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장비도 공급대란···지금 계약해도 1년 이상 대기
코스장비도 공급대란···지금 계약해도 1년 이상 대기
  • 이주현
  • 승인 2022.06.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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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자재·부품 수급 어렵고 수요 폭증 원인
납품가도 10-30% 올라···당분간 지속 상승 예상
정상화 내년에도 불투명···꼼꼼한 구입 계획 필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장비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은 교체시기를 예측해 적극적인 사전 구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장비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은 교체시기를 예측해 적극적인 사전 구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골프코스 관리에 필수인 코스장비 공급난이 장기화되고 있어, 골프장은 교체시기를 예측해 적극적인 사전 구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코스장비 공급사들에 따르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장비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2022년 6월 기준 주요 코스장비 납품 대기 기간은 기본 6개월에서 길게는 1년반 정도는 기다려야 새 장비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원인은 여러 가지 악재가 동시다발로 터진데 있다. 먼저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코스장비 제조사의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다. 감염 위험으로 공장이 멈춘 것도 있으나, 장비에 들어가는 원자재나 부품 수급이 어려워진 것도 큰 영향이 있다.

이 부분은 코로나 이후 자동차도 출고 대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과 결을 같이 한다. 코스장비도 자동차와 같이 각종 금속과 반도체가 다수 필요하다.

특히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이 자동차 공급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코스장비 역시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장비를 공급하는 A사 관계자는 “최근 모어 등 코스장비가 디지털화되고 더 정밀한 기능이 적용되면서 예전보다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년 수준 생산량을 맞추는 것도 힘든데, 코스장비 수요가 폭증한 것도 공급난을 가중시켰다.

국내 골프장은 코로나 이후 뜻밖의 호황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자재 및 설비 확충도 활발해 졌으며, 이와 함께 장비 교체 수요도 증가했다.

주요 코스장비 공급사들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코스장비 수요는 예년보다 20-30% 정도 늘어났다.

그러나 수요가 늘어난 곳이 우리나라만은 아니다. 미국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 상당수 골프장이 폐쇄되는 등 내홍을 겪었으나, 지난해 봄부터 정상화되면서 예전보다 입장객이 20% 이상 폭증하는 등 가파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골프장의 절반 정도가 몰려 있는 미국 시장에서도 코스장비 공급난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B사 관계자는 “제조사와 꾸준히 소통중이나 현지에서도 납품 대기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심지어 중고장비도 재고가 없을 만큼 수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원자재 및 부품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다보니 장비 납품가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납품되는 코스장비 가격은 10-30%까지 올랐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C사 관계자는 “올해만 해도 납품가가 수차례 조정됐다. 지금 구매 계약을 해도 납품 대기기간 동안 가격이 바뀔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공급난은 당장 해결되기 어렵다는 게 주요 코스장비 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코로나는 진정세로 접어들었으나 그 여파가 불러온 전 세계적인 경제난이 몇 달 사이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 상황이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며, 2024년은 돼야 회복세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골프장은 당분간 코스장비를 신규 구매 또는 교체할 때 수요와 납품시기를 예측해 미리 주문해 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간단한 예로 내년이나 내후년쯤 장비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면 지금 주문해야 필요한 시기에 받을 수 있다.

기존 장비를 정비해 좀 더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정비 수요 증가와 부품도 수급난을 겪고 있어 이 역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작금의 공급난은 어느 순간 해소될만한 정도의 것이 아니라 볼 수 있다”며 “예산이 있어도 장비를 구할 수 없는 시기에 냉철한 예측과 빠른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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