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여름 골프는 단연 반바지···금기시하면 꼰대 골프장
[하종두 칼럼] 여름 골프는 단연 반바지···금기시하면 꼰대 골프장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2.06.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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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에는 대부분 복장 규정(dress code)이 있다. 각 종목별 특징에 따라 안전에 중점을 두는 규정이 있는 반면 골프와 승마는 예의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골프의 경우 특히 복장 규정이 엄격해 많은 골프클럽들이 스코어 카드에 자신들 클럽의 드레스코드를 명시하기도 한다.

복장 규정은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다른 골프선진국과는 달리 비교적 높은 이용료를 받고있는 골프클럽들이 엄격한 복장규정을 요구한다. 특히 반바지에 대한 규정은 그 어느 나라보다 엄격하다.

어떤 골프클럽에서는 반바지 착용이 한여름 일정 기간에만 가능하다는 규정도 있다. 그렇다면 골프장에서 반바지가 이렇게까지 금기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궁금하다.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 명문 회원제 골프클럽 들도 반바지 착용에 대한 규정은 있다. 하지만 입을 수 있는 반바지에 대한 별도 규정을 두어 ‘반바지 절대불가’인 우리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양복을 만드는 재단사 반바지라는 의미인 ‘Tailor Made’ 반바지만 착용 가능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일명 농구바지, 옆 주머니가 있는 바지, 또는 군복 반바지 등은 클럽에서 착용 불가다. 한마디로 단정한 반바지를 입으라는 것이다.

반바지를 입을 경우 따라오는 복장규정도 있다. 양말은 발목을 가리거나 운동에 적정한 양말을 신어야 한다. 너무 화려하거나 맨발처럼 보이는 양말은 적당치 않다.

여성의 경우는 너무 짧은 반바지를 입지 못하게 한다. 핫팬츠와 같은 복장은 클럽 출입이 불가능하다. 남성 골퍼들이 입는 반바지 형태의 반바지는 허용 된다.

더 엄격한 복장 규정은 상의다. 소매가 너무 짧아도 안되고, 노출이 심해도 안되며, 형광색 옷은 더욱 착용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보면 한국 골프클럽에서 자주 보는 화려한 여성골퍼들의 복장은 그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필자가 근무했던 시드니의 경우, 반바지 골퍼들이 긴 바지 골퍼들 보다 훨씬 많았다. 눈이 오지 않지만 시드니의 겨울 날씨는 아침저녁 매우 싸늘하다. 하지만 이러한 겨울에도 윗옷은 두껍게 입을지언정 하의는 반바지를 착용하는 골퍼들이 많다. 기침을 하면서도 반바지를 착용하고 따뜻한 외투를 입고 입김을 연신 불면서 시원한 병맥주를 들이키는 모습이 바로 호주 남성 골퍼들의 전형적 풍경이다.

반바지 이외의 복장 규정으로는 클럽 출입 시 카라 있는 셔츠와 자켓이다. 클럽하우스 내에서는 모자를 벗어야 하고, 셔츠는 반드시 바지 안으로 넣어 입어야 한다. 덥다거나 익숙하지 않다고 바지 밖으로 셔츠를 빼고 다니면 바로 직원의 제지를 받는다.

골프화로는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출입을 금했는데, 그 이유는 예전 흔히 말하는 쇠로 만든 스파이크가 달려 있는 골프화 때문이다. 쇠징 특성상 카페트 손상 원인이 되고, 쇠소리가 타인에게 소음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프트 스파이크가 발달되고 나서는 이 부분은 많이 사라졌다.

골프클럽에서는 프로샵 복장 규정과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의 규정이 살짝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의 클럽하우스 동선은 식음 서비스와 골프 서비스가 구분되는 경계가 된다.

100년이 넘는 전통적 명문 코스에서는 자신들의 클럽 로고가 있는 셔츠나 모자가 아니면 착용을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클럽의 자부심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따라서 해당 클럽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특정 브랜드가 도드라지는 옷을 입지 못하고, 사전에 로고가 없는 옷이나 해당 클럽의 로고 셔츠를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엄격한 복장 규정이 있는 클럽들도 반바지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다. 한국 골프클럽들의 반바지에 대한 지나치게 엄격한 것은 한국 전통의상에서 반바지라는 복장이 예의가 없는 복장이라는 이유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유추해 본다.

골프는 이제 세계화 되었고, 문화도 한국이 세계를 선도한다. 기본적 예의를 지킬 수 있는 복장으로 차려입는다면 반바지와 같은 유용한 복장에 대한 규정은 이제 조금은 더 편하게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고 괜한 고집부리면 딱 꼰대소리 듣기쉬운 시대다.

 

하종두 JDGA 대표
하종두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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