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선진 골프클럽 차별의 역사···한국에서 만큼은 예외
[하종두 칼럼] 선진 골프클럽 차별의 역사···한국에서 만큼은 예외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2.03.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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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 중 하나가 골프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을 만큼 많은 골프장 수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특히 스크린 골프가 발전하면서 골프는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되었다.

특정 날에는 남성보다 여성 골퍼가 많은 골프장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스포츠가 불가 수십년전까지는 인종과 성에 대한 차별이 일반적이었다. 심지어는 특정 민족에 대한 차별도 존재했다.

미국은 골프산업 대표 국가다. 이 나라를 대표하는 코스는 명실상부 동부의 오거스타 네셔널과 서부의 싸이프러스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이 두 코스는 ‘차별’의 대표적인 코스다.

먼저 싸이프러스 포인트 골프클럽의 인종 차별 사례를 보면 안타깝다. 소수회원 250명의 회원으로 운영되는 클럽은 미국에서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적어도 1990년까지는 단 한명의 흑인 회원도 없었다. 회원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이후 확인 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다. 1990년 PGA 대회가 예정되었는데, 하지만 불행하게도 참가 선수 중 흑인이 있다는 이유로 대회 개최를 승인하지 않았다. 불과 30여년 전 일이다. 이 일로 인해 PGA측에서는 이후 싸이프러스 포인트 골프클럽에 더 이상 대회 개최를 묻지 않았다.

또 오거스타 내셔널에는 여성회원이 없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총 300여명의 회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클럽 회원권은 3억 내외로 한국 회원권과 비교하여 비교적 저렴하지만 가입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년회비는 약 3500만원이며, 가입을 위해서는 회원들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이 코스 또한 흑인에 대한 차별은 확고 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싸이프러스 포인트가 대회개최를 거부하던 해인 1990년 들어서야 첫 흑인 회원이 가입됐다. 하지만 이 코스에서는 마스터즈는 개최 될 지언정 PGA챔피언쉽 대회는 싸이프러스 포인트와 같은 이유로 대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오거스타 여성 회원 입회는 어땠을까? 첫 여성 회원은 2012년에 들어서야 허락됐으며, 그 이전에는 코스 플레이도 허락되지 않았다.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회원의 초청 자격을 가진 골퍼이거나 배우자라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여론의 성차별 논란에 결국 2012년 8월 첫 여성 회원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아직 여성회원의 수는 매우 극소수다.

특정 민족 차별로 인해 자신들만의 코스를 직접 오픈한 경우도 있다. 호주에 있는 모나쉬 골프클럽의 경우다. 골프클럽 이름은 ‘존 모나쉬’라는 호주 유명 군인의 이름을 빌려 명명됐다. 클럽은 2차세계 대전 이전 사회에 일반적으로 팽배해 있던 유태인들의 차별 때문에 개발된 코스다.

당시 유럽 문화에서는 종교적 이유로 유태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과 곱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클럽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의 동의를 얻어야 하나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독특한 복장과 문화로 인해 클럽 활동이 용이하지 않았다. 그래서 1938년 유태인들을 중심으로 하여 시드니 북부 21km 떨어진 곳에 유태인 전용 골프코스가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차별이 없어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코스로 변모 했으며, 특히 도심과 가깝고 주변 주택이 타 지역과 비교하여 고가로 형성되어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가지고 있는 클럽으로 유명하다.

현대사회에서 골프클럽에서 인종 차별과 성 차별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한국 골프 선수들, 특히 여성 선수들이 해외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고, 한국 골프장은 여성골퍼 비율이 그 어떠한 나라보다 높다.

여성골퍼에게 혜택을 줄지언정 차별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선진 골프클럽은 차별에 대한 정책이 많이 없어 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보수적인 운영을 하는 곳이 많다.

미국골프코스설계자협회 회원 중 단 한명의 흑인이 없는 것도 대표적 사례다. 필자가 보기에는 한국골프산업이 해외 선진골프산업보다는 적어도 차별 없는 정책은 앞서 있다고 본다.

한국골프산업은 적어도 성차별의 역사에서는 선진 문화를 소유하고 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하종두 JDGA 대표
하종두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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