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의 열 식히는 핵심작용···공기 흐름 좋게 만들어줘야
잔디의 열 식히는 핵심작용···공기 흐름 좋게 만들어줘야
  • 이주현
  • 승인 2022.08.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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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형 잔디의 증산작용 왜 중요할까?
잔디는 증산을 통해 잎을 시원하게 유지하는데 만약 더운 여름에 증산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잔디는 가혹한 스트레스 환경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잔디는 증산을 통해 잎을 시원하게 유지하는데 만약 더운 여름에 증산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잔디는 가혹한 스트레스 환경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여름은 날로 무덥고 습해지는 추세다. 많은 사람이 에어컨 바람 아래가 아니라면 땀을 흘리는 시기다. 그런데 잔디도 땀을 흘릴까? 그렇진 않지만 우리가 땀을 흘리는 것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잔디를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증산(transpiration) 작용이 이에 해당한다. 우리가 땀을 흘려 몸을 식히듯, 잔디도 증산을 통해 잎을 시원하게 유지하려 한다.

만약 더운 여름에 증산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잔디는 가혹한 스트레스 환경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잔디의 증산을 눈으로 직접 볼 순 없다. 따라서 코스관리자는 증산 작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이해하고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잔디의 여름나기를 돕는다. 캔자스주립대학교 잔디학과 교수 잭 프라이 박사가 이러한 증산의 중요성에 대해 정리했다.

잔디는 증산 통해 잎을 식힌다

잔디 증산작용을 눈으로 볼 순 없으나 우리의 몸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덥고 습도가 높은 날 폴리에스터 소재 바람막이를 입고 있으면, 몸이 급격히 더워지고 땀이 나올 것이다.

인체는 매일 피부 모공을 통해 수분을 방출하지만, 대부분은 그것이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하지 못한다. 약 500만개의 모공을 통해 수분이 증발해 우리 몸을 식히고 있는데, 바람막이를 착용해보면 바로 그 작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잔디도 보이지 않게 수분을 잃고 있다. 식물의 미세한 구멍을 기공이라 하는데, 이는 수분이 식물을 빠져나가는 출구 역할을 한다.

기공을 통해 수분이 손실되는 것을 증산이라 하며, 증산은 모든 식물에 필요한 잎을 시원하게 유지한다.

코스관리에서 잔디 증산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퍼팅그린 표면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벤트그래스와 같은 한지형잔디의 증산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펜크로스 벤트그래스의 기공 수는 잎의 위쪽(햇빛을 받는 방향)면에서 1㎟당 약 170개, 잎의 뒤쪽면에서 1㎟당 약 100개다. 그만큼 작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증산이 무뎌지면 스트레스 찾아와

증산 작용은 식물 내부의 습한 공기, 일반적으로 약 100% 상대습도에서 식물 외부의 더 건조한 공기 사이에 충분한 기울기가 있는 것이 핵심이다. 수증기는 습한 공기에서 건조한 공기(높은 상대습도에서 낮은 상대습도)로 이동(증산)한다.

잎 표면은 경계층이라 하는 정체된 공기의 얇은 층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를 통과하는 수분의 움직임에 저항한다. 바람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조용한 조건에서 경계층이 더 두꺼워지고 습해지며 증산에 저항한다.

이러한 조건에서 증산하는 물은 기공을 적절히 빨리 떠나지 않고 증산으로 인한 증발 냉각이 감소하기 때문에 한지형잔디는 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미국 애리조나와 같이 극심한 여름 고온을 가진 기후에도 크리핑 벤트그래스 그린이 자주 사용된다. 건조한 사막기후의 공기는 잎 내부에서 경계층을 가로질러 물의 이동을 위한 강한 기울기를 생성하고, 식물의 냉각을 향상시키는 속도로 물이 증산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로리다와 같은 지역에선 크리핑 벤트그래스가 여름에 고군분투한다. 플로리다의 기온은 애리조나보다 낮지만, 공기가 더 습해 잎 내부에서 외부로 습한 공기에서 건조한 공기로의 기울기가 줄어 증산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잔디는 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바람이 거의 또는 전혀 불지 않는다면 경계층이 두꺼워 지고 증산이 더 느려져 열 스트레스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송풍기는 증산 촉진의 좋은 도구

이처럼 고온다습할 때 퍼팅그린의 한지형잔디가 시원하게 유지되는 것이 잔디 건강을 위해 중요하며, 증산을 막고 스트레스를 늘리는 경계층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 있다.

그린 표면을 가로지르는 공기 이동은 위쪽에 있는 더 건조한 공기와 그린 표면 가까이의 더 습한 공기를 혼합하는데 있어 중요하며, 이는 경계층이 발달하는 것을 방해하고 더 많은 증산작용을 촉진한다.

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공기 흐름을 방해하는 수목을 제거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나무를 제거할 수 없거나 다른 요인이 공기 흐름을 제한하고 있다면, 송풍기를 사용해 공기 이동을 강화하고 경계층을 교란시킬 수 있다. 그린에 송풍기를 사용할 땐 효율적으로 작동해 전체 표면에 걸쳐 공기가 이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덥고 습한 여름동안 그린에서 한지형잔디를 관리하는 경우 바람막이를 입고 있는 것과 같은 경험을 잔디에게 하게 해선 안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모공을 통해 수분이 배출되듯 증산도 비슷하다. 낮은 상대습도와 좋은 공기 흐름은 사람에게 시원함을 느끼게 하듯 잔디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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