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고에서 언급한 것처럼 동계기간 강수량이 전년도 비해 많이 부족해 전국적으로 그린 건조피해가 발생했고 골프장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러한 겨울철 가뭄은 5월 현재까지 이어져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에 그린키퍼들에게 관개용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 방문한 골프장은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조성된 페어웨이 여러 곳에서 건조스트레스로 인한 위조현상이 많이 눈에 띄었다.

매년 건조한 봄과 고온기 여름이 다가오면 그린키퍼에게는 드라이스팟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다.

드라이스팟(Localized Dry Spot, LDS)은 토양이 소수성(Hydrophobicity, Water repellent)을 가짐으로서 발생하며, 강수량이 적어 건조한 봄철과 장마후 여름철 고온기에 주로 발생한다.

드라이스팟 발생 원인은 토양 표면의 성질이 물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친수성에서 물을 밀어내는 소수성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드라이스팟 발생과정은 토양 중 과다한 유기물을 토양미생물이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왁스와 같은 점질성 물질 또는 균류(담자균류)가 토양 내에서 만들어내는 왁스와 유사한 점질성 물질이 토양 입자를 코팅함으로써 발생한다.

이렇게 코팅된 토양 입자는 고온의 기후와 불량한 관수로 심하게 건조되면 소수성을 띠게 되는데, 한번 소수성을 띤 토양은 관수를 통해서 다시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성질(친수성)을 갖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양 내 유기물이 분해되고 균류가 생장하는 자연현상을 완전히 막을 수 없어 드라이스팟 현상을 100%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발생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드라이스팟 현상을 줄여나갈 수는 있다.

골프장에서 이러한 드라이스팟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골프장 토양이 모래로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모래가 아닌 일반 경작지 토양은 보수력이 좋아 이러한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발생하더라도 토양의 보수력이 소수성을 커버하기 때문에 눈에 보일 정도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같은 모래라도 조사(굵은 모래; 입경 0.5-2.0㎜)로 조성된 곳이 세사(가는 모래; 입경 0.25㎜ 이하)로 만들어진 곳보다 드라이스팟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 이유는 세사의 경우 토양 입자크기가 작아 토양 공극도 작아 모세관현상에 의한 수분 보유력이 조사보다 높기 때문이다.

드라이스팟은 골프장 그린에서 토양 중 유기물이 많이 존재하고 미생물의 활동성이 왕성한 지표면 아래 5㎝ 내에서 주로 발생한다.

드라이스팟을 치유하거나 경감시키기 위한 방안으로는 토양 물리성을 개선하기 위해 갱신작업, 관수량을 포장용수량 정도로 유지할 수 있는 포화상태의 관수, 토양 조성 시 토양개량재 사용량 등을 조절해 경감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드라이스팟이 발생한 지역에 효과적인 관리 방법은 근본적으로 토양 표면의 소수성을 바꿔 토양 내 물의 침투성을 높일 수 있는 토양계면활성제(Wetting Agent, W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Karnok과 Tucker, 1989).

미국에서는 토양계면활성제가 골프코스 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관리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그 사용 목적도 매우 다양하다.

이외에도 이슬과 서리 방지, 종자 발아율 향상, 페어리링 피해 경감, 토양 고결현상 경감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골프장 잔디관리자재 전문공급업체 종신은 입상과 액상 형태의 다양한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를 보유하고 있어 드라이스팟 관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