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도 3온 어려워" vs "개인적 판단 일반화 곤란"
"프로 선수도 3온 어려워" vs "개인적 판단 일반화 곤란"
  • 이주현
  • 승인 2022.06.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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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긴 파5홀 논쟁 (상)
 
골프코스 파5홀은 가장 긴 홀이지만, 때로는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 하염없이 길어지기도 한다. 나날이 멀리 날아가는 드라이버 티샷 비거리에 대응하기 위해 파5홀도 길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타당하지만, 긴 비거리를 가진 프로선수들조차 이러한 홀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도 있다.
 
얼마 전 몹시 길고 전략적인 한 파5홀을 두고 투어프로가 불만을 토로했고, 그의 의견에 대해 여러 코스설계가들이 GCA를 통해 견해를 표명했다.
 
 
지난 1월 카일 필립스가 설계한 야스링스에서 열린 아부다비골프챔피언십에서 지난해 우승자인 티럴 해턴은 기뻐할 수 없었다. 해턴은 우승자 토마스 피터스에 3타 뒤져 6위를 했으나, 파5 18번홀에서 대회 2일차에 7타, 3일차에 9타를 치고 난 뒤였다.
 
야스링스의 18번홀은 646야드(590미터) 길이의 거대한 파5홀로, 페르시아만과 왼쪽 끝까지 이어져 있다. 필립스는 첫 번째 샷과 두 번째 샷 모두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제공하기 위해 홀을 설정했다.
 
하나는 정면의 물을 가로지르는 샷으로 샷을 하나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른쪽으로 빠져나와 3번의 샷으로 파5홀 메이킹을 하는 것이다. 드라이브샷 낙구지점의 중앙 벙커는 2가지 경로를 분리해 매우 전략적인 홀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해턴은 대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대화에서 “뭐가 문제인가? 어디서부터 시작하나? 페어웨이 중앙에 벙커가 있어서도 안되고, 포워드티에서 600야드 이상 떨어져 있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5 홀에서 프로에게는 좋은 드라이브를 치면 최소한 2타안에 그린에 오를 기회가 있어야 하고, 잘 플레이해 극적인 결과를 연출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홀은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리하게 불면 아무도 거기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솔직히 말해 모두 잊어버리고 싶다. 정말 끔찍한 마무리 홀이다. 그리고 오늘 티를 뒤로 옮겼다는 사실은 터무니없다. 나는 정말 좋은 티샷을 쳤지만 여전히 정면으로 290야드를 남겨뒀다. 다시 드라이버를 쓴다 해도 여전히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페어웨이에서 친 것에 대해 보상을 받는다면 훨씬 더 좋은 마무리 홀이 될 테지만, 지금 상태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해턴은 대회에서 티샷을 중앙의 벙커로 쳤고 거기서 최선의 경로로 빠져나와도 핀까지 거의 220야드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세 번의 샷으로 그린에 도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코스를 설계한 카일 필립스는 “그 홀은 방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주에는 바람이 엄청 불었고, 코스 셋업과 관련된 모든 사람은 1주일 내내 경기할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놀랍도록 좋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바람 속에서 선수들은 1주일 내내 조심하고 사려 깊어야 했다. 가장 뒤쪽 티에서 나온 안전한 플레이는 50야드 너비의 페어웨이로 들어갔다. 언제는 쓰리샷이 될 수 있는 홀이지만, 티가 앞으로 당겨지면 투샷이 된다”며 “프로 티에서 선수들은 해안선을 끼고 세컨샷에서 그린에 도달하는 것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포워드 티에서 치는 더 높은 핸디를 가진 선수는 해안선을 따라 3번의 샷으로 플레이하면서 물 위를 가로지르는 영웅적 캐리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턴의 불평 일부는 매우 실망한 사람이 쏟아내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프로골퍼가 중앙 페어웨이 벙커에 불만을 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동시에 그 페어웨이에서 벙커가 있는 곳의 너비는 약 75m다.
 
만약 페어웨이 너비가 그것의 절반이고 나무가 늘어서 있었다면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 벙커는 필립스가 사용한 완벽하게 합법적인 전략적 장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턴의 주장에서 흥미로운 점은 모든 파5홀은 원칙적으로 좋은 드라이브샷을 치는 프로골퍼라면 항상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러피언골프디자인의 코스설계가 로빈 히스먼은 동의하지 않는다.
 
히스먼은 “그가 잘못된 판단과 샷 실행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생각한다. 문제의 홀은 좋은 드라이브샷에 대해 범위 내 있었다. 그는 단지 한 샷을 치지 못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주장에서 키워드는 ‘항상 도달할 수 있어야’라고 보는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실제로 현재 600야드 미만 파5홀과 그보다 긴 홀의 상당수도 이러한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투어프로의 범위를 벗어난 홀은 거의 없다.
 
파5홀이 지름길을 위한 흥미로운 전략적 선택을 제시한다면, 그 길이가 나머지 99%의 골퍼에게 바람직하지 않더라도 진정한 파5홀로서 완벽하게 유효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젊은 코스설계가 클라이드 존슨은 “2번의 샷으로 그린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라면,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길이만으론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턴이 말한 파3가 되는 것에 대해 알고 있으나, 모든 파3가 동등하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차이는 모든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경우 최고의 출발점에 도달하는 것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 설계가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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