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원 교수의 병주고 약주고 27] 지난 가을에 주목했어야 할 봄마름병
[장석원 교수의 병주고 약주고 27] 지난 가을에 주목했어야 할 봄마름병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2.04.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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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잔디에 발생한 봄마름병 초기 증상 사진.
들잔디에 발생한 봄마름병 초기 증상 사진.

 

봄마름병은 봄에 잔디가 말라 죽는 병을 말한다. 그런데 봄이 아니라 이미 지난 가을에 주목했어야 한다고?

봄마름병은 들잔디와 버뮤다그래스 등에서 볼 수 있다. 병 증상은 잔디가 월동하고 난 이후인 3월과 4월 새싹(맹아) 출현기에 나타난다.

병에 감염된 잔디에서는 새싹이 나오지 않고 원형의 형태로 누런 휴면색이 그대로 남는다. 그게 병징이다. 당연히 봄이기 때문에 주변의 정상적인 잔디는 녹색으로 변한다.

버뮤다그래스 증상은 들잔디보다 좀 더 확연하다. 봄마름병에 감염되면 지상부 조직이 보통은 토양 표면으로 주저앉는다. 그래서 봄마름병의 영명은 ‘spring dead spot’이다.

봄마름병은 가을을 주목하라고 한 이유는 잔디가 그 시기에 감염되기 때문이다. 병원균은 전년도 늦은 가을에 잔디 조직을 감염한다.

병에 걸린 잔디의 초기 병징은 잎이 붉은 갈색으로 황화된다. 병이 깊어지면 줄기도 침투해 썩게 만든다. 버뮤다그래스는 뿌리 피해도 심하다.

가을에 감염된 잔디 조직들은 월동 중에 찾아오는 혹한과 건조에 취약하다. 추위에 약한 버뮤다그래스는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피해가 겨울을 보내고 봄에 증상으로 나타난다. 휴면기에는 모든 잔디가 누렇기 때문에 병징은 주변과 구별되지 않는다. 봄에 그린업이 진행되면서 비로소 증상이 드러난다.

따라서 봄마름병은 증상이 나타나는 봄보다 병원균에 감염되는 가을이 더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그래서 봄마름병은 가을을 주목해야 한다.

봄마름병 병원균의 균사가 인공배지에서 잘 자라는 온도는 23℃ 정도 된다. 하지만 잔디밭에서 병을 일으키기에 가장 적당한 조건은 21~24℃ 정도 온도와 습한 날씨다.

보통의 다른 잔디병보다 저온에서 활발하다. 현장에서 볼 수 있는 봄마름병 병반은 보통 직경 30~50 ㎝ 정도의 크기이다. 병에 걸린 부분의 잔디의 잎이나 줄기(포복경과 지하경)와 뿌리가 검게 괴사하면서 말라 대취층의 일부가 된다. 병원균은 죽은 잔디 조직이나 대취층에서 서식하면서 여름을 보낸다.

봄마름병은 이미 기술한 바와 같이 병원균 감염과 병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다. 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다. 봄철 새싹이 나오는 시기에 비가 자주 오게 되면 병원균 균사가 잔디를 감염하여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병원균이 주로 가을에 잔디를 감염한다. 봄마름병은 대취층이 과다하게 축적된 경우나 늦가을 질소시비가 과할 경우에 병 발생이 심하다.

또한 병이 발생했던 곳에서는 예고가 너무 낮거나 칼륨이 과하게 결핍될 경우 또는 배수가 좋지 않은 토양과 답압이 심한 곳에서 피해가 심하다. 따라서 그러한 조건을 피하면 경종적으로도 병 발생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보다 현실적인 봄마름병 방제 방법은 병원균 감염시기인 가을에 예방적으로 살균제를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제 살포시기는 병원균 활동 시기에 맞춰서 토양온도가 15.5~26.7℃ 사이일 때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병원균이 줄기와 뿌리를 감염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약제가 뿌리까지 닿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약량을 넉넉히 살포하거나 약제 살포 후 일정량의 관수를 해도 좋다. 봄마름병약으로 등록된 약제는 아직 없지만, 유연관계가 가까운 라이족토니아마름병이나 갈색잎마름병 등록 살균제를 활용할 수 있다.

 

장석원;농학박사. 한국골프대학교 교수(골프코스조경과). (사)한국잔디학회 부회장 및 학술위원장. 저서: 잔디학(공저). 네이버 블로그(알쓸 잔디 이야기) 운영자.
장석원;농학박사. 한국골프대학교 교수(골프코스조경과). (사)한국잔디학회 부회장 및 학술위원장. 저서: 잔디학(공저). 네이버 블로그(알쓸 잔디 이야기)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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