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골프산업 발전 위해서는 잘못된 골프대중화 개념부터 바꿔야"
[특별기고] "골프산업 발전 위해서는 잘못된 골프대중화 개념부터 바꿔야"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2.07.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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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도 골프를 할 수 있어야 골프 대중화다”라는 표현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마치 골프 대중화의 정의처럼 느껴져 왔던 것이 우리 골프계의 정서였다.

그러나 그 말은 밑도 끝도 없고 개념도 애매모호하다. 그래서 그 표현은 사람마다 입장과 필요에 따라 본인의 상황과 목적에 맞게 그 말을 유리한 쪽으로만 인용 해석하기 때문에 대중화의 본질과 정의를 논하는 것은 이미 아주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골프 대중화라는 말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러다 보니 황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제2의 골프대중화 선언’이라 제목을 붙이면서 전혀 개념적 공감이 가지 않는 대중화라는 단어로 또다시 내놓은 정책은 그야말로 골프산업진흥이라는 본질을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골프대중화라는 개념부터 바로 알기 위해 골프 종목만 다루지 않고, 스포츠 전체를 두고 골프대중화를 설명하되 ‘타 스포츠 종목 대중화와 골프 대중화’의 실체를 동시에 확인해 보고자 한다.

모든 스포츠는 각각의 스포츠마다 클래스도 다르고, 목적도 다르다. 고로 각각의 스포츠가 갖고 있는 클래스에 맞아야 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축구와 야구는 어떠하고, 그리고 또 다른 스포츠는... 또 승마는? 이런 생각을 한번씩 해보면 각 스포츠마다, 시설마다, 참여하는 사람마다, 그들의 의지도 욕구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각각 달라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는 것도 알 것이다.

그렇다면 축구 대중화는 무엇이고, 승마 대중화는 무엇이냐? 왜 이런 종목들에는 대중화라는 말이 없는가? 무엇 때문인가? 이러한 의문을 가지다 보면 슬그머니 다가오는 어떤 개념적인 윤곽이 드러나는 바, 그것에 정답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스포츠 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대중화라는 단어를 쇼핑에 한 번 비유해보자. ‘백화점, 마트, 재래시장’이 있을 때 ‘백화점 쇼핑의 대중화’라는 말이 있는가?

재래시장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왜 그 대중화라는 말이 필요한가? 쇼핑에서는 아무도 대중화라는 말을 듣지도 원치도 않는데, 골프에는 왜 대중화가 필요한가?

엄밀히 말해 어쩌면 골프 대중화란 표현도 전혀 불필요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이번에는 더 쉽게 생각해보고자 공동주택 중 아파트를 한 번 더 예시해 보겠다.

아파트는 ‘소형, 중형, 대형’ 등 여러 가지 평수가 있다. 이때 “대형 평수의 대중화”라는 말이 필요한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골프에서는 굳이 대중화라는 말이 왜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은퇴한 부부는 대형이 아닌 소형 평수의 아파트가 필요한데 대형 평수 아파트의 대중화라니 그것이 무슨 말인가? 하는 생각이 곧 의문인 것이다.

즉 택시 기사가 골프 칠 생각이 전혀 없는데 왜 골프의 대중화라는 비유화법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과 같은 것이다.

모든 스포츠에 대한 대중화의 정의는 시장기능에 의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다

앞서 예시한 스포츠 중에 요즘 인기가 많은 아마 야구 동호인들이 필요한 야구장 숫자가 100개 구장인데 현재 설치된 시설이 50개이면 이것은 대중화가 안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골프도 그러하다. 골퍼들이 원하는 만큼 골프장 공급이 되어 있느냐? 아니냐? 하는 것부터 점검을 하면 만사가 끝이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는 마치 과거에 실패를 거듭했던 아파트 정책처럼 공급대책은 전혀 없고 수요 억제책만 나열하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으니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을 또 다시 보고 있는 것이다.

골프장도 프라이빗 수요가 있다면 그 숫자만큼 건설하면 되고, 비즈니스 모델의 수요가 있다면 그것에 맞는 골프장을 공급하면 끝이다.

더 정확히 분석하면 스크린 골프에서부터, 파3 코스, 9홀 코스, 이그제큐티브 코스, 정규 코스별로 각 수요에 맞는 공급이면 정부 책임도 끝난다.

이런 기본적인 개념은 없이 최근 코로나에 따른 일시적인 과열현상으로 빚어진 ‘그린피 인상’을 두고 마치 빈대 잡듯이 대처하면 ‘골프 산업’이라는 초가삼간을 다 태워버리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이 엄청난 왜곡된 사실에 입각해 탄생한 ‘골프 대중화 선언’이라는 정책들은 공급대책에는 초점을 두지 못했다.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는 저렴해야 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은 엉뚱한 것에 힘을 낭비한 명백한 실패 사례가 되어버렸다.

좀 더 정확한 판단은 자기자본 이익률이 회원제가 대중제 골프장보다 훨씬 높으므로 회원제 그린피가 저렴해야 하는 것을 거꾸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즉, 영업이익률로 비교분석해 판단한 것은 큰 과오였다.

그렇다면 골프장 공급은 어떻게 해야 하나?

모든 스포츠를 막론하고 생필품 등에도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때에는 언제나 정책적 만족도가 제일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소유가 주목적인 주택의 경우가 아니라 골프장처럼 이용시설일 때에 정부는 공급자보다 수요자 보호가 먼저이므로 골프장의 공급 숫자는 수요보다 약간 초과하는 정도의 공급정책을 정부 주도로 조절하면 된다.

쉬운 비유로 먹자골목의 가게를 보자! 매년 10% 정도는 폐업을 하고 다른 투자자가 등장한다. 즉 골프장이 공급기준도 이에 준해서 공급된다면 그것이 적정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때에 비로소 소비자 보호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골프장에서는 생존경쟁을 위해 혁신경영이 요구되고 결국 경쟁력이 생사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다시 요약해보면 골프장의 ‘수요개발은 사업자가 책임’이지만, ‘공급조절은 정부’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지난번에 발표한 ‘골프 대중화 선언’은 오히려 ‘공급조절의 예술화’라는 관점으로 검토를 했더라면 크게 박수 받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가 잊지말아야 할 것은 시장기능을 철저히 존중하되 그 ‘수요와 공급’에 대한 골프장의 공급 숫자의 결정은 국내시장만 보고 정했다면 영락없이 후진국형 정책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온 세상이 글로벌이고, 글로벌이 옆 동네가 되어 있는데 국제 경쟁력이라고는 전무한 정책에 치가 떨릴 정도다.

마치 삼성의 반도체가 국내용의 경쟁력 밖에 안 되어 수출이 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해도 아찔아찔하다.

아무튼 필자가 주창하고 있는 이러한 관점으로 노력해 골프 관광 수입이 제로인 우리 골프 산업의 현주소를 제대로 보고 창피와 오명을 조속히 씻어버려야 할 것이다.

경쟁력은 “싸게·좋게·빠르게”, 정부는 인허가 규제를 풀어야 한다

어떠한 수출 제품도 위의 3대 경쟁력 요소에 결핍이 생기면 회사도 나라도 거덜나는데 이 대목에서 우선 따져보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정책 당국의 인재들은 이 부문에 국제사회에서 국가 간의 공무원들의 정책적 실력에서 얼마나 경쟁우위에 서 있는지 묻고 싶다.

골프 관광 수지를 보라! 골프관광 수지 적자의 창피한 결과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동남아는 차치하고 일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니 한숨이 나온다.

‘싸게·좋게·빠르게’가 완성 되면 누가 좋을까?

첫째는 소비자, 둘째는 국가(의 세수), 셋째가 사업자(의 이익)이 아닐까 싶다.

국제 경쟁력의 3대 요소 중 우선 국내 골프장 그린피를 저렴하게 결정할 수 있는 것 방법 중 토지의 중과세 폐지도 있지만, 가장 큰 요소는 골프장 개발 시 투자비를 줄이는 것이다.

이 부문은 정책이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큰 부문인데 골프장 개발비용의 원가를 턱없이 높이고 있는 세제와 규제가 무엇 무엇인지 정부는 알고 있는가?

납득할 수 없는 나무 나이의 5령급 규제와 불필요한 5부 능선, 산속의 알박기 등의 문제가 무엇인지 아는지? 그리고 그 규제 철폐에 노력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정부 정책 때문에 그린피가 올라간 사실을 아는가? 모르는가? 질문이 너무 많아 일일이 나열해 쓰기도 힘들 정도다.

이러한 원초적인 부문에서도 정책적인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10년 단위로 골프 산업을 진단해 왔는데 우리 정부는? 기껏 시행한 것이 아주 좁은 시야의 그린피라는 것 하나만 보고 엉뚱한 정책을 만든 것뿐이다.

‘소비자·정부·사업자’ 3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수요와 공급 균형’

정부가 지난번에 제시한 골프 정책에는 글로벌도 없고, 시장도 없고, 오로지 코끼리 다리만 만지고 있는 일부 무지한 전문가들의 농간 아닌 농간에 국회와 정부의 공무원들까지 춤을 춘 격이 되어 너무나 유감스럽다.

골프계 전문가 집단의 한 사람으로서도 심히 부끄럽게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어느 산업, 어느 업종에 불문하고 3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고 수요와 공급의 균형의 길을 찾기 위해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과목을 다시 한 번 더 거듭거듭 강조하고 싶다.

즉 ‘글로벌, 시장기능, 경쟁력이라는 3대 명제’를 가지고 그 해답을 찾아내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쉽다. 때마침 새 정부가 부르짖고 있는 과제와 일치하지 않은가?

그러나 이것을 책임지고 해결하는 사람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미봉책은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끝내야 한다고 본다.

우리 골프 업계의 모든 이해관계자들도 소의를 버리고 대의를 찾아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길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실상은 동참이 아니고 명확하게 이야기 하면 엄중한 의무이므로 먼 산만 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거시적 시각은 없이 미시적이거나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손가락질을 받는 일이 없도록 모든 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면 ‘골프 대중화’란 말은 전혀 필요치 않고 오로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라는 것이 바이블이고 우리의 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을 아는 그때가 되면 ‘한국 골프산업의 진흥’을 위한 만병통치약이 될 것이므로 골프 산업의 이해관계자 모두가 공존하며 만족하는 날이 올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안용태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안용태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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