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골프계에 부는 사막의 모래바람 돈바람
[정경조의 골프룰 더하기 인문학] 골프계에 부는 사막의 모래바람 돈바람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2.07.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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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개정규칙 12조에 의하면 “벙커는 모래에서의 플레이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특별하게 조성된 구역”이다.

벙커에서 스트로크를 하기 전 모래를 건드리는 것이나, 벙커에 있는 볼이 구제를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제한하는 것은 이러한 플레이어의 능력을 제대로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다.

예전에는 벙커에 있는 낙엽, 나뭇가지, 곤충이나 벌레, 돌멩이 같은 루스임페디먼트를 치울 수 없었지만, 2019년부터 볼을 플레이하기 전에 루스임페디먼트와 종이컵, 담배꽁초, 비닐봉지, 캔, 병 같은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12.2a) 벙커에 있는 루스임페디먼트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모래를 합리적으로 건드리는 것은 허용된다.

하지만 퍼팅그린과 티잉구역을 제외한 구역에서 루스임페디먼트를 제거하다가 볼을 움직이면 1벌타 후 리플레이스 해야 하므로, 벙커에서도 볼을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벙커처럼 보이지만 벙커가 아닌 구역이 있다. 호주교포 이민지가 우승한 2022 US여자오픈이 열렸던 파인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과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박민지가 우승한 KLPGA 2022 셀트리온 퀸즈마스터즈가 열렸던 설해원 레전드 코스에는 ‘웨이스트 에어리어’(Waste Area)가 있다.

‘웨이스트 벙커’(Waste Bunker)라고도 하는 이 구역은 일반적으로 모래가 많고, 매우 크며, 바위, 자갈, 또는 다양한 유형의 초목이 있을 수 있는 골프 코스의 영역이다. 다만 벙커도 페널티 구역도 아니다.

골프 규칙은 이 지역에 대해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볼이 웨이스트 벙커에 있을 때는 별도의 로컬룰이 없는 한 페어웨이나 러프에 있는 것과 같은 규칙이 적용된다.

요즘 골프 코스 밖에서도 모래바람이 거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이야기다.

최근 영국 런던 센추리온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서 찰 슈워츨(남아공)이 초대 챔프로 등극하며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와 단체전 우승으로 총상금 475만 달러(약 61억원)를 거머쥐었다.

올 PGA투어에서 가장 상금 규모가 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360만 달러를 훌쩍 넘기는 규모다.

기존 골프계를 장악한 미국 PGA투어와 유럽투어에서 이름을 바꾼 ‘DP 월드투어’에 도전장을 던지며 출범한 ‘LIV 골프’는 출범 이후 논란이 많았다.

PGA투어나 DP월드투어에서는 LIV 시리즈 출전 선수들을 징계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개막전에 나온 48명 가운데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등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만 7명이나 된다. 또 개막전 우승자 슈워츨은 2011년 마스터스 우승자로 PGA투어 통산 2승, DP 월드투어 11승을 거둔 선수다.

로마자 54의 ‘LIV’는 54홀 3라운드 대회를 한다는 뜻이고, 플레이어가 파72 코스 18홀 모두에서 버디를 했을 때 기록할 수 있는 사실상의 최저 점수를 의미한다.

대회 방식도 기존의 2~3명이 10분~12분 정도의 티오프 간격을 두고 1번 홀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 선수 전원이 18개 홀에서 동시에 티샷하는 샷건방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12시간 이상 걸리는 경기 시간도 4시간30분 정도에 끝났다.

그런데 경기 시간 단축이나 코스 컨디션 차이에서 발생하는 티오프 시간 배정에 대한 불만은 해소할 수 있었지만, 경기 운영방식에는 문제점이 있었다.

중계화면 한쪽에 자동차 경주 F1처럼 실시간으로 바뀌는 리더보드를 띄워 순위가 바뀌는 긴박감을 주는 것은 다른 스포츠와는 다른 골프 경기만의 속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듯한 아쉬움이 있었다. 시각적으로도 불편했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지인(필명:이글송)도 “골프에서 순위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중계하는 것은 재미와 관계 없다. 시청자들은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보고 싶어 한다. 상대 선수와 경쟁 구도는 필요 없다. 왜냐하면 골퍼는 상대가 아닌 자신과 경쟁하며 베스트스코어를 만드는데 집중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골프도 구기종목이지만 축구, 농구, 테니스나 탁구처럼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전술전략을 바꾸는 경기가 아니다. 자신의 적은 오직 자신뿐인 스포츠이기에 멘탈게임이라고 하는 것이며, 혼자서 해도 매번 패하는 게임이 골프다.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KGA 홍보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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