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두 칼럼] 샌드 바켓·볼마크 리페어와 친해져야 하는 이유
[하종두 칼럼] 샌드 바켓·볼마크 리페어와 친해져야 하는 이유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2.08.18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캐디가 일반화되어 있는 한국 골프장에서는 해외 골프코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필수적 도구들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샌드바켓’과 ‘볼마크리페어’다.

골프선진국 대부분의 골프장 카트에는 샌드바켓이 달려 있고, 스타트 티 옆에는 모래를 보충할 수 있는 큰 모래통이 있다. 플레이어들은 항상 첫 티샷 전 샌드바켓을 모래로 채운다.

샌드바켓 휴대 목적은 플레이를 하면서 발생하는 디봇을 보수하기 위함이다. 대부분 셀프 플레이를 하므로 자신이 만든 디봇은 반드시 자신이 직접 보수 해야 한다. 그래서 초보골퍼들은 첫 라운드전 동반자나 프로샵 프로들로부터 디봇 보수 방법을 배운다. 디봇에 모래를 충분히 뿌려 발로 잘 펴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샌드바켓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특히 카트에 달려 있는 샌드바켓은 목부분이 살짝 꺾여 있는 병 모양으로 되어 있어 모래를 쉽게 부을 수 있고, 카트가 덜커덩거려도 모래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카트없이 오롯이 걷는 골프를 할 경우는 버기에 샌드바켓을 달 수 있는 고리가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손잡이에 샌드바켓을 걸고 다닌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당연히 클럽에서 구비해 놓은 샌드바켓에 모래를 한가득 담아 플레이를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디봇에 모래를 부어 보수하며, 이 모든 행동을 골프를 즐기기 위한 기본 에티켓으로 여기고 있다.

클럽에서 샌드바켓을 구비하지 않거나 모래통에 모래가 없으면 골퍼들은 컴플레인을 한다. 기본적인 골프 에티켓을 지키고 싶은데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디봇이 발생하면 그 곳을 즉시 모래로 채울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잔디 손상이 덜하다.

세계 최초 그린키퍼이자 디오픈 첫 우승자인 탐모리스는 “골프코스는 충분한 탑 드래싱과 1주일중 하루를 쉬게 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디봇의 모래보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셀프 플레이에 중요한 도구 중 하나가 볼마크리페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린마다 볼마크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분들이 있지만 골프선진국들에서는 자신이 만든 볼마크는 자신이 직접 수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심지어 다른 골퍼들이 미쳐 수리하지 못한 곳까지 손을 본다.

그래서 프로샵에는 다양한 볼마크리페어가판매되고 있다. 특히 튼튼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리페어들이 많아 기념품으로 사기도 한다.

볼마크를 어떻게 수리해야 하는지는 기본적으로 배워야 한다. 잘못된 수리는 오히려 잔디만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이 교육은 따로 하지 않고 선배 플레이어들이 직접 가르치거나 또는 프로샵이나 스타트 티 옆에 그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표지판이 있다.

평소 볼마크리페어 사용 모습은 TV에서 선수들이 자신들의 퍼팅 라인에 걸리는 볼마크를 수리하는 모습만 봤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목적은 디봇 수리와 같이 볼마크가 생기는 즉시 수리해 코스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이 만든 볼마크는 자신이 즉시 올바른 방법으로 수리하는 것은 골프의 기본 에티켓이다.

필자가 근무했던 시드니스프링스 골프클럽 프로샵에는 회원들이 앞 팀에서 볼마크와 디봇을 수리하지 않는 다는 신고가 많았다. 자신들이 회원으로 있는 골프코스에 상처를 내고 수리하지 않는 것에 분노하는 것이다.

또 어떤 회원들은 라운드를 하지 않으면서도 샌드바켓을 여러 개 들고 다니며 타인의 디봇을 직접 수리하기도 했다. 코스를 사랑하는 기본자세에서 나오는 행동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회원과 골프클럽의 관계는 단순히 연회비를 내야 하는 사용자와 수익을 내야 하는 사업자의 관계가 아니다. 가족과 비슷한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특수 관계인 것이다.

내 코스라는 주인의식이 선행돼야 한다. 샌드바켓과 볼마크리페어는 누가 어떻게 사용하라는 지시나 권유가 아니라 특수관계인으로서 코스를 위해서반드시 해야 하는 임무다.

국내 골프코스에서도 그 임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 이해가 행동으로 이어질 때 올바른 셀프플레이가 정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종두 JDGA 대표
하종두 JDGA 대표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184 (엘지분당에클라트) 1차 1208호
  • 대표전화 : 031-706-7070
  • 팩스 : 031-706-70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현
  • 법인명 : (주)한국골프산업신문
  • 제호 : 골프산업신문
  • 등록번호 : 경기 다 50371
  • 등록일 : 2013-05-15
  • 발행일 : 2013-09-09
  • 발행인·편집인 : 이계윤
  • 골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골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in707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