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분석은 왜 해야 하나?

토양분석은 인체의 건강관리를 위해 실시하는 건강검진과 유사하다. 잔디를 포함한 모든 작물은 건강한 생육을 위해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생육에 필요한 수분과 양분을 흡수한다.

지역, 기후, 재배 작물의 종류, 시비관리 등에 따라 토양 내 존재하는 양분의 종류와 함량은 다양하며, 토성에 따라 수분함량도 다르다.

토양분석은 토양 내 양분의 종류와 함량을 분석해 우리가 재배하고자 하는 작물의 양분요구도를 충족시키는지를 검토하는 자료가 된다.

분석결과 부족한 양분은 시비를 통해 공급하고, 과잉 양분은 시비를 금하거나 줄여 최소한의 관리비용으로 작물에 맞는 최적의 양분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토양분석에 의한 과학적 시비관리는 과다한 비료 사용으로 인한 토양 및 수질 오염의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연간 코스관리 계획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립할 수 있어 골프장 관리비용도 경감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토양분석은 잔디를 재배하기 위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잔디생육에 필요한 필수 영양원소

잔디는 건강한 생육을 위해서 양분이 필요하며, 이것을 필수영양원소라고 한다. 잔디생육에 필요한 필수 영양원소는 16가지로 탄소(C), 수소(H), 산소(O), 질소(N), 인(P),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황(S), 철(Fe), 망간(Mn), 아연(Zn), 몰리브덴(Mo), 붕소(B) 및 염소(Cl)다.

필수원소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그룹은 유기물이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물로 공급되는 탄소(C), 수소(H)와 산소(O)이다.

두 번째 그룹은 토양과 시비되는 비료에서 흡수되는 무기물이며, 질소(N), 인(P),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황(S), 철(Fe), 망간(Mn), 아연(Zn), 몰리브덴(Mo) 및 염소(Cl)이다.

첫 번째 그룹인 유기물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물로 공급되므로 별도의 시비관리가 필요 없지만, 무기물은 토양과 비료에 의해 공급되므로 적정량의 시비관리가 필요하다.

잔디생육에 필요한 무기성분은 잔디에 흡수되는 양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양이 필요한 1차 다량원소(Primary macro elements), 그 보다는 적지만 비교적 많은 양이 필요한 2차 다량원소(Secondary macro elements)와 소량 필요로 하는 미량원소(Micro elements)로 나눌 수 있다.

1차 다량원소는 질소, 인 및 칼륨이며, 2차 다량원소는 칼슘, 마그네슘 및 황, 미량원소는 철, 망간, 아연, 붕소, 구리, 몰리브덴 및 염소이다.

토양의 분석항목

토양 내 잔디생육에 필요한 무기양분의 함량을 알아보기 위해서 토양화학성 분석을 실시한다. 일반적인 토양화학성 분석항목은 토양산도(pH), 전기전도도(EC; Electrical Conductivity), 유기물함량(O.M; Organic Mater), 양이온치환용량(CEC; Cation Exchange Capacity), 총질소(T-N; Total Nitrogen), 유효인산, 황, 치환성 양이온(Ca, Mg, K, Na)과 미량원소(Fe, Mn, Zn, Mo) 등이다.

골프장 토양을 분석해야 하는 이유

골프장 잔디는 건강한 생육을 위해서 시비관리가 집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그린은 골프장의 얼굴이라고 할 정도로 골프경기에서 매우 중요해 집약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린, 티와 양잔디 페어웨이 토양은 일반 경작지와는 달리 기반 토양이 모래로 조성되어 배수가 매우 잘되고 양분보유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모래 토양은 양분 보유력이 크게 떨어지고 잦은 관수로 인해 시비한 양분이 토양 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쉽게 유실될 수 있으므로 소량으로 여러 번 나누어 시비하는 방식으로 시비관리가 이루어진다.

토양의 양분보유력이 크게 떨어지고 잦은 관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토양 내 양분의 함량변화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골프장 그린, 티와 양잔디 페어웨이 토양의 양분함량은 쉽게 변하므로 시비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반드시 토양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