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18홀 내장객 9만명 시대 대한민국 골프장의 서비스 수준은?
[하종두 칼럼] 18홀 내장객 9만명 시대 대한민국 골프장의 서비스 수준은?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2.07.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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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 골프코스 적정 내장객수는 몇명일까? 대부분의 골프선진국은 18홀 평균 년 3-4만명 사이다. 호주나 뉴질랜드 경우는 이보다 낮은 2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필자가 알기로 2021년 기준 9만명 넘는다. 여타 다른 나라보다 많게는 3배 이상 골퍼들이 골프장을 찾는셈이다.

그런데 방문 골퍼들이 많으면 서비스 품질과 코스 품질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이들이 필자에게 ‘왜 한국에는 듄즈코스를 찾아보기 힘들지?’하고 묻곤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은 듄즈와 같은 사구가 없고, 큰 사구는 아니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개발이 불가하도록 보호받고 있다.

또 진정한 듄즈코스가 없는 다른 이유는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큰 대양과 육지가 만나는 듄즈 지형에 만들어지는 듄즈 코스는 자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운영에 용이하지 않다.

그래서 전통적 듄즈 코스는 년간 1만8000명 내외 내장객을 추천한다. 경기 동선과 플레이 속도, 그리고 코스관리 등의 이유로 많은 내장객을 받을 수 없다. 심지어 카트도로도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에는 듄즈코스를 개발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다른 옛 코스들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음악에도 클래식 음악이 있듯이 골프코스에도 클래식 코스가 있다. 보통은 현대 관리기술이 도입되기 이전인 2차세계대전 이전의 코스를 클래식 코스라고 한다.

중장비가 발달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땅을 활용했다. 클래식 코스 특징은 그린이 매우 작고 언둘레이션이 심하다. 퍼팅 난이도를 주기 위해서는 그린 언둘레이션이 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린 크기도 한국 일반 골프장의 절반 크기도 안 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대회를 보면 세계를 대표하는 선수들도 그린에 볼을 못 올리는 경우가 허다 하다.

그렇다면 이들 코스 적정 내장객은 어떠할까? 클래식 코스들은 당시 1만7000명의 18홀 평균 내장객이었다. 당시에는 이 숫자가 클럽서비스에 적합한 숫자로 여겼다.

하지만 골프산업이 영국에서 미국 중심으로 이동할 때 내장객 수는 급성장했고, 결론적으로 평균 2배로 뛰어 3만명 중반의 내장객을 기록하게 된다.

당시 클럽 운영 관련 기사들을 보면 늘어난 골퍼 수로 인해 진정한 클럽 서비스가 사라졌다는 우려 깊은 내용들이 많았다. 적정 내장객 1만7000명에서 3만명으로 늘어나 클럽 서비스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이후 관리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충분히 극복하면서 사라지게 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한국골프산업 환경은 너무나 다르다. 우리는 그 우려 깊은 3만명보다 훨씬 많은 무려 연간 9만명이 18홀 골프코스를 찾는다.

이를 보고 있자면, “기술이 좋아 골프코스를 잘 관리 운영 한다”라고 말해야 할지, 아니면 “사업적 이윤만을 쫓아가는 장사꾼 모습”이라고 해야 할지 설명하기 힘들다.

한국도 80년대초 전국 20개가 좀 넘는 골프장이 있던 시기는 평균 3만명 중반 대였다. 하지만 늘어나는 골퍼대비 늘어나지 못한 골프코스 수로 인해 18홀 평균 9만명이라는 기이한 숫자를 만들게 되었다.

골프산업 종사자의 한명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사업적 성공을 위해서는 되도록 많은 내장객 유치가 필수겠지만, 그 이전에 골프클럽으로서의 역할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골프선진국의 클럽 매출에서 차지 하는 그린피 비중은 50% 내외다. 이에 반해 한국골프클럽의 그린피 비중은 90%를 넘는다. 골프클럽은 플레이만 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클럽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내장객을 기반으로 큰 수익을 내는 사업장을 가질 수는 있지만, 이윤에만 집착하면 진정한 클럽 문화를 정착시키기는 힘들다.

컨베이어 벨트처럼 이어지는 7분 티업을 어떻게 채울까를 고민하는 것보다 우리 클럽에서는 골프코스가 수 많은 클럽 서비스 중 하나임을 인지하고 다양한 클럽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한국골프클럽에는 필요하다.

 

하종두 JDGA 대표
하종두 JD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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