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골프존카운티청통CC 유석근 소장
[화제의 인물] 골프존카운티청통CC 유석근 소장
  • 이주현
  • 승인 2015.07.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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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천리'…골프장 착공 1년만에 완공


공정별 전문업체 선정 원스톱 진행
시작부터 토목·벌목·조경 동시작업

그린 잔디는 계약재배 롤잔디 식재
“토공량·민원·기후변수 적어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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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18홀 규모의 골프장 하나를 만드는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부지 구입과 인허가 기간을 빼고 공사기간만을 따지면 약 2년 정도가 보통이다. 아무리 빠르게 진행한다고 해도 1년6개월 이상은 족히 걸리는 것이 상식인데 말도 안되게 이를 1년만에 골프장을 완공한 곳이 있어 화제다.

바로 7월1일 개장한 경북 영천의 골프존카운티청통CC가 주인공다. 이 골프장은 2014년 6월1일 착공해 올해 6월1일 정확히 1년만에 시범라운드를 시작했다. 시공에 10개월, 마무리 정리·정비 작업에 2개월 걸렸다.

단순히 운이 따랐다고 말하기엔 다소 무모하면서도 획기적인 일이다. 어떻게 다른 곳의 절반정도 시간으로 골프장을 완성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공사를 진두지휘한 골프존카운티 유석근 소장을 만나 그 내막(?)을 들어봤다.

“공사기간을 1년으로 단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모든 공정의 원스톱 진행 ▲각 공정별 전문 업체 선정 ▲토목·벌목·조경 동시 진행이 그 것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부분부터 새롭게 도전하는 것까지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골프존카운티청통CC는 국내 유일의 골프장 토털 서비스 기업을 표방한 골프존카운티가 처음으로 모든 과정을 자체 역량으로 완성한 골프장이다.

골프존카운티가 시행사이자 시공사로 인허가, 설계, 시공, 코스관리, 운영까지 모두 책임지고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이로인해 보통 시행사와 시공사가 달라 의사결정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이 자연스럽게 줄었다. 한 회사가 내부에서 원스톱으로 의사결정 및 관리를 진행시키고, 현장은 유 소장이 모든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아 지휘 및 커뮤니케이션을 맡았다.

“조성과정에서 작지만 큰 변화라 생각되는 것은 습관적으로 이어지는 회의를 없앤 것이다. 매일같이 각 공정별 담당자들을 모아 형식적인 회의를 하는 것은 시간낭비의 지름길이다. 어떤 문제가 있을 때만 모여 그 부분에 대한 조율을 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내부적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각 공정을 담당한 외부업체들의 시간을 절약해주니 그만큼 공사기간이 단축됐다. 또 실제 공사보다 오너 및 임원진들의 의사결정에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 많은데, 불필요한 간섭은 줄이고 빠른 결정과 승인으로 현장의 속도를 뒷받침했다.

각 공정별로 최고의 전문업체를 선정해 이들을 믿고 맡긴 것도 주효했다. 요즘 골프장 인수, 개발, 운영 등으로 가장 ‘핫’한 골프존카운티가 직접 나선 골프장이다보니 많은 업체들이 함께 일하길 원했다.

그러나 어떤 외압이나 결탁을 통한 업체 선정은 배제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최종 담당자의 전문성 등을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해 우원건설(토목), 에이치피홀딩스(폰드), 신한일리게이션(관수시설), 진우엘텍(전기), 머스코풍산(조명), 파인트리(조경) 등 각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업체들이 함께 했다.

“객관적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하니 각 담당자들이 나보다 더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할 정도였다. 때문에 내가 필요 이상의 간섭을 할일도 없었고, 각 공정별로 마찰이나 협력할 일이 발생하면 이를 잘 조율해주는 역할에 집중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골프장 사업에 업체들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참가하긴 어렵다. 그러나 골프존카운티청통의 경우 짧은 주재기간으로 인한 경비절감 등 결과적으로 공사기간이 대폭 줄어든 것이 이익으로 돌아왔다.

토목·벌목·조경 공정을 동시에 진행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벌목이 먼저 진행되고 이후 토목에 들어가게 되나 사전 수목 조사를 통한 가이식 수목 선정 후 벌목, 조경, 토목 작업을 동시 진행했다.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보니 초반에 공정간 마찰이 많아 애를 먹었다. 담당자들과 의견 조율을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파악해 조치를 취했다. 나중에는 각 업체간에 자연스러운 협력이 이뤄지기까지 했다. 공정 동시 진행의 성공으로 2개월 이상의 시간이 절약됐다.”

코스 잔디도 파종 대신 계약 재배를 통해 롤잔디를 식재했다. 그린은 의성에서 벤트그래스(Penn-A1)를, 페어웨이는 장성에서 장성중지를 가져왔다. 롤잔디 식재 후 일주일만에 라운드가 가능할 정도로 빠른 정착을 보였다.

“파종 대신 롤잔디를 식재하면 약 3∼4억원의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롤잔디를 선택함으로써 2개월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2달 빨리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눈앞의 비용이 아까워 나중의 큰 이익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골프존카운티청통은 조성 배경부터 공사과정까지 차별화로 기록적인 기간 내에 골프장을 완성해냈다.

물론 다른 환경적 요인들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다른 골프장에 비해 토공량이 많지 않았으며, 기후도 잘 받쳐줬다. 또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민원도 적었고, 지자체와의 협력도 잘 이뤄졌다.

때문에 골프존카운티가 세운 1년이라는 공사기간을 절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좋지 못한 시각이다. 중요한 것은 골프존카운티가 효율성을 위해 어떤 원칙과 노력을 했는가다.

“골프존카운티청통이 1년만에 공사를 끝냈다고 해서 다른 곳도 1년이면 된다는 단순발상은 위험하다. 우리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무엇을 시도했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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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소장은 토목, 조경 등을 시작으로 골프장과 인연을 맺어 10여년간 금강산CC, 동래베네스트, 라오CC, 오크밸리CC, 알펜시아CC, 베이사이드CC 등 다양한 골프장 시공 경험을 쌓았다.

경력의 대부분을 공정별 하도급 업체 입장에서 보내 누구보다 그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는 현장에서 유 소장의 가장 큰 역할인 공정간 커뮤니케이션 및 의견조율에 큰 도움이 됐다.

“공정 과정에서 업체간 마찰이 발생할 경우,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양보와 이익을 분배해야 한다. 같은 입장에서 오랜 경험으로 서로를 잘 이해하고 신뢰하며 공사를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편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존카운티청통 조성을 시작으로 원스톱 골프장 시공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사례에서 검증한 시스템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향후 골프장 시장에서 주도적인 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청통CC 설계 컨셉은? “자연지형에 그대로 스며든 코스”

골프존카운티청통CC는 대중제 18홀(파72·전장 7,900yd) 규모로 류창현이 설계했다.
골프존카운티 청통의 팔공코스와 청통코스의 기본적인 설계 개념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18홀 모두가 같은 느낌의 홀이 하나도 없으며 각 홀마다의 독창적이고 다양하게 구성해 기억성이 확실한 코스를 구현했다.

둘째: 코스의 구성요소인 그린·티·벙커·페어웨이·러프의 선이 살아있는 코스를 추구했다. 곡선의 미와 시각적 심미성을 부각시킨 조형미를 추구하고 있다.

셋째: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복원하는 친자연형 골프코스를 추구했고, 멀리 보이는 풍광을 코스내로 끌어들여 계절감을 느끼게 하는 조경개념을 강조했다.

코스는 전체적으로 다운힐과 업힐이 마치 파도 치듯이 교차되어 있어 홀의 기억성이 높고, 모든 홀의 연장은 서로 달라 다양한 골프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5개 이상의 계곡이 산재해 있어 능선과 계류를 이용해 홀간 구분을 명확하게 했으며, 이들을 이용한 조경적 요소를 적용해 홀 기억성을 극대화했다.

류창현 대표는 “골프코스는 예전부터 여기에 있었던 것처럼 그 지형에 스며든 코스로 느껴진다. 자연에 스며든 코스는 전체 홀이 서로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어 골퍼들에게 다시 오고픈 인상을 심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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