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잔인한 4월'이라지만 열광할 수 밖에 없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잔인한 4월'이라지만 열광할 수 밖에 없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2.05.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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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인 T. S. 엘리엇은 ‘황무지(The Waste Land)’라는 제목의 그의 시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꽃을 피우고/추억과 욕망을 섞으며/봄비로 생기 없는 뿌리를 깨운다’라고 했다.

골퍼들에게도 4월은 잔인한 달이다. 모처럼 코스에 나갔지만 잔디 상태는 아직도 제 빛깔을 찾지 못했고, 겨우내 굳어있던 골퍼들의 스윙은 뒤땅이나 탑볼이 나기 일쑤다.

그래도 4월은 오거스타내셔널에서 개최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있어 골퍼들은 열광한다. 1934년 시작해서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3년(1943~45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려 올해 85번째 대회가 되었다.

그린재킷 주인공은 마지막 홀 4퍼트를 하고도 우승한 현 세계 골프랭킹 1위인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26세)에게 돌아갔다.

타이거 우즈는 2년전 교통사고 부상을 기적적으로 이겨내고 참가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명성을 더욱 빛나게 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최고의 남자 프로골퍼들만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말 그대로 ‘마스터(master)’ ‘골프장인’들의 경연이다. 사전적 의미로 장인(匠人)이란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드는 예술인으로 풀이된다.

한 가지 일을 파고들어 그것에 정통하고 전력과 최선을 다하는 철저한 정신의 소유자를 말하는 것이다.

장인은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솜씨에만 국한된 사람이 아니다. 수많은 반복과 오랜 경험의 수련에 의해 인간의 경지를 초월한 솜씨를 가진 사람을 뜻한다.

서양에도 우리의 장인에 해당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 있다. 프로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의 줄임말로 사전적으로는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 또는 기술을 가진 사람’ ‘전문가’ ‘직업 선수’라는 의미다.

그래서인지 프로라는 말은 일부 전문 직종이나 스포츠 세계의 일상 용어로 쓰인다. 중세 영어 ‘프로페스(profes)’에서 유래된 이 말은 원래 ‘자신의 맹세를 공언한다’는 의미였다.

그러다가 일이 점점 더 전문화되면서 자신의 기술을 다른 사람에게 공언하고, 특정한 직업군의 믿을 만한 사람을 프로 또는 프로페셔널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결국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수없이 많은 연마를 통해 최고 경지의 골프 능력을 소유한 프로 선수들만이 참가하는, 그래서 전 세계 수천 만의 사람들이 오거스타 내셔널 화랑에서 갤러리가 되어 최고의 걸작(masterpiece)을 감상할 수 있는 그런 대회였던것이다.

리처드 세넷 뉴욕대학 교수는 제아무리 기술이 첨단을 달린다고 해도 현대 문명의 근본은 여전히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 손끝에서 품질이 결정되기 때문에 장인 의식은 산업사회에서 기계와 싸움에서 패한 것으로만 봐서는 곤란하다고 말한 바 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위한 열정과 욕구로 자신을 끊임없이 연마하는 모든 골프 장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는 3라운드 18홀 티샷이 숲으로 들어가 언플레이어블 볼(unplayable ball)을 선언하고 2클럽 이내 측면구제를 받는 상황에서 드롭할 장소에 나무뿌리가 있는지 지면을 수차례 눌러보고 나뭇잎을 치웠다.

규칙 19에서는 플레이어가 페널티 구역을 제외한 코스 어디에서든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1벌타 후 언플레이어블볼 구제를 선택하는 것을 허용한다.

구제 방법은 직전 스트로크를 한 지점이나 원래의 볼이 있는 지점과 홀을 연결한 후방선 상의 한 지점에서 1클럽 길이 이내의 구제구역에서 원래의 볼이나 다른 볼을 드롭할 수 있다.

또 원래의 볼이 있는 지점으로부터 2클럽 길이 이내의 구역에서 측면구제를 받을 수도 있다.(19.2)

움직일 수 있는 자연물과 인공물은 플레이어가 코스에서 플레이할 때 있는 그대로 플레이해야 할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이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플레이어가 그것들을 제거하는 것이 허용된다.(규칙15)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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