팟, 라지패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솔빛채는 비티아이자와이 GV413을 성분으로하는 유충방제 미생물농약으로 포충나방, 거세미나방 등 각종 나방유충 방제에 사용할 수 있다.

-액상강토는 유용미생물 7종이 혼합된 복합미생물제제로 대취 제거, 뿌리 발근, 생육 촉진, 토양생물환경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트리코G는 트리코더마하지아눔 GBF208 성분이 근권 유해미생물을 억제하고, 해조추출물이 잔디 생육을 촉진한다.

-하나로캐치는 규산염 천연광물을 원료로 70% 이상의 규산과 칼슘, 마그네슘, 철, 칼륨, 망간, 구리 등 식물생장에 필요한 천연 미네랄(16종)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토양 개선, 뿌리 발근, 잔디생장 촉진 및 병해충 억제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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