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그린업 불량 올 코스관리 비상
전국적 그린업 불량 올 코스관리 비상
  • 이주현
  • 승인 2022.04.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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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집중 영업·가뭄 겹쳐 봄 잔디 상태 심각
뗏장·종자 부족하고 코스자재 가격은 지속 상승 중
사태 심각성 파악하고 영업과 코스관리 균형 맞춰야
 

지난 겨울 과잉 영업과 이상 기후로 코스 상태가 좋지 못한 골프장이 적지 않은 가운데, 여기에 코스관리 자원난까지 겹치면서 올해 관리가 역대급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다수의 그린키퍼와 코스관리 아웃소싱·컨설팅 업체 및 농약·비료 등 자재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겨울 코로나19 호황에 힘입어 골프장은 집중 영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봄시즌이 오면서 상당수 골프장의 그린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골프장 경영진은 경영진대로, 그린키퍼들은 그린키퍼들대로, 그리고 골퍼들은 골퍼들대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골프가 사실상 막히면서 국내 골프장은 유래 없는 호황을 맞았으며, 지난겨울도 무난한 날씨로 시즌과 비슷한 정도의 영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본격적인 골프시즌인 봄이 오자 그린잔디가 깨어나는 그린업(green-up)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골프장이 전국적으로 다수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은 크게 2가지 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겨울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 건조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1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겨울(2021년 12월~2022년 2월) 전국 강수량은 13.3㎜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적었다.

이는 평년(1991~2020년 30년 평균) 강수량 89.0㎜에 비해 14.7%에 불과했으며, 강수일수도 11.7일로 평년(19.5일)보다 7.8일 적어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모래 기반으로 조성되는 그린은 겨울철 바람 등으로 건조해지기 쉽고, 강수량이 적으면 건조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역대급으로 낮은 강수량으로 그린이 건조피해를 입으면서 봄철 그린업이 불량해졌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원인은 겨울에도 많은 입장객으로 예년보다 잔디에 부담이 더했고, 코스관리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도 부족해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기 힘들었다는 분석이다.

겨울 집중 영업이 가능했던 것은 여전히 해외골프가 차단된 상황에서 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했고, 강수일수는 역대급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일부 골프장은 지난 겨울에도 3부(야간라운드)까지 운영해 많은 입장객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통의 겨울보다 코스잔디에 많은 부담이 있었고, 최저 강수량 속에서 코스관리팀은 평소보다 관리를 할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더 큰 문제는 당장의 잔디 상태를 회복시키고 올해 관리를 정상화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잔디 보식은 현재 뗏장 품귀로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며, 파종을 통한 재조성도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잔디종자 수급난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료를 비롯해 각종 코스관리 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코스장비 역시 물류난과 제조사 생산 문제 등으로 적기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올 코스관리는 자재 확보, 비용 상승, 입장객 증가 등 그 어느 해보다도 어려운 조건 속에서 수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날씨까지 좋지 않다면 예년 수준 코스 품질을 제공하기는 더욱 어렵게 된다.

사태의 심각성을 현장 그린키퍼나 코스관리 아웃소싱 관계자들은 잘 파악하고 있으나, 골프장 경영진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골프장이 당장의 호황에 근시안적 이익만 생각해 영업만 몰아붙이고 있다”며 “악조건이 겹친 상황에서 예전 같은 비용과 자원, 시간으로 잔디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있을 수 없고, 지금부터라도 올해 영업과 코스관리의 균형을 잡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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