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원 교수의 병주고 약주고 31] 미관 해치는 여름철 불청객 갈색잎마름병
[장석원 교수의 병주고 약주고 31] 미관 해치는 여름철 불청객 갈색잎마름병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22.08.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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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퍼팅 그린에서의 갈색잎마름병 병징.

골프장 퍼팅 그린에서의 갈색잎마름병 병징.

갈색잎마름병(브라운패치/brown patch)은 잔디를 늘 죽일 정도로 치명적인 병은 아니다. 하지만 잠시 방심하면 병이 발생한다. 특히 미관상 좋지 않다.

갈색잎마름병은 켄터키 블루그래스, 크리핑 벤트그래스 등 한지형 잔디에서 발생한다. 병원균은 라이족토니아 속 곰팡이. 여름철 온도와 습도가 높다 싶으면 어느새 옆에 와 있다. 마치 감기처럼.

갈색잎마름병은 크리핑 벤트그래스 퍼팅 그린에서 갈색으로 병징을 보인다. 그래서 영명으로 brown patch. 현장에서는 흔히 브라운 패치로 불린다.

가장자리가 진한 갈색의 병반이 여러 개라면 스모크링(smoke ring)과 흡사하다. 보통 갈색잎마름병을 진단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흡연 좀 했던 분들은 안다. 담배 연기로 만드는 도넛, 바로 그 모양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된 잎은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는다.

갈색잎마름병에 감염된 병징은 잔디 상태, 수분 조건, 예고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와 색깔로 나타난다.

무더운 여름에 이슬이 마르지 않은 아침에는 병반 가장자리에서 흰색 또는 회색의 기중 균사를 형성하기도 한다. 병반은 보통 둥그런 형태로 직경 수㎝ ~ 수십㎝의 크기로 나타나지만, 기상 조건이 좋으면 작은 병반끼리 합쳐져 큰 부정형 병반이 되기도 한다.

갈색잎마름병은 우리나라의 무더운 여름을 좋아한다. 잔디밭에 병원균이 있는 상태에서 열대야가 유지되고 잔디 잎이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 계속 젖어 있다면 병은 발생한다.

토양 배수가 불량하거나 잔디 주변의 공기 순환이 잘 안되거나 그늘지고 이슬이 많은 조건이라면 병 발생에 더 없이 좋다. 늦은 오후 관수는 병 발생을 유리하게 만든다.

관수한 물과 이슬, 일액현상 등이 있어 다음 날 아침까지 식물체 주변에서 수분이 충분히 유지되기 때문이다.

질소가 과잉 공급되어 식물체가 연약한 상태라면 병 확산은 더 빨라질 수 있다. 병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월 하순부터 늦게는 9월 하순까지 발생한다.

병원균은 감염 잎이나 대취 등에서 부생생활을 하다가 병 발생에 적합한 조건이 되면 다시 기주를 감염시킨다. 그래서 병원균 서식환경인 대취층을 줄이는 것이 병 발생을 최소화하는데 유리하다.

식물체 저항성을 약하게 하는 과도한 관수도 좋지 않다. 낮은 예고, 과다한 질소 시비를 피하는 것도 좋은 경종적 예방법이다. 주변에 통풍을 방해하는 나무나 가지가 있다면 일부라도 제거해 주는 것도 좋다. 안타깝게도 켄터키 블루그래스나 크리핑 벤트그래스 품종 중에 갈색잎마름병에 매우 강한 품종은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화학적인 방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다행스럽게도 작물보호제지침서에 보면 많은 살균제가 등록되어 있다. 병 발생 초기에 방제용으로 등록된 약제를 1주일 간격으로 2~3회 정도 살포하도록 한다.

특히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지점이라면 6, 7월의 장마기에는 월 2회 정도 예방 차원에서 살포해도 좋다.

다행스럽게도 갈색잎마름병은 관부와 뿌리를 손상시킬 정도로 무서운 병은 아니다. 따라서 늦지 않은 시기에 살균제를 살포하면 병으로부터 회복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장석원; 농학박사. 한국골프대학교 교수(골프코스경영과). (사)한국잔디학회 부회장 및 학술위원장. 저서: 잔디학(공저). 네이버 블로그(알쓸 잔디 이야기) 운영자.
장석원; 농학박사. 한국골프대학교 교수(골프코스경영과). (사)한국잔디학회 부회장 및 학술위원장. 저서: 잔디학(공저). 네이버 블로그(알쓸 잔디 이야기)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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