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깎기, 관수, 시비, 시약, 통기, 배토, 롤링 등 다양한 업무가 계획에 의해 정확하게 수행돼야 잔디 품질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

이제 곧 고온다습한 장마가 끝나면 30℃가 넘는 혹독한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다. 여름철 고온기 관수관리는 다른 관리업무에 비해 매우 중요하다. 관수(Irrigation)관리란 식물 생장에 필요한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주는 것이다.

이번 칼럼에선 그린키퍼가 관수관리를 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과 수분측정기(TDR)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그린키퍼는 본인이 관리하고 있는 골프장의 토양 포장용수량(Field Capacity)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충분한 관수가 이뤄진 후 몇 시간이 지나면 중력에 의해 토양 공극 내 과잉의 중력수가 빠져나가고 토양 공극 내에 보유하고 있는 수분 함량이 포장용수량이다.

토성에 따라 포장용수량은 크게 다를 수 있는데 USGA 그린상토 기준에 적합한 모래로 조성된 그린의 포장용수량은 보통 15~20%범위다.

 

둘째, 그린키퍼는 본인이 관리하고 있는 골프장 토양의 최소 수분보유량, 즉 위조점(Wilting Point)을 파악해야 한다.

USGA 그린 상토 기준에 적합하게 조성된 그린은 약 5~6% 범위가 최소 토양수분보유량이다. 최소 토양수분보유량은 토양이 보유하고 있지만 잔디 뿌리가 사용할 수 없는 수분량으로 이 수분량 이하에서는 토양 내 잔디가 흡수할 수 있는 물이 없다고 생각하면 쉽다.

셋째, 당일 증산량(Evapotranspiration)을 알아야 한다. 측정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기상관측기를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은 증산량을 컴퓨터가 계산해주므로 알 수 있으며, TDR(Time Domain Radiometer)과 같은 토양 수분 측정기로 오전과 오후 수분 변화량을 측정해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

증산량은 외부 환경 요인인 온도, 대기 습도, 일조량, 바람의 영향을 받으며 잔디 초종과 잔디 밀도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넷째, 각 홀마다 스프링클러 분당 분사량과 공간별 관수량을 알아야 한다. 이는 매홀마다 수압이 다르기도 하며 스프링클러 설계가 홀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므로 Catch can 테스트를 통해서 분사량과 관수량을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프링클러 설치가 마무리되면 Uniformity 테스트를 통해 스프링클러가 잘 시공되었는지를 판단하는데, 보통 70~80% 정도의 점수가 나오면 합격이다.

잔디가 생장하는데 있어 가장 이상적 토양3상(고상, 액상, 기상) 비율은 고상(토양 입자) 50%, 액상(토양 수분) 25%와 기상(토양 공기) 25%다. 물론 토성에 따라 이 비율은 조금씩 달라진다.

토양3상 중 토양 입자 비율은 고정돼 있기 때문에 토양 공극 내 수분과 공기 비율은 그린키퍼 관수관리기법에 의해 좌우된다.

지나친 관수는 토양 공극 내 수분의 비율을 높이고 토양 공기의 비율을 낮추게 된다. 토양 공기가 줄어든다는 것은 토양 내 산소함량을 떨어뜨려 잔디뿌리 호흡을 저해해 잔디생육과 잔디밀도를 떨어뜨린다.

결국 산소호흡을 하는 토양 미생물 활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잔디뿌리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이는 곧 잔디밀도를 떨어뜨려 그린 품질을 불량하게 하는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름철 고온기에는 건조피해로 인한 잔디고사를 예방하기 위해 자주 관수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 토양이 과습해지기 쉽다.

그로 인한 잔디생육 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선 관수주기, 관수량 등을 관행적으로 하기 보다는 토양수분측정기(TDR)를 잘 활용해 토양이 과습한 조건이 되지 않도록 관수관리를 해야 건강한 잔디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